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짝사랑중입니다

쪼쪼13222018.03.26
조회2,791
안녕하세요. 저는 짝사랑중인 대딩입니다.

조언을 구하고, 님들이 하라는데로 하겠습니다...
(징짜르....)

짝사랑한지는 한 8개월정도 되었구요.
친해지고 싶은 후배가 있습니다. 매일 매일 한번만 마주쳤으면 하고 간절히 바라는 사람이자, 한번이라도 마주치면 오늘은 운수대통이다 싶은 그런 사람이에요.

이상하게 그 사람 앞에만 가면 말도 잘 못하겠고, 아주 어색하거나 아주 오버액션를 하게 됩니다 ㅠ 평소 저와는 다르게요. 친하고 싶은 노력 조차도 못하겠습니다. 너무 사랑스러워요 ㅠ 엄접할 수 없습니다.

사실 말걸지 못하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잠깐 만났던 그 친구의 동기 때문인데요.
보통은 학교에서 여자와 엮이지 않으려고 가드를 좀 튼튼히 치는 편입니다. 소문이 너무 싫거든요. (잘되든 그렇지 않든) 밥을 사달라고 하면 커피를 주고 마는 편이고, 아예 말을 잘 섞지 않습니다. 그냥 싫어요. 학교에서 언급되고 입에 오르내리는게. 그러던 차에 저돌적(?)인 후배가 하나 있었는데, 저희집이 학교와 아주 멀었음에도 집까지 찾아와 고백을 하더라고요. 평소에도 괜찮은 친구라고 생각했기에 '얼마나 용기를 내서 말했을까.'하는 가상함이 호감으로 증폭되어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웃긴건 그리고 나서 1주일 후 헤어졌다는거에요. 이유라고 하면 그냥 서로가 서로의 스타일이 아니었다고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이제 학교에서는 호감이고 연애고 그냥 공부나 열심히 하자... 라고 생각했는데 2년 뒤 이런 사람이 나타나다니...

이런 사람이라 함은, 이상하게 끌리고 보고싶고 등등의 강렬한 호감..

그녀가 저와 함께 마주쳤던 순간들을 생각하면 조금은 소름이 돋습니다. 너무 어색했거든요. 행여 엘베라도 같이 타게되면 정적이 흐르거나, 둘이 있게되는 걸음이라도 생기면 침묵.... 의미없이 뭔가를 물어도 어색하고 이상하고...

얘기하고 싶은 포인트는 이겁니다.
1. 친해지고 싶습니다.
2. 썸이었으면 합니다.
3. 이러는게 저의 스타일이 아니지만 검증받고 싶습니다.

그녀와 함께했던 사례를 얘기해볼게요.

1. 문을 열어준다.
학교에 랩실이 있습니다. 오고가며 선후배들을 마주해요.
그런데 그 후배는 저와 랩실 문 앞에서 마주치면 '과도한 예의'를 차립니다. 천천히 90도로 인사하며 문을 열어줍니다. 밀어야하는 문을 반대로 들어오기 쉽도록 당겨줍니다. 그 이후 마주치면 그 과도한 인사는 여전합니다. 제가 너무 딱딱하게 굴어서 어색했을까요? 말을 못 섞어서 더 그런가 ㅠㅠㅠ


2. 학생식당에서 항상 제 앞에서 수다를 떱니다,
알아요.... 제 착각이란거. 많은 자리를 두고 왜 자꾸 신경쓰이게 제 앞에서 수다를 떠는건가요. 눈 마주치면 저는 피하기밖에 못하는데 - 이유라하면 잘되든 그렇지 않든 좋을게 없으니까요.

3. 한번 수업이 같아서 매신져를 했습니다.
수업에 대한 이런저런 것을 물었어요. 제가 뜸을 좀 들이니까 '얘기하세요 선배'라며 ㅋㅋㅋ을 연발하더라고요.
이건 정말 정밀 관심없다는 의미로 받아들였습니다.

학교 동아리방에 개인 사물함이 있습니다. 과 전체가 모임방으로 이용하는지라 저도 출입이 자유롭죠. 특별한 날이 있을때마다 먹을 것을 놓았어요. 그것도 아주 소심하게... '작은 과자를 구석탱이에 놓는다"와 같이 누군지 궁금해하지 않을 정도로요. 포기할 생각이지만, 포기하자!의 다짐이 흐려질때마다 놓았어요. (그친구 군것질을 꽤 좋아하더라고요,) 놓고나서는 "내가 졌다. 너가 계속 생각난다.."라는 식의 패배의식이 가득했지만.. 그래도 짝사랑이라는 감정이 꽤 오랫만이라 - 고등학교 졸업 이후 첨.. - 애틋하고 기분이 묘했지만 하여튼 그랬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이럴 것 같아요.
애석하지만 고백은 못할 것 같고요. - 같은 과에선 도저히 용기가 나질 않습니다.

저 원래 이런 사람 아니예요.
불알 친구들끼리 일본 가서 다들 어색해하고 쭈뻣거릴때 같이 놀자며 일본여자 4명 물어와 분위기 띄우고 한껏 잘 놀았습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제가 행동대장이자, 가장 적극적인 타입인거죠. 그런데 과에선 절대 그런 행동이 나오질 않습니다.

생각해보면 나이차이가 꽤 나는 것도 적극성을 떨어뜨리는데 한몫 하는 것 같아요. (물론 전 여친음 그 친구보다 한살 어렸지만)

어찌해야할까요... 짝사랑 재밌다가도 스스로를 싫어하게 만드는 것 같아서 더이상 하고싶디 않습니다.

깔끔하게 포기할까요. 어떻게 할까요.
오바하지말자, 학업에 충실하자라며 지우고 싶은 마음 반, 그래도 그런 여자친구 있었으면 소원이 없겠다 싶은 인생여자를 짝사랑하게 된 상황을 역전시키고 싶은 마음반...

갈팡질팡 오늘도 그친구 카톡 프사 보면서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조언 부탁드려요!!!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