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이혼후 벌써 10년~ feat. 전남편의 전화

10년2018.03.30
조회40,845

추가>> 사람들이 왜 추가하는지 이제 이해가 되네요..

 

결론만 말씀드리면 돌아간다거나 미련이 남았다거나 뭐 그런게 아니에요..

 

안그래도 올해 되면서 우와 나 이혼한지 벌써 10년이다 그런 느낌과 나 참 잘 살았다.. 하는 그런 마음이 있었어요..

 

그런 와중에 전 남편의 전화를 받게 된 거 구요...

 

그리고 집에 찾아 오던가 해보라고 쓴건 전 남편이 그럴 만한 용기나 배짱이 있는 사람이 아니기에 한번 해본 소리에요.. 그리고 온다고 해도 이제는 겁도 안나니 와서 얼굴 봐도 나 이렇게 잘 살고 있다고 해 줄 수 있을 만큼의 제 자신감이라고 할까요.. 그런 말이었고 바보 찌질이라는 표현은 여기에 심한 욕은 쓸 수 없으니 그냥 그렇게 쓴거 구요.. ㅎㅎㅎ

 

전화번호는 바꿀수가 없어요... 부모님 지인분들 시골 분들이 집전화로 전화하셔서.. 그리고 30년 가깝게 써온 전화 번호라 저도 좀 애착(?)이 있는 번호구요..

 

이참에 발신번호 신청이나 해두려구요... 매달 나가는 천원이 아까워서 발신번호 신청을 안했더니 이런 사단이 벌어졌네요.. 아니 핸드폰은 무료인데 집전화는 왜 천원을 부가할 까요..

 

어느분 말씀처럼 술마시고 전화하는 것에 큰 의미 두지 말라고 말씀하셨는데요.. 맞는 말씀이에요.. 전 남편의 술주정이야 뭐..

 

아님 그냥 즐겼을 지도 모르겠네요... 난 잘살고 우리 부모님도 잘 살고 있는데 넌 그렇게 됐구나 하는 저 밑바닥에 있는 제 마음에서... 저도 사람인지라...

 

그냥 지나가는 사람 넋두리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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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초반(또는 중반)으로 올해 이혼 10년되는 해입니다.

 

톡선 중에 전남편 소식이라는 글을 보고...

어제밤 아니 오늘 새벽 전남편의 전화로 잠 못 자고 출근해서 누구에게 넋두리라도 하고 싶어 로그인을 했네요...

 

맞춤법 띄어쓰기 이런걸로 말하지 말아주세요.. 그냥 써지는데로 쓰는 것이니...

 

연애 3년 결혼 3년 저희 부모님 반대 설득하여 결혼했는데....

 

그래서 열심히 3년을 버티고 살았네요.. 실망시켜드리지 않으려고... 내가 잘하면 나하나만 참으면 되겠지 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고 살았어요..

 

단독주택 2층에는 시부모님 사셨고, 그 아래층에 저희 부부가 살았지요..

 

구구절절 사전만한 두께의 책을 써도 쓸 수 있을 정도의 시집살이.. 남편의 무능력 등등...

 

여러가지 일들로 2008년 12월 23일에 이혼 확정 받아 구청에 제가 서류 접수하고 완전히 끝냈어요..

 

그 이후로 제 핸드폰 번호도 바꿔 버리고 전 남편과의 연락을 완전히 차단하고..

 

저의 무기력증과 우울증으로 3년 허송세월 보내다가 다시 취업하고 .....

 

다시 내 통장에 하나씩 쌓여가는 숫자들 보며, 내가 번돈으로 내가족에게 선물하고 맛있는거 같이 사먹고 행복해하는 부모님 보며 하루 하루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그러다 어제 밤... 아니 오늘 새벽 번호가 바뀌지 않은 우리집 전화가 막 울리기 시작...

 

왠지 알것 같은 벨소리. 하긴 상식적인 사람이면 새벽 4시반에 집전화로 전화할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첫 마디가 부모님 잘 계시냐 입디다.. ㅋㅋ 그래 우리 부모님 챙기기 전에 니 부모나 챙기라고 막막을 좀 했지요..

 

그랬더니 다 돌아가셨답니다..

 

그렇게 많은 연세가 아닌데....

 

순간 천벌 받았네 라는 생각이 드는 제가 너무 무섭더군요.....

 

그 순간 정말 잠깐 했습니다. 죄송하게 생각해요.. 이미 고인이시라는데..

 

교회도 열심히 다니셨으니 좋은 곳에 가셨겠지요.. 좋은 곳에 가시길 빌어요..

 

원망도 미움도 이제는 없어요..

 

지금은 제가 행복하니까요..

 

술이 취해 주저리 사랑하네 어쩌네 ~

 

그래 우리 사랑해서 결혼했어 그런데 싫어져서, 실망해서 이혼했어 왜 그건 기억을 못하는지...

 

전화하지 말라고 하는데도 계속되는 전화 그 새벽에 부모님 무슨일인지 다 일어나시고 젠장..

 

그냥 전원 꺼버리고 다시 자려고 누운게 5시... 잠이 오나요...

 

그러다 문득 생각나는 것 하나...

 

이혼 판결 받던 날 부모님 대동하고 나와서 무슨 유치원 등록하듯이 같이 온 남자..

 

잠깐 나랑 둘이 있을 때 저에게 이런 말을 했었던게 생각나더군요...

 

자기 부모님 돌아가실 때까지 기다려 줄 수 있냐며....

 

그 사람은 제가 시집살이가 힘들어 사랑하지만 헤어지는 줄 알았나 봅니다..

 

그 때 그냥 말같은 소리를 해라 하고 잘 살아라 하고 그냥 헤어졌는데....

 

그 생각이 나더군요.. 소름끼치게....

 

시집살이도 시집살이지만 술먹고 회사 안나가고 다니던 회사도 3개월 이상 다니지 않았던 너의 무능력이...

 

그리고 내가 나가 일하고 들어오면 밥달라고 투정부리던 그리고 술먹고 부리던 너의 술주정이 너무 너무 싫어서 헤어진거야..

 

분명히 말했는데 그 사람은 자기가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나 봅니다..

 

사랑이라니..

 

그렇게 내가 못 잊겠으면 맨정신에 전화를 하던가 아님 우리집 이사 안갔는데 집에 찾아오던가 해봐.. 바보 찌질이...

 

술 먹고 주정 좀 그만해. 너 올해 48이야~

 

마무리를 어떻게해야 하는지...

 

이혼 10주년 기념을 아주 기억에 남게 만들어 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