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지하철에서 욕설 성희롱 증언을 해주신 여자분을 찾습니다

클롱2018.03.21
조회102,695
*****추가글*****


안녕하세요
사건 다음날 친구들한테 카톡으로 이 이야기를 하다가 다들 페북에 제보해라 판에 올려봐라 이래서 마침 회사 일로 간 포럼 쉬는시간에 회사분 아이디를 빌려서 올렸습니다
포럼이 끝나는 시간에도 별로 조회수가 없길래 그렇구나 하고 있었는데,
어제 저녁에 친구들한테 너 얘기를 다른 사이트에서 퍼간것을 보았다 해서 들어와봤습니다!
많은 따뜻한 응원과 격려의 댓글들 감사합니다 ㅠㅠ

제 아이디로 한것이 아니어서 오늘 회사오자마자 다시 핸드폰 빌려서 추가글 올려요

주작이라는 분들이 계셔서 그 분들의 궁금증을 해소해드리고자 사건 번호 문자캡쳐랑 그날 수사관이 주신명함 안내문 보여드려요

그리고 감사를 왜 그자리에서 안했냐는 분들 ㅠㅠ
당연히 계속 감사하다고 말씀을 드렸고, 속으로는 가실 때 따뜻한 커피나 왠지 늦어져서 차도 끊길것같아서 차비라도 드리고 싶었는데
갑자기 경찰관 분께서 목격자분은 진술서 다쓰셨으면 가도 됩니다 라고 말씀 주시고 증인분이 털털하게 네 안녕히계세요 라고 벌떡일어나셔서
당황스러운 마음에 명함 드리고 감사하다고 꼭 연락 주시라고 이말밖에 못드린게 마음에 걸렸습니다

증인분께서 댓글 남겨주신것 보았습니다!!!!
물론 당연히 보상을 바라고 한 일이 아니란거 압니다 그래도 몇 시간동안 개인 시간내주시고 그런 부분이 너무 감사해서..... 다른분말씀대로 인터넷에서 개인정보를 적는건아닌거 같구 나중에 사건이 어느정도 진행 될 때 제가드린 명함으로 연락 주시면 정말로 감사하겠습니다!!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실것같은데 말씀드리고 할게요!!

참 그 아저씨는 모욕죄로 고발하였습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욕설 성희롱을 할경우 모욕죄가 성립이된다고 합니다. 직접적인 터치가 없어서 큰 처벌은 안받을 수 있지만, 저는 그래도 빨간 줄 하나라도 그 사람을 정신차리게 할 수 있다면 끝까지 절대로 합의안해줄 생각입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쓴 것은 증인분께 감사를 드리고자 한것도 있지만 많은 분들이 보시고 앞으로 비슷한 일이 있을때 해결할 수 있는방법이 있는걸 알리고 싶어서 입니다.

남녀 싸움을 부추기는 건 절대 아닙니다
당일 도와주셨던 지구대 경찰관분들 다 남자분들이고,
이전에 이것만큼 큰일은 아니지만 조금 비슷한 사건이있었을때 남자분이 나서서 도와주신적도 있습니다.
제 주위의 남자사람친구들도 이런일이 있다면 발벗고 나서서 도와줄 사람들도 많구요!!
물론 이런 일을 주로 겪는 것은 젊은 여자들이고 가해자들은 주로 아저씨들이지만, 그들은 극히 일부의 남자들이니 전체로 매도하지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도 이 상황에서 신고를 할 수 있었던 것은 회사 선배가 예전에 지하철 신고 서비스가 있다 빠르게 접수된다 라고 말해준것이 어렴풋이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몰랐더라면 신고할생각도 안났을것입니다

실제로 이런 사건을 당하면 정말 순간 아무것도 할수없습니다 . 이글을 보신 많은 분들은 지하철에서 이런일이 있을경우 1577-1234 또는 112에 바로 신고를 하셔도 된다고 하니 꼭 알아두셔요!
지하철 칸 번호 무슨역 가는방향 이런것을 말하면 좋을것같습니다. 신고를 너무 티나게 하면 가해자가 눈치채고 내릴수 있으니 전화하듯이 하는게 좋구요....

댓글주신 많은 응원하시는 분들, 공감해주시는 분들 정말 감사드려요! 하나하나 다 읽었구 다른 분들도 세상의 훈훈함을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일때문에 일주일이 굉장히 빠르게 지나갔네요
벌써 금요일이라니
다들 행복한 주말 보내셔요!!!

-----------원글------------



지하철에서 욕설과 성희롱 증언을 해주신 여자분을 찾습니다

사람찾는데 네이트판이 좋다고 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어제 20일날 저녁 퇴근 후 서대문역에서 광화문으로 가는 5호선을 탔는데,
어떤 술취한 아저씨가 야 야 이러길래 딱봐도 술취해보여서 무시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아저씨가
야이x년아 닌 애비애미도 없냐 나 무시하냐
 니같은년들때문에 미투가 나오는거다
니 다리를 찢어서 x쳐야 한다
내가 친구들 불러 니하나 그렇게 만드는거 못할것같냐 등 상상도 못할 심할 말들을 소리소리를 지르며 삿대질을 했습니다

무섭고 기분이 나빠서 먼 자리로 피했으나 욕설은 계속되었습니다.
책을 사려고 교보문고를 갈 생각이어서 광화문에 내리려고 했는데, 그 사이 엄청난 갈등을했습니다.
내가 그냥 내리면 이 사람은 의기양양하게 
그래 난 이렇게 어리고 약해보이는 사람들한테 욕을해도 되고 사람들은 날 무서워할거고 내가 짱임 
이런 생각을 하며 살아갈거고, 앞으로도 계속 다른누군가의 하루를 망치겠구나 하는생각에
마침 눈앞에 보이는 지하철 신고 번호로 신고를 했습니다.
신기하게도 빠르게 접수를 해주셔서 청구역에서 역무원?! 직원?! 분이 타셔서 신고한분이 누구냐 물었고
저는 저라고 밝히며 그 아저씨를 지목하였습니다.

그 아저씨는 완전히 태도를 바꾸며 내가왜?! 제가 뭘했다고요?! 이러길래
 순간적으로 아.... 제대로 입증이 안되면 내가 이상한 사람이 될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리기 전에 지하철 근처에 앉아있는 사람들에게
혹시 죄송하지만 증인이 되어주실 분이 있나요
라고 물었습니다.

대부분 이어폰을 꼽고 계셨고, 사실 이런일에 자발적으로 나서는게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떤 젊은 여자분이 제가 할게요 하고 바로 일어서서 따라 나오셨습니다.

지하철을 따라 내리며 "정말 신고 잘하셨어요" 라고 말씀 주시는데 왈칵 눈물이 났습니다.
그 순간에 모두가 시선을 피했더라면.... 참 민망하고도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경찰을 기다리는데도 그 아저씨가 실실웃으면서
나도 니네 다 찍을거야 두고봐 이러면서 핸드폰을 저에게 들이대자 중간에 가로막아주고,
제가 벌벌떨고있자 "떨지마세요" 우는데 "무시하세요 저사람은"아저씨가 계속 "닌 애비애미도 없냐" "내가 뭘했다고 그러냐" 해도 차갑게 "그건 경찰오면 말하시고요" 대신 방어해주셨습니다.

이 분이 아니면 너무 무서웠을텐데, 그 순간 정말 감사하고 또 든든했습니다.
지구대 가서도 진술서도 정말 꼼꼼히 써주시고, 미안해 하는 저에게 계속 괜찮다고 하시고, 두시간정도가 지나서야 먼저 집에가실 수 있었는데 경황이 없어서 제대로 감사하다는 말씀도 못드렸습니다.

맛있는 밥, 기프티콘 하나라도 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아니 그냥 그렇게 용기 내주시고 같이 나서 주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고소장을 접수하고 조사를 받는데 수사관님이 그렇게 증인분이 자발적으로 나서주셔서, 정확히 사건을 써주셔서 이 아저씨는 백퍼센트 혐의가 인정이 될 거라고 안심하라고 말씀을 주셨습니다.

하얀가디건을 입고 추운날씨에도 묵묵히 기다려주고 계신 그 20대 젊은 여자분이 혹시 이 글을 보게 된다면 정말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이 글을 보는 모든분들께도, 이런 일을 당할때 참고 지나가는게 아니라 용기를 내는것도, 신고를 하는것도, 증언을 하는것도 어쩌면 그렇게 두렵고 힘든 일만은 아니란 것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이런일에 별로 엮이고 싶지 않아했던 과거의 내 모습에 반성도 하게 되고, 앞으로도 누군가가 남자든 여자든 이런 피해를 겪는다면 나도 적극적으로 나서야겠구나 생각도 하게 되고...

이글이 많이 퍼졌으면 좋겠습니다.

그 아저씨는 법적인 처벌을 통해 자기가 잘못을 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고,
그런 잘못이 계속되지 않도록 나서주신 여자분께도 정말 이 감사의 마음이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복받으실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