추가) 쌍둥이 독박육아 vs 나가서 돈 벌기

2018.03.16
조회3,612
애들보느라 틈날때마다 나눠서 쓰느라 이제야 올립니다. 이어쓰기 할줄을 몰라서 따로 올려요.

저는 남편 직장따라 타지로 이사온 30대 여자입니다. 당연히 이곳엔 아는사람, 친구한명 없구요.. 저도 임신과 출산전엔 1등 신부감이라고 해주시는 직업이 있었습니다. 현재는 쌍둥이 전업으로 키우고있구요. 이제 출산한지 2달반정도 됐습니다. 쌍둥이 육아라는게 정말.. 아이들을 너무 좋아하는 성격인 저도 둘이 동시에 자지러지게 울때는 어찌할바를 몰라 애들 달래면서 저도 자연스레 울게되더라구요.. 제가 애들 잘 볼줄을 모르는건지 아니면 원래 쌍둥이 독박육아가 이렇게 힘든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남편은 월 천정도 소득이있지만, 현재 가정형편상 마음편하게 도우미를 부를수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도우미를 고용하게되면 저도 나가서 일을 해야하는 상황이예요. 그래서 그나마 친정에서 도우미 고용명목으로 지원금을 주셔서 도우미를 찾고있어요. 저희는 지방에 살아서 시댁/친정과 멀리살아 직접오셔서 도와주시기는 힘들거든요.

제 하루일과는 아침에 애들깨면 한명씩 수유하고 트름시키고 난뒤 저도 아침을 먹어요. 보통 그때가 10시-2시 사이입니다 (정해진 시간에 식사하기가 어려워요) 그 후에 아기들이 모빌보거나 내려놔도 안울때 후다닥 빨래하고 청소기 돌려요. 그러고나면 다시 애들 수유 시간이 돌아와요. 그러면 한명씩 먹이고 트름시키면서 낮잠을 재워요. 운이 좋은 날에는 둘이 비슷한 시간에 낮잠을 자고(이럴경우엔 점심을 거르고 저도 애들과 함께 1시간정도 잡니다 새벽에 애들보려면 체력이 딸려서요) 아니면 한명은 자고 다른 한명은 안아달라고 보채는게 일상입니다. 낮잠에서 깨면 또다시 수유하고 트름시키고나면 저녁이되서 애들 목욕시켜요. 목욕은 남편과 5:5로 하고있어요. 목욕시킨 후에 좀 놀아주고 또 다시 수유하고 트름시키면 이제 애들 재울시간입니다. 남편과 한명씩 맡아서 재우려고 하지만 남편은 아기 재우는게 서툴러서 제가 둘다 재울때도 많아요. 그 이후엔 아기들이 시간을 허락한다면 저녁을 마시고, 안자고 보채거나 울기시작하면 저녁을 건너뛰게되요. 애들이 깊은잠에 빠진후엔 11시가 넘어가는 시간이니 살찔까봐 밥을 안먹습니다 (남편은 이쁘고 몸매좋은 와이프를 원해요). 일주일에 2-3번은 밤에 남편도 한명 맡아서 자고 4-5일은 제가 혼자 둘 데리고 잡니다. 새벽에 둘이 수유하고 트름시키면서 저도 쪽잠 1-3시간정도 자면 다시 아침이 와요.

남편이 육아와 살림을 도와주는 편입니다. 출근전 젖병씻기와 퇴근후 젖병씻기, 식사준비(먹을수있는 시간이 있을때)와 애들 둘이 동시에 울때는 한명 맡아서 달래줍니다.
하지만 남편은 밖에나가서 일하는게 쌍둥이보는것보다 어렵지 라는 마인드입니다. 제가 매일매일 셀프최면걸며 난 할수있어 난 벌틸수있어 하면서 애들 키우는게 쉬워보였나; 남편은 야근, 회식이 없는 직업군입니다. 제가보기엔 쌍둥이 독박육아가 훨씬 힘든것 같거든요. 하지만 입밖으로 육아가 더 힘들다고는 안해요 상대방도 노력중이고 남편도 가장이라는 무게가 무거울테니까요. 제가 독박육아에 너무 지치고 제가 얼마나 대단한걸 매일 해내는지 잘 몰라주는것 같아 서운해서 하루는 남편한테 나 없이 혼자서 애들 봐보라고하고 집밖으로 뛰쳐나갔어요. 근데 너무 서럽고 우울한게.. 만날사람도없고 부를사람도없고 갈곳도 없더라구요.. 그래서 버블티 하나 사마시고 한시간 반정도후에 다시 집에 들어가니 남편이 절 감정기복심한 또라이취급하며 저에게 그러더군요. 너도 내입장 이해해보라고. 내가 애들 둘 혼자 볼테니까 너가 나가서 내가 버는거만큼 돈벌어 오라고.저는... 월 천씩 벌수있는 직업군이 아니예요. 쓰리잡정도뛰면 가능할수도 있겠네요. 왜 너만 위로받고 너만 힘든거처럼 말하냐는 남편의 말이 너무 서러워요. 남편한테 세뇌를 당한건지..저는 나가서 일해도 남편처럼 정시 출퇴근하며 하루 8-9시간만 일하면서 월 천씩 못버니, 애 둘을 혼자보면서도 마음속 한구석에 제가 미안한마음? 죄인? 죄책감? 같은게 들면서 힘들어요.. 내가 왜 이런 생각이 들어야해요? 아기들은 사랑스럽고 정말 소중하지만 너무 우울해요. 어떻게해야 다시 행복해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