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가 숨졌다. 지난 14일 밤 실종됐던 초등학생 윤기현(12ㆍ6학년)군과 임영규(11ㆍ5학년)군의 시신이 30일 오전 11시30분쯤 부천시 원미구 역곡동에 있는 아이들이 다니던 부천동초등학교의 뒤편 춘덕산에서 발견됐다. 실종 16일만에 수색작업을 벌이던 경찰이 바로 실종 현장 코 앞에서 이들을 발견한 것이다.
▲ (왼쪽부터) 윤기현(13세·남), 임영규(12세·남)
◆발견 현장=시신은 춘덕산(해발 106m)의 정상 뒤편, 가톨릭대학교쪽 입구에서 1km쯤 떨어진 산등성이에서 발견됐다. 반경 2m가량의 움푹 파인 곳으로 설 연휴기간 내린 눈이 군데군데 쌓여있었다.
윤군은 옷이 모두 벗겨진 상태로, 양손이 운동화끈에 결박되고 지름 4~5㎝의 나무에 다시 묶여 뉘어있었으며 팬티만 입은 임군은 머플러로 손목이 묶인 상태였다. 시신은 모두 상ㆍ하의로 덮여있었다. 윤군은 신발을 신고있었고, 임군의 신발은 시신으로부터 2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윤군과 임군 둘다 목이 졸린 흔적이 발견됐으며, 이들의 목을 조르는 데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신발끈과 머플러 조각은 현장에서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특별한 외상은 없고 목에 남은 흔적으로 봤을 때, 윤군은 신발끈으로, 임군은 길게 찢은 머플러 조각으로 목을 졸린 것으로 보인다”며 “추운 날씨 때문인지 시신은 거의 부패하지 않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춘덕산은 아이들의 집 K연립에서 2.5km정도 떨어진 지점이며 아이들이 다니던 부천동초등학교와도 가까워 평소 아이들이 자주 놀러가던 곳이었다. 또한 실종당일 임군의 학교 친구인 김모(11)군이 이들을 마지막으로 목격한 지점과 1.2km 떨어진 매우 가까운 곳이다. 그 지점에서 산으로 연결된 골목길은 인가가 드물고 주변에 논밭이 있다.
◆사건 경과=윤군 등은 지난 14일 저녁식사를 마친 뒤 운동을 하겠다며 집을 나섰다. 이들은 집 주위에서 공을 차고 달리기를 하며 놀았으며, 귀가하던 윤군의 아버지가 저녁 9시쯤 이들을 목격했다.
그 뒤 9시 23분쯤 임군이 집 앞 아파트단지에 있는 공중전화에서 수신자부담으로 전화를 걸어 여동생에게 “엄마가 있는 집 앞 PC방으로 가겠다”고 말했지만 나타나지 않았다.
이들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것은 이날 밤 9시 50분쯤. 합기도장을 마치고 귀가하던 학교 친구 김모군이 춘덕산 입구와 연결된 가톨릭대학교 앞 골목 문구점에서 목격했다. 김군은 “아이들이 춘덕산 쪽으로 가는 걸 보았고 그 1m 앞에 성인 남자가 걸어가고 있었다”고 경찰에서 말했다.
◆경찰수사=경찰은 김군의 진술에 따라 이들 앞에서 걸어간 신원미상의 한 남자가 범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펴고 있다. 시체부검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아 명확한 사망시점은 파악되지 않았지만 실종 당일인 14일쯤 사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있다.
경찰 관계자는 “윤군 등의 앞에 걸어간 남성이 범인일 경우 아이들이 순순히 이 사람을 뒤따라갔다는 점으로 미뤄 면식범의 소행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15일 가족들의 실종신고를 받은 뒤, 21일까지 20여명 전담반을 편성해 수사를 펼쳤으나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 뒤늦게 22일부터 400여명 병력을 동원해 춘덕산 일대를 3차례 수색하고도 시신을 찾지 못하다가, 이날 시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경찰은 초동수사에서 김군의 결정적인 증언에도 불구하고 가출 쪽에 높은 가능성을 두고 인근 PC방과 게임접속경로 추적 등에 수사력을 집중했었다.
◆주변반응=아이들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듣고 현장에 나온 임군의 아버지(43)와 윤군의 아버지(41)는 현장에 도착해 시신을 확인하기 전까지 애써 담담한 표정이었다. 임씨는 “영규는 성격도 활발하고 말썽도 안 피우는 착한 아이였다”며, 아들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었다. 그러나 벌거벗겨진 채 흙투성이가 된 아이들의 시체를 발견한 순간, 이들은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망연자실했다. 5분쯤 지나서야 자식들의 죽음이 실감난 듯 아들들의 이름을 부르며 통곡했다.
윤군의 담임교사 장준호(30)씨는 “기현이는 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가진 착한 아이였는데, 자주 놀러가던 산에서 죽었다는 것이 믿을 수 없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부천 실종 초등생 2명 숨진채 발견
두 아이가 숨졌다. 지난 14일 밤 실종됐던 초등학생 윤기현(12ㆍ6학년)군과 임영규(11ㆍ5학년)군의 시신이 30일 오전 11시30분쯤 부천시 원미구 역곡동에 있는 아이들이 다니던 부천동초등학교의 뒤편 춘덕산에서 발견됐다. 실종 16일만에 수색작업을 벌이던 경찰이 바로 실종 현장 코 앞에서 이들을 발견한 것이다.
◆발견 현장=시신은 춘덕산(해발 106m)의 정상 뒤편, 가톨릭대학교쪽 입구에서 1km쯤 떨어진 산등성이에서 발견됐다. 반경 2m가량의 움푹 파인 곳으로 설 연휴기간 내린 눈이 군데군데 쌓여있었다.
윤군은 옷이 모두 벗겨진 상태로, 양손이 운동화끈에 결박되고 지름 4~5㎝의 나무에 다시 묶여 뉘어있었으며 팬티만 입은 임군은 머플러로 손목이 묶인 상태였다. 시신은 모두 상ㆍ하의로 덮여있었다. 윤군은 신발을 신고있었고, 임군의 신발은 시신으로부터 2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윤군과 임군 둘다 목이 졸린 흔적이 발견됐으며, 이들의 목을 조르는 데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신발끈과 머플러 조각은 현장에서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특별한 외상은 없고 목에 남은 흔적으로 봤을 때, 윤군은 신발끈으로, 임군은 길게 찢은 머플러 조각으로 목을 졸린 것으로 보인다”며 “추운 날씨 때문인지 시신은 거의 부패하지 않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춘덕산은 아이들의 집 K연립에서 2.5km정도 떨어진 지점이며 아이들이 다니던 부천동초등학교와도 가까워 평소 아이들이 자주 놀러가던 곳이었다. 또한 실종당일 임군의 학교 친구인 김모(11)군이 이들을 마지막으로 목격한 지점과 1.2km 떨어진 매우 가까운 곳이다. 그 지점에서 산으로 연결된 골목길은 인가가 드물고 주변에 논밭이 있다.
◆사건 경과=윤군 등은 지난 14일 저녁식사를 마친 뒤 운동을 하겠다며 집을 나섰다. 이들은 집 주위에서 공을 차고 달리기를 하며 놀았으며, 귀가하던 윤군의 아버지가 저녁 9시쯤 이들을 목격했다.
그 뒤 9시 23분쯤 임군이 집 앞 아파트단지에 있는 공중전화에서 수신자부담으로 전화를 걸어 여동생에게 “엄마가 있는 집 앞 PC방으로 가겠다”고 말했지만 나타나지 않았다.
이들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것은 이날 밤 9시 50분쯤. 합기도장을 마치고 귀가하던 학교 친구 김모군이 춘덕산 입구와 연결된 가톨릭대학교 앞 골목 문구점에서 목격했다. 김군은 “아이들이 춘덕산 쪽으로 가는 걸 보았고 그 1m 앞에 성인 남자가 걸어가고 있었다”고 경찰에서 말했다.
◆경찰수사=경찰은 김군의 진술에 따라 이들 앞에서 걸어간 신원미상의 한 남자가 범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펴고 있다. 시체부검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아 명확한 사망시점은 파악되지 않았지만 실종 당일인 14일쯤 사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있다.
경찰 관계자는 “윤군 등의 앞에 걸어간 남성이 범인일 경우 아이들이 순순히 이 사람을 뒤따라갔다는 점으로 미뤄 면식범의 소행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15일 가족들의 실종신고를 받은 뒤, 21일까지 20여명 전담반을 편성해 수사를 펼쳤으나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 뒤늦게 22일부터 400여명 병력을 동원해 춘덕산 일대를 3차례 수색하고도 시신을 찾지 못하다가, 이날 시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경찰은 초동수사에서 김군의 결정적인 증언에도 불구하고 가출 쪽에 높은 가능성을 두고 인근 PC방과 게임접속경로 추적 등에 수사력을 집중했었다.
◆주변반응=아이들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듣고 현장에 나온 임군의 아버지(43)와 윤군의 아버지(41)는 현장에 도착해 시신을 확인하기 전까지 애써 담담한 표정이었다. 임씨는 “영규는 성격도 활발하고 말썽도 안 피우는 착한 아이였다”며, 아들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었다. 그러나 벌거벗겨진 채 흙투성이가 된 아이들의 시체를 발견한 순간, 이들은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망연자실했다. 5분쯤 지나서야 자식들의 죽음이 실감난 듯 아들들의 이름을 부르며 통곡했다.
윤군의 담임교사 장준호(30)씨는 “기현이는 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가진 착한 아이였는데, 자주 놀러가던 산에서 죽었다는 것이 믿을 수 없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부천=최승현기자vaidale@chosun.com ) (최규민기자 min4sally@chosun.com )
▲ 30일 부천시 원미구 춘덕산 카톨릭대 뒷산, 초등생 두명사체발견현장에서. 초등생부모들이 오열하고 있다. 좌측이 임영구. 윤기현아버지
▲ 30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춘덕산 정상 부근에서 숨진 임영규군의 아버지 임병훈씨가 아들의 시신을 확인한 순간 바닥에 쓰러져 오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