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저는 경기도에서 평범한 회사원으로 살다가 제주도로 내려온 지 2년 꽉 채워가는 여자입니다.
저는 현재 제주 시내권에서 살짝 서쪽 외곽으로 벗어난 동네에 살고 있어요. 얼마전에 일이 있어 제주 동쪽에 세화바다로 유명한 세화리에 갔는데,인적드문 당근밭 사이를 지나다가 우연히 버려진 강아지들을 발견했어요. 너무너무너무 작고 귀여운 꼬물이들이 자기들끼리 딱 붙어서 벌벌벌 떨고만 있더라구요.좀 이상하다 싶었어요. 어미가 이 허허벌판에 물어다 놨을리는 없고...그래도 잠깐 놀아주다가 어미가 곧 오겠지 하고 자리를 떴어요.
근데 일하는 도중에도 맘에 걸려서 나중에 다시 가보니 여전히 그 자리에 있더군요ㅠㅠ그리고 당근밭 주인으로 보이는 할아버지가 계시길래 할아버지네 강아지예요~? 라고 물어봤더니 아침에 나와보니까 누가 여기에 버리고 갔다고 혀를 끌끌 차시고는저한테 좀 데려가서 키우라고 하시네요... 세상에 어쩜 그럴 수가 있는건지....날이 따뜻한 것도 아니고, 좀 큰 아이들도 아니고,그날 비도 왔고, 일기예보에 앞으로 3일 동안 비오고 추울거라고 했거든요. ㅠㅠ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제주 날씨... 비오고 바람불면 한겨울 칼바람만큼 추워요...아직 한참 엄마 젖 먹어야할 것만 같은 새끼들을 이 날씨에 내다버린건죽으라는거 아닌가요?
휴.... 이때 사진은 진짜 다시 봐도 맴찢.......... 애들 표정이 지금이랑 너무 달라요 ㅠㅠ
제주도에 살다보니 마음 아픈 장면을 많이 보게 되는데, 떠돌이개가 정말정말 많아요.그렇다보니 여행객들이 무섭다고 신고하면 바로 잡아가고보호소도 포화상태라 입양공고 기한도 짧고 안락사도 금방금방 당한다고 알고 있어요. 또 개장수도 정말 많아서 떠돌이개들은 물론이고주인이 있는 개들도 관리 잘 안되고 있으면 몰래 끌고 가구요.. ㅠㅠ실제로 마당에서 키우던 개를 개장수가 데려가서 난리가 난 경우를 본 적도 있어요. 여긴 대부분 시골이다보니 마당마다 집 지키는 용도로 개들을 짧은 줄에 묶어 키우는데당연히 중성화는 꿈도 꿀 수 없고, 동네 떠돌이개들이 쉽게 들어올 수 있고..그러다보니 개들은 발정기마다 새끼를 낳아요.그리고 시골에서 농사 짓고 어업하시는 노인분들이 그 새끼들을 제대로 케어하실 수 있을리가 없죠. 대부분 사실상 방치예요. 엄마 젖 뗄 때쯤이면 어디론가 사라지거나 쫓겨나거나 버림받거나... 덩치 좀 키우다 개장수에게 헐값에 넘겨지는 애들도 많아요. 이 아이들도 그런 케이스겠죠. 계획 없이 태어난 개들이 부담스러워지니 어미도 찾을 수 없는 외딴 곳에 가져다 버리는.
암튼, 이 아이들을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일단 데려왔어요. 이날 밤부터는 예보대로 3일동안 비바람이 엄청나더군요.마치 겨울의 바람, 여름의 태풍과도 같았어요; 안 데려왔으면 얘들은 어떻게 되었을지, 그리고 저는 얼마나 밤새 맘이 아팠을지......
이때만 해도 꼬질꼬질 했죠...ㅎㅎ 애들이 새벽부터 제가 구조한 오후 한시경까지 부슬비 맞아가며 얼마나 떨었는지...자기들끼리 몇시간 동안 그 자리에서 꼼짝도 안하고 있던 모습이 자꾸만 떠올라요 ㅠㅠ
그래도 집에 데려와서 싹 씻기고, 따뜻한 곳에 데려다놓고배불리 먹이고 하니 귀여운 모습이 빛을 발하네요. 아이들에게 제주의 다섯 오름의 이름을 붙여줬어요.거문이, 백약이, 용눈이, 사라, 새별이 ㅎㅎㅎ 다섯을 오름이들이라고 부르고 있구요.
병원에서는 유치 상태로 보아 2개월은 되었을거라고 하시더라구요.
너무너무 작아서 한달 쯤 되었나 했는데 ㅎㅎ
부모견을 몰라 얼마나 성장할지 정확히는 예측할 순 없지만
2개월령인데 1.5키로도 안나가고 발도 조그맣게 생긴걸로 보아
스피츠나 비글 정도의 중소형견으로 자라나지 않을까 하고 예상해봅니다.
비록 당근밭 출신 믹스견들이지만, 충분히 사랑받고 살 수 있는 소중한 생명들이예요.
좋은 가족을 만나서 사랑받을 수 있도록 제가 돌보며
백신도 놔주고, 회충 구제도 하고, 배변훈련도 하고 있어요.
예전부터 느낀건데 믹스견들은 참 똑똑한 것 같아요.
어찌나 눈치도 빠른지 ㅎㅎ 배변훈련도 80퍼센트 이상 성공하고 있답니다.
잠 잘땐 사고칠까봐 베란다에 재우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나오면기척 듣고 다 저렇게 몰려나오는게 얼마나 귀여운지요....ㅋㅋㅋ 하루하루 너무도 정이 들고 사랑스러워요.
제발 이 아이들이 좋은 가정을 만났으면 좋겠네요.더 많은 사람들이 오름이들을 알았으면 해요. 정말 최선을 다해 아이들에게 따뜻한 가족을 만들어주고 싶어요.
그래서 웹툰도 그리기 시작했어요!저의 궁극적인 목표는 (너무 원대한 꿈이지만;;)오름이들이 평생 가족을 만나서 사랑받고,이 일을 통해 제주에서 수많은 강아지들이 무분별하게 태어나고 버려지는 마음 아픈 일들이 차츰 줄어들길 바라고 있답니다.
웹툰 이름은 '당근밭의 오름이들' 이예요.일부 컷만 좀 올려볼게요 ㅎㅎ
더 많은 이야기, 사진, 웹툰은 제 인스타에서 보실 수 있어요!
인스타그램 아이디는 jejuoreum5 입니다.
태그에 오름이들 이라고 검색하셔도 쉽게 검색이 되요. ㅎㅎ
오름이들 앞에 펼쳐질 견생이 부디 행복하고 따뜻하길, 응원해주세요!
그리고 저도 좀... 응원해주세요.......ㅎㅎㅎ 이상, 하루하루 똥폭탄을 치우느라 며칠 사이에 2키로가 빠진제주사는 이응이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주도 당근밭에서 새끼 강아지들을 다섯마리나 구조했어요!
안녕하세요~저는 경기도에서 평범한 회사원으로 살다가 제주도로 내려온 지 2년 꽉 채워가는 여자입니다.
저는 현재 제주 시내권에서 살짝 서쪽 외곽으로 벗어난 동네에 살고 있어요. 얼마전에 일이 있어 제주 동쪽에 세화바다로 유명한 세화리에 갔는데,인적드문 당근밭 사이를 지나다가 우연히 버려진 강아지들을 발견했어요.
너무너무너무 작고 귀여운 꼬물이들이 자기들끼리 딱 붙어서 벌벌벌 떨고만 있더라구요.좀 이상하다 싶었어요. 어미가 이 허허벌판에 물어다 놨을리는 없고...그래도 잠깐 놀아주다가 어미가 곧 오겠지 하고 자리를 떴어요.
근데 일하는 도중에도 맘에 걸려서 나중에 다시 가보니 여전히 그 자리에 있더군요ㅠㅠ그리고 당근밭 주인으로 보이는 할아버지가 계시길래 할아버지네 강아지예요~? 라고 물어봤더니 아침에 나와보니까 누가 여기에 버리고 갔다고 혀를 끌끌 차시고는저한테 좀 데려가서 키우라고 하시네요...
세상에 어쩜 그럴 수가 있는건지....날이 따뜻한 것도 아니고, 좀 큰 아이들도 아니고,그날 비도 왔고, 일기예보에 앞으로 3일 동안 비오고 추울거라고 했거든요. ㅠㅠ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제주 날씨... 비오고 바람불면 한겨울 칼바람만큼 추워요...아직 한참 엄마 젖 먹어야할 것만 같은 새끼들을 이 날씨에 내다버린건죽으라는거 아닌가요?
휴.... 이때 사진은 진짜 다시 봐도 맴찢.......... 애들 표정이 지금이랑 너무 달라요 ㅠㅠ제주도에 살다보니 마음 아픈 장면을 많이 보게 되는데, 떠돌이개가 정말정말 많아요.그렇다보니 여행객들이 무섭다고 신고하면 바로 잡아가고보호소도 포화상태라 입양공고 기한도 짧고 안락사도 금방금방 당한다고 알고 있어요.
또 개장수도 정말 많아서 떠돌이개들은 물론이고주인이 있는 개들도 관리 잘 안되고 있으면 몰래 끌고 가구요.. ㅠㅠ실제로 마당에서 키우던 개를 개장수가 데려가서 난리가 난 경우를 본 적도 있어요.
여긴 대부분 시골이다보니 마당마다 집 지키는 용도로 개들을 짧은 줄에 묶어 키우는데당연히 중성화는 꿈도 꿀 수 없고, 동네 떠돌이개들이 쉽게 들어올 수 있고..그러다보니 개들은 발정기마다 새끼를 낳아요.그리고 시골에서 농사 짓고 어업하시는 노인분들이 그 새끼들을 제대로 케어하실 수 있을리가 없죠.
대부분 사실상 방치예요. 엄마 젖 뗄 때쯤이면 어디론가 사라지거나 쫓겨나거나 버림받거나... 덩치 좀 키우다 개장수에게 헐값에 넘겨지는 애들도 많아요.
이 아이들도 그런 케이스겠죠. 계획 없이 태어난 개들이 부담스러워지니 어미도 찾을 수 없는 외딴 곳에 가져다 버리는.
암튼, 이 아이들을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일단 데려왔어요.
이날 밤부터는 예보대로 3일동안 비바람이 엄청나더군요.마치 겨울의 바람, 여름의 태풍과도 같았어요; 안 데려왔으면 얘들은 어떻게 되었을지, 그리고 저는 얼마나 밤새 맘이 아팠을지......
이때만 해도 꼬질꼬질 했죠...ㅎㅎ
애들이 새벽부터 제가 구조한 오후 한시경까지 부슬비 맞아가며 얼마나 떨었는지...자기들끼리 몇시간 동안 그 자리에서 꼼짝도 안하고 있던 모습이 자꾸만 떠올라요 ㅠㅠ
그래도 집에 데려와서 싹 씻기고, 따뜻한 곳에 데려다놓고배불리 먹이고 하니 귀여운 모습이 빛을 발하네요.
아이들에게 제주의 다섯 오름의 이름을 붙여줬어요.거문이, 백약이, 용눈이, 사라, 새별이 ㅎㅎㅎ 다섯을 오름이들이라고 부르고 있구요.
병원에서는 유치 상태로 보아 2개월은 되었을거라고 하시더라구요.
너무너무 작아서 한달 쯤 되었나 했는데 ㅎㅎ
부모견을 몰라 얼마나 성장할지 정확히는 예측할 순 없지만
2개월령인데 1.5키로도 안나가고 발도 조그맣게 생긴걸로 보아
스피츠나 비글 정도의 중소형견으로 자라나지 않을까 하고 예상해봅니다.
비록 당근밭 출신 믹스견들이지만, 충분히 사랑받고 살 수 있는 소중한 생명들이예요.
좋은 가족을 만나서 사랑받을 수 있도록 제가 돌보며
백신도 놔주고, 회충 구제도 하고, 배변훈련도 하고 있어요.
예전부터 느낀건데 믹스견들은 참 똑똑한 것 같아요.
어찌나 눈치도 빠른지 ㅎㅎ 배변훈련도 80퍼센트 이상 성공하고 있답니다.
잠 잘땐 사고칠까봐 베란다에 재우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나오면기척 듣고 다 저렇게 몰려나오는게 얼마나 귀여운지요....ㅋㅋㅋ 하루하루 너무도 정이 들고 사랑스러워요.제발 이 아이들이 좋은 가정을 만났으면 좋겠네요.더 많은 사람들이 오름이들을 알았으면 해요. 정말 최선을 다해 아이들에게 따뜻한 가족을 만들어주고 싶어요.
그래서 웹툰도 그리기 시작했어요!저의 궁극적인 목표는 (너무 원대한 꿈이지만;;)오름이들이 평생 가족을 만나서 사랑받고,이 일을 통해 제주에서 수많은 강아지들이 무분별하게 태어나고 버려지는 마음 아픈 일들이 차츰 줄어들길 바라고 있답니다.
웹툰 이름은 '당근밭의 오름이들' 이예요.일부 컷만 좀 올려볼게요 ㅎㅎ
더 많은 이야기, 사진, 웹툰은 제 인스타에서 보실 수 있어요!
인스타그램 아이디는 jejuoreum5 입니다.
태그에 오름이들 이라고 검색하셔도 쉽게 검색이 되요. ㅎㅎ
오름이들 앞에 펼쳐질 견생이 부디 행복하고 따뜻하길, 응원해주세요!
그리고 저도 좀... 응원해주세요.......ㅎㅎㅎ 이상, 하루하루 똥폭탄을 치우느라 며칠 사이에 2키로가 빠진제주사는 이응이었습니다.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