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준비하다.. 혼자 살아야 할까봐요.

윌드2018.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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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그냥저냥 답답한 마음에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결혼(?)보다는 결혼준비를 앞둔 30대 중반 남자입니다.


여자친구는 20대 후반이구요 연애한지는 1년정도 되었네요.


만나면서 서로 크게 싸운적도 없고,  각자 취향이나 좋아하는 것들도 잘 맞아서 자연스레 결혼을 생각하게 되었는데, 생각지 못 한 곳에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우선 저희 집에 대해서 말해야 할 것 같은데, 현재 어머니와 4살터울 남동생이 같이 살고 있으며,


저는 따로 나와서 살고 있는데, 집이 두개 다 제 명의입니다.


이유가.. 남동생이 아직 철이 없습니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3년정도를 그냥 놀다가 억지로 등 떠밀려서 군대 다녀오고, 전역후에도 또 2~3년 정도를 매일 용돈 받아서 pc방이나 다니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머니가 혼자서 식당을 하셨는데, 크지는 않지만 음식솜씨가 좋으셔서 단골도 많으시고 장사가 꽤 잘 됐습니다.


 그러던걸 결국은 동생 그대로 둘 수 없다고 잘 되던 식당 접으시고 둘이서 새로 프랜차이즈 음식점을 개업하셨는데 . . 망했어요.


동생 때문에 시작한건데 가게는 잘 나오지도 않고, 그 핑계로 어머니 카드 가지고 다니면서 한 달에 용돈으로 150~200 넘게까지 쓰고 다녔다고 하더라구요.


일하러 나왔을때도 그냥 손님이 있던 없던 핸드폰만 보고 있고, 처음에 어머니 얼굴보고 오시던 손님들도 결국은 다 떨어져나가고 이것저것 적자 메꾸다보니 적금이랑 보험 다 해지하고 결국엔 집까지 팔고 반전세로 들어가셨답니다.


이게 불과 프랜차이즈 시작하고 2년만에 일어난 일입니다.


저는 군대 전역하고 전문대 졸업후 바로 지방에서 반도체기술직쪽 일 시작해서 거의 기숙사 생활을 했고, 어느 정도 경력 쌓이고나서는 아는 분과 같이 사업자내고 인천쪽에 따로 혼자 집 얻어서 살고 있었습니다.


통화는 자주 드리려고 노력하지만, 집에는 거의 명절때만 하루,이틀 다녀오는 정도라 상황이 그렇게 될때까지 전혀 몰랐습니다.


나중에 되서야 도저히 안되시겠던지 어머니께서 다 얘기하시더라구요.


처음에는 당황이 그 다음에는 분노로 바뀌어서 동생한테 전화해서 당장 집으로 오라고 해서 얘기하는데 .. 말도 안통하고 자기는 잘 못 한것 없다고 오히려 싸우자는 기새로 달려드는데.. 참..


이런거는 그냥 죽어야 가족한테 도움이 되는건데 ..  이 생각까지 하고 어머니한테 말씀드렸습니다.


일단은 가게부터 당장 정리하고, 제가 조그만 집이라도 새로 얻어드릴테니, 거기서 지내시라고 ..


대신 명의는 제 명의이며 나중에 가게랑 집이랑 정리되면 얼마 안되는 돈이라도 제가 다 가져간다고 했습니다.


명의는 제 명의지만 어머니 돌아가실때까지 당연히 사셔도 되니까 그건 걱정 마시고, 다시 일하기 힘드시면 매달 용돈도 드린다고 했구요.


대신, 어머니가 동생 끼고 사는거야 내가 어쩔 수 없지만 동생한테는 10원 하나 남겨줄 수 없으니까 그렇게 알라고 했습니다.


좀 손해보는 게 있더라도 그래서 명의도 다 제 명의로 한거구요.


처음에는 제가 모아뒀던 돈이랑 아는분한테 좀 빌려서 조그만 아파트 계약했고, 나중에 전세금이랑 다행히도 매장양도가 되어서 생각보다 빨리 빚을 없애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도 가게 정리하시고 한두달 정도 추스리시다가 아시는 분 식당에서 함께 일하시더니 따로 용돈은 됐다고 안받으려고 하셔서.. 현재는 일단 따로 통장 만들어서 모아두는 중이구요.


동생은 현재도 똑같이 용돈받으며 생활하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그래서 어머니가 더 빨리 일을 어떻게든 다시 시작하신것 같구요..


집안 얘기가 필요한 상황이라 쓰긴 썼는데 , 쓰고 보니까 참.. 뭔가 많네요..;


어쨌든 이런 상황인데 여자친구와 서로 집에 인사드리는 상황에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여자친구가 저희집에 먼저와서 인사를 드렸고, 어짜피 나중에 알게 될거 우리집이 대충 이렇다.

 

알고나 있으라고 얘기를 했는데, 그날은 그렇게 지나갔구요.

 

문제는 여자친구 집에 인사를 드리러 갔을 때였습니다.

 

저녁 먹고 아버님이 술 한잔 하자고 하셔서 가볍게 한잔 하고 있는데, 옆에서 어머님이 결혼하게 되면 집은 어떻게 할거냐고 물어보시더라구요.

 

그래서, 지금 사는 집이랑 ㅇㅇ이 직장도 가까운 편이고(여자친구가 부천쪽 병원에서 코디일을 합니다) 둘이 살기엔 집도 적당해서 일단은 지금 사는 집 새로 꾸며서 살기로 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어머님 하시는 말씀이 빌라는 여러모로 좀 불편하지 않겠냐, 15평이면 좀 좁지않겠냐..

나중에 애들생기고 다른 가족들도 모이려면 좁지않냐는둥 말씀하시면서 차라리 전세라도 서울쪽 20평대 아파트가 낫지않냐고 얘기를 하시더라구요.

 

저는 직장도 인천쪽이라 서울로가면 더 멀어지고 ㅇㅇ이도 오히려 지금 사는 집이 가깝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은 그럴만한 여유가 아직 안된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랬더니 넌지시 저희 어머니 사시는 아파트를 얘기하시더라구요.

 

ㅇㅇ이한테 집이 다 제 명의라고 들었다고 하시면서, 엄연히 아들집인데 어머니는 그 집에서 언제까지 사시는거냐 동생도 나이가 있는데 그만 얹혀살고 모시고 나가야 되는거 아니냐 등등..;;

 

그래서 그집은 사정이 있어 명의만 제 명의지 어머니 돌아가실때까지 절대 건드릴 생각 없다.

 

지금 제가 사는 집도 좋지는 않지만 빚 하나 없는 내 집이다.

 

요즘 세상에 결혼하면서 빚없이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저는 남들보다 조금이나마 수월하게 시작하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확실히 말씀드렸습니다.

 

그뒤로 분위기도 애매해지고 아버님,어머님도 별 대화가 없으시길래 금방 일어섰구요.

 

나와서 여자친구가 잠깐 까페에서 얘기좀 하다가 가라고 하길래 커피 마시면서 얘기하는데,

 

여자친구가 말을 꼭 그렇게 해야했냐.. 자기 엄마딴에는 하나밖에 없는 딸 걱정되서 하는 얘기라고 하면서, 결혼 후에도 어머니 용돈 따로 챙길거냐 동생은 어떻게 할거냐 등등 따지듯이 묻더라구요.

 

그래서,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서울집 가지고 이러는 이유를 모르겠다.

 

엄연히 결혼전에 내가 이뤄논거고 나는 어머니 돌아가실때까지는 독립적으로 내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그리고 용돈은 너도 챙겨드리면 되지않냐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저는 어머니 한분이지만 자기는 엄마, 아빠 두 분이지 않냐 .. 그리고 결혼하면 돈 관리는  다 자기가 할 줄 알았다고 얘기하더라구요.

 

저는 공동생활비 내자는 입장이구요.

 

제가 벌이가 더 낫기때문에 만약에 500을 낸다고 하면 3~400정도 낼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 제 개인적인 것들 보험료, 통신비 , 기타 차량유지비 등등은 개인적으로 해결할 생각이구요. 

 

근데 이것도 싫다네요.. 그냥 자기가 다 관리하고 용돈 충분히 줄테니 받아쓰는 식으로 하면 안되냐구요.

 

뭐 더.. 할 얘기도 없고,, 그 날은 일단 생각해보자하고 나와서 친구불러 술 한잔 하고 들어왔습니다.

 

벌써 3일전이네요.. 그간 왜 먼저 연락없냐고 연락은 왔었는데 일이 많다고 일단 둘러대고 생각 정리중인데 참 어렵네요.  

 

그냥 혼자 살까라는 생각이 점점 커지는게.. 참..

 

사실 혼자 나와 산지가 좀 되다보니까 .. 혼자가 편하긴해요.

 

밖에서 사먹는것보다 집에서 해먹는거 좋아해서 요리도 거의 매일하고, 군대 다녀오고 바로 나와 살다보니까 정리하는 것도 습관이라 청소, 빨래도 2~3일에 한번씩은 꼭 하구요.

 

나가면 다 돈이라 일 끝나고 혼자 술한잔 마시면서 티비보는게 낙이라 혼자 이것저것 해먹다보니까 한달에 개인적으로 쓰는 돈이 30만원도 안되네요.

 

그냥 돈 모으는 낙으로 살고있었죠..

 

근데 또 그런생각이 들더라구요.. 이렇게 혼자 살면서 무슨 낙이 있나..

 

나는 뭐때문에 살고있나.. 하는 ..

 

일 마치고 퇴근할때 특히 심하게 이런 생각이 들고요..

 

이래서 결혼은 철없을때 아직 뭘 모를때 빨리 가야한다고들 어른들이 말씀하셨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