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국어수행 수필쓴거 볼사람?

2018.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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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하나에 바람과
별 하나에 위로와
별 하나에 기쁨과
별 하나에 안심과
별 하나에 울림과
별 하나에 달님, 달님

달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 마디씩 불러 봅니다. 하던 일이 잘 풀리지 않아 야간 산책을 나서서 하늘을 바라본 것, 저녁에 달 아래의 그네를 타며 무척 속상했던 일들을 고이 날려보낸 것, 1월 31일에 아버지와 함께 망원경을 챙겨 큰 달을 본 것, 친구와 늦게까지 놀고 집에 돌아갈 때 가로등보다 더 환히 하늘을 비추던 달님을 불러 봅니다.



나는 달을 좋아한다. 그 이유는 두 가지인데, 첫 번째는 내가 달 자체를 좋아하기 때문이고, 두 번째는 달에 엮인 내 추억들이 모두 부드럽기 때문이다. 달은 낮에도 밤에도 뜨니 내게 있어 달에 엮인 추억은 한 두 개가 아닐 수밖에. 그렇기에 달에 관해선 온전하고 따스한 기억들이 여럿 존재하고, 내가 달을 볼 때면 그것들이 어렴풋이 떠오르곤 한다.

나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생기거나 막연하게 힘들 땐 저녁에 집 근처 놀이터에 나가 그네를 타곤 한다. 밤의 차가운 바람은 꽉 막힌 머릿속을 비우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내가 굳이 바깥에 나가는 이유는 그것뿐만이 아니다. 아름다운 밤하늘 위 달이 보일 때, 그 광경이 너무 아름답기 때문이다. 그런 광경을 보면 머리가 텅 비는 것뿐 아니라 피로가 풀린다. 내 온갖 걱정이 달빛에 위로받는 느낌이 나고, 지금 내가 이 달을 보고 있다는 사실만이 중요해져서 달에 온 신경을 집중하게 된다. 세상은 흘러가고 계속 무언가가 바뀌지만 달만큼은 언제나 반복되는구나, 라는 생각이 마음속에 울리고 그간 달과 함께했던 추억을 떠올리며 자연스레 스트레스가 풀린다. 부모님과 함께 집 근처 공원을 들러 몇 분간 걷고 들어간 날 보았던 달이라든지, 친구와 같이 하교하며 헤어지기 싫어 아등바등 다른 길로 집에 가던 중 문득 시선을 돌려 함께 발견했던 달이라든지 기쁘고 평안한 상황이 떠오른다. 또한, 혼자서 외출을 나섰다가 집에 돌아오는 길에 나무 근처에서 빛나는 가로등보다 더 높게 독단적으로 떠올라 환히 주변을 밝히는 달을 발견한 날엔 그 달을 놓치지 않고 계속 보며 집에 도착할 때까지 외롭고 적적한 마음을 채운다. 나는 이런 달의 매력이 좋다. 그래서 달을 좋아한다. 이 외에도 1월 31일에 ‘블루문’이 떴다는 친구들의 연락을 받고 아버지와 함께 집 구석에 박혀 몇 년간이나 쓰이지 않았던 망원경을 찾아 따뜻하게 옷을 갖춰 입고 아파트 출입문 근처에서 망원경을 조절해가며 그 큰 달을 본 적도 있었는데, 그 날 본 달은 정말이지 무척 커다랗고 아름다웠다. 핸드폰을 집에 두고 나와 사진 한 장 찍지 않았으나 그때의 기억은 지금까지도 생생하다.

달은 적어도 나에겐 매우 독단적이며 영원하다. 당장 내가 죽더라도 달은 낮이고 밤이고 떠 있을 테다. 그리고 그 말은 내 추억이 엮인 달이 몇백 년이고 둥둥 떠 있을 거란 의미이기도 하다. 나는 종종 그런 생각을 하며 달을 바라본다. 달은 묘하게도 일상 속 특별함이며일상 속 특별한 기억들을 나와 맺어주는 매개체이기도 하다. 나는 오늘도 달님으로부터 감회에 잠긴다.

지적좀

참고로 앞에 윤동주시인의 별헤는밤 따라쓰는게 조건이라 써둔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