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우리 부모님 쪽ㅂㄹ라고 한 예랑새ㅋ... 2시간 후에 보기로 했음

반벙어리2018.03.26
조회225,525
잠깐 짬나서 추가하고 가요
어제 저도 위험하지 않을까 했는데
그놈이 먼저 밖에서 보자해서 저랑 같은생각 한줄 알았는데
장미꽃 한다발 들고 다가오는거 보자마자 이게 아니구나 싶어 바로 택시타고 집에 돌아왔구요
전화는 계속 왔는데 집에 찾아오진 않았어요
아침부터 일하는 틈틈이 결혼 준비한거 취소하고 있는데
이미 찍어버린 웨딩촬영이랑
택배로 받은 청첩장
다른 가구는 취소했는데 주문제작한 가구는 어쩔수 없을거 같아요
엄마한테는 슬퍼하실까봐 말씀 안드리고 아버지께만 말씀드렸고
어른들끼리 마무리 지을테니 걱정마라고 하셔서
남자쪽 집에 따로 연락드리진 않았어요
그놈 돈 쓴것도 있고 제 돈 쓴것도 있어서
아마 비슷하게 손해봤을거 같은데
만약 그놈이 더 손해봤다고 돈달라고 하면 얼른 줘버리고 끝낼까봐요
질질 끌면 말릴까봐 최대한 빨리 마무리지으려고 합니다

빠른 상황전달을 위해 음슴체 쓸게요
올해 5월 결혼예정인 30살 여자임
남자는 35살 나나 그놈이나 비슷한 집안 평범한 직업
올해 말에 아버지 퇴직 예정이라 1월에 상견례하면서 5월에 식올리기로 하고 준비중
결혼준비문제도 상의할겸 해서 주말에 부모님댁에 다녀옴
우리 엄마 암으로 가슴 일부 절제수술받으심
정말 아무런 증상도 없었는데
다행히 국가에서 무료로 해주는 건강검진때 발견해서 생각보다 초기에 발견 그리고 수술
입원하면서 엄마는 바로 퇴직하시고
아버지도 엄마 따라서 퇴직하려는데 그전에 나 결혼시키고 퇴직한다고 올해말로 정함
그래서 시간이 많아지신 엄마가 요즘 도예에 빠져계시는데
식구들 밥그릇을 모두 직접 만들어 구움
근데 밥그릇이 밥그릇치곤 위는 넓고 아래는 좀 좁고
받침이 좀 높아서 흡사 작은 국그릇이나 일식 그릇처럼 생김
그래도 밥먹기엔 이상없고 그놈은 잘만들었네 색이 곱네 칭찬도 잘만 했음
그렇게 부모님댁에서 어제 돌아왔고
그놈 집에서 자고 바로 출근할 생각으로 그놈 사는 원룸에 같이 감
돌아오는 길에 꽃구경도 다녀와서
꽃이랑 찍은 사진 톡으로 보내달라니까
자기 씻는동안 알아서 보내라고 나한테 폰을 줌
그래서 사진보내려고 톡에 들어가니까
상단에 고정되어 있는 내 톡 바로 아래
그놈과 동갑이고 서로 친하대서 나도 몇번 본 사촌이랑 주고받은 톡이 있었음
훔쳐보는거 나쁜거 알지만
나도 몇번 봤고 결혼준비 조언도 많이 해주던 사이라
결혼준비 얘기했나 싶어 들어갔더니 내용이 가관
밥그릇을 직접 만들었다더니 들고 젓가락으로 쓸어넣듯이 먹어야 할거 같다면서
쪽..바리같이ㅋㅋㅋㅋㅋ하고 낄낄거려놓음
올라오는길에 나랑 운전 교대해서 이딴걸 지껄인거임
이게 뭐지 싶어 더 올려봤더니 나나 내부모님 약점 치부는 죄다 비웃어놨음
외모며 성격이며 친구 직업 재정적인 부분 모두
그런데 제일 화났던건
짝가슴
사과를 쪼개놨어요 다지듯이
암은 유전이라던데
그래서 난 애낳으면 분유 먹이라고 할거야
그리고 뭐가 그렇게 우스운지 ㅋㅋㅋ남발
나한테 너무 다정하고 우리 부모님한테도 다정했던 얼굴 뒤로
저런 생각을 하고 비웃고 있었던게 용서가 안됨
씻고 나오는 그놈한테 니 생각이 이거냐고만 막 소리치고 울면서 내 자취방으로 돌아옴
그리고 밤새 전화며 톡이며 씨끄럽다가
아침부터는 지도 일해야하니까 조용했는데
저녁되니까 다시 씨끄러움
처음 톡에는 변명 사과하다가
오늘 저녁되니까 결혼 준비중인거 정리해야하지 않겠냐는 얘기로 바뀜
그래서 확실히 해야겠다 싶어 전화하니
퇴근하면 몇시가 되더라도 무조건 가겠다 해서
11시에 만나기로 함
이판국에 결혼은 당연히 취소고 그 얘기를 하려고 만나는건데
그놈이 사람 상대하는 일하는 놈이라 말빨이 장난 아님
그리고 난 항상 하고싶은 말은 나중에 생각나는 반벙어리고
지금 예감에 만나려는 건수 만들려고 결혼 취소하는걸로 보자고 하고
곱게 물러날거 같진 않은데
어떻게 해야함?
내가 먼저 할말만 하고 얼른 자리 떠버려야 함?
아님 욕부터 막 하면서 화내야 함?
메모장에 할얘기 쓰는데 막막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