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여자친구인데 점점 답답해져요

고민고민2018.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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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거의 1년 정도 된 한 살 어린 여자친구가 있는 28살 청년입니다.
연애는 스스로 결정하는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온라인 상의 객관적인 의견들이 궁금해서 적습니다.

제 여자친구는 우선 정말 착합니다.
저는 대학원 졸업하자마자 취직을 준비하는 취준생이고 여자친구는 20살 되기 전부터 프랜차이즈에서 일하면서 대학교 졸업하자마자 그곳에서 직원으로 일했습니다. 올해 중소기업 사무직으로 옮기면서 사무직 쪽에서 커리어를 쌓을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 나이에 학생인데도 불구하고 사귀어 주는게 감사했습니다. 보통 이 나이대에 직장을 가진 남자를 찾기 마련인데 제 여자친구는 제가 돈이 없어도 불만갖지 않고 오히려 배려를 해줍니다. 그러다고 제가 데이트 비용을 안내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보통 주말마다 한번씩  만나는데 제 자취방에서 1~2회 만나고 나머지는 제가 여자친구 쪽으로 가거나 밖에서 만납니다. 둘 다 검소한 편이여서 데이트 비용은 제가 15만원 여친이 20만원 정도 나올 것 같습니다. 어쩔 땐 여친이 조금 더 낼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성격이 정말 좋습니다. 저는 자존감 있는 여자를 좋아하는데 제 여친이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평소 서로 의심이나 집착같은것도 없고 1년 동안 싸우는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여친 걱정할만한 일 안만들고 더 잘해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들어 이런 여자치구가 답답하게 느껴지는게 제가 못된 생각하는건지 궁금합니다. 28살이지만 연애경험이 두번째이기도 하고 연애를 신중하게 생각하는 편이라 물어보고 싶은겁니다.

먼저, 여자친구의 사고방식이 답답하게 느껴집니다. 여친은 현재가 행복하면 그냥 만족하고 삽니다.
저는 인서울 대학에 더 높은 대학원을 나왔습니다. 제가 공부한 쪽이 4차 산업과 연관된 과이기 때문에 취직 후에도 경쟁력 있습니다. 제가 대학원을 간 이유도 부모님이 능력이 없으셔서 힘들게 자랐기 때문에 저는 능력있는 부모가 되고 싶었습니다.
여친은 지방 잘 못들어본 대학교에 나와서 지금은 하루 10시간에 격주 토요일 출근하는 회사에 200 언더로 받고 다닙니다. 스펙차이에 대한 생각은 없습니다만 여친의 근무 조건이 별로인 것 같아 제가 연봉 3000대 회사를 추천했습니다. 제가 합격을 보장시킬 순 없지만 자격증 같은거 준비시키고 자소서 같은거 봐주는 등 여친 면접장까지 보내는건 자신 있습니다. 하지만 여친은 지방사람이기 때문에 타지역으로 출근하기 위해선 주유 주차비 또는 교통비 같은게 들어가기 때문에 지금과 비슷할 거라고 말합니다. 그건 이해가 가기에 혹시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냐고 물으니 친구네 회사가 규모가 조금 있는데 1년 후 빈자리가 생길텐데 거이에 들어갈 거라는 겁니다. 저는 불확실한 미래를 싫어하기 때문에 그럼 뽑아줄만한 준비를 서서히 하는게 어때라고 물어봤지만 그냥 이래저래 놀고 있습니다. 아마 이런 태도이면 결혼 후 경력단절이 될 텐데 그때도 그냥저냥 회사에서 만족하며 살 것 같습니다.

제가 취직하면 연봉차이가 2배 되는건 시간문제고 그보다 중요한건 결혼준비나 소비에 대한 계획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전직장을 몇년 다녔고 퇴직금까지 받았을텐데 아직 학자금을 다 못갚았다고 합니다. 부모님께 용돈을 드리는것 같지도 않은데 아직 학자금을 갚고 있다는게 이상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저도 학자금이 있지만 결혼준비도 해야하기 때문에 집에 일단 5년은 용돈 못드린다 선포하고 월급에서 적어도 160만원씩 모아나갈 생각입니다. 여친과 자세하게는 말하지 않고 월급에 반은 모아야 한다고 말했지만 요새도 일주일에 3,4번은 친구 또는 회식으로 밖에 있습니다. 아마 월급에 반씩만 저축했어도 학자금 다 갚았겠지만 친구만나고 차 바꾸고 차 유지하느라 돈을 못 모으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주변 친구들도 너무 답답합니다.
여자친구는 지방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에 항상 보던 친구들을 만납니다. 자주 만나는 친구들이기 때문에 저도 이름을 거의 다 기억하고 몇 명은 만나기도 했습니다. 근데 이 친구들도 큰 욕심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성격이 이상한 친구들이 많습니다. 남자 바꾸는 친구, 회사에서 여우짓 하는 언니 등 세상물정 모르는 주변사람들이 많습니다. 근데 제 여친은 신기하게도 그런 친구들 사이에서 현실을 파악하고 센스가 있습니다. 군계일학처럼 그 중에서 생각이 깨어있어 여친도 친구들을 답답해 하지만 항상 그런 친구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상을 공유하다 보면 답답한 주변 사람얘기가 대부분입니다. 저도 처음엔 그런 사람도 있구나 싶어 재밌게 들었지만 이제는 살짝 발암같은 얘기들이라 즐기진 않습니다.

요즘 그래서 여친과 공감하기가 어렵습니다. 저는 취직준비 중이라 무슨 기업을 쓸지 어떤식으로 준비할지 혼자 앓고 있어도 여친과 공감할 수 있는게 없습니다. 그냥 부모님과 통화하는것 같습니다. 석사 논문 쓸때 교수한테 엄청 까여서 울적할때도 많았는데 티 안내려고 애쓴날 많습니다.
그리고 거리가 있다보니 자주 못봅니다. 지하철로 1시간 30분 정도 거리라 주중에는 서로 피곤해서 안보기도 하고 제가 내려간가 해도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주말이 유일하게 볼 수 있지만 토욜 출근아니여도 약속있는 날이 있어 저녁즘에 만날때도 있습니다.  전직장에 있을땐 일주일에 2번을 만나는게 보통이었는데 이젠 서로가 바빠 2주에 한번 볼 때도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아까운게 어딨냐라고 생각했었는데 요즘엔 상황이 이렇다보니 제가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항상 여친 예쁘고 귀엽다고 말해주지만 사실 평범하게 생겼습니다. 외모도 현실에 만족하며 사는 것 같습니다. 여친이 살짝 살집이 있는 편이라 여성적인 옷보다는 스트릿 패션을 좋아합니다. 여친에겐 말한 적 없으나 사실 저는 여성적인 스타일을 좋아합니다 ㅠㅜ  저는 잘 생기진 않았지만 준수하다고 생각하고 잘생겼다는 말 종종 듣습니다. 스타일도 여친이 좋아하는 룩과 헤어스타일 해줄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여친도 자기같은 여자는 흔하지만 오빠같은 남자는 안흔하다고 말합니다. 처음 이 말을 들을 땐 왜 그런 생각하냐고 말했지만, 지금은 어느정도 맞는 말인것 같습니다.

제 인생에서 이정도로 착하고 성격 맞다고 생각되는 여자를 몇 명이나 만날지 모르겠다 라는 생각에 사귀었었는데, 이제는 설렘보다 편안함으로 그리고 답답함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편한 사람은 결혼할 사람이란 말도 있지만 이 친구와의 미래를 생각해보면 살짝 어둡습니다. 여친은 아직 저를 많이 좋아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런 생각이 들어도 사실 여친이 어떻게 변하면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지 다양한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모바일로 작성한거라 가독성이나 오탈자는 양해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