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의 말

흑흑2018.04.01
조회1,256



안녕하세요.

판을 정말 오랫동안 봐왔고 별별 내용들을 많이 보면서 언젠가 위로받기도하고 한탄하기도하면서 평생 속앓이 할바에 익명으로 한 번 이렇게 써보자해서 씁니다.
긴 글이 될지 모르겠어요 천천히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20대 초중반이고 급하게 작년 연말 결혼을 했어요.

남편은 30대 초반으로 저와 6살 나이 차이가 나요.

연애는 2년 반 정도 했고

많이 좋아하기도하지만 처음부터

이 사람이랑은 결혼을 할거 같단 생각으로

의지하고 만나와서 그런지

정말 결혼을 하게 되었네요.

결혼 전 사정상 남편과 사업을 함께하게 되면서

마침 제가 혼자 자취하던 집 계약도 끝났고

결혼 얘기가 있었기에 시댁에 들어가 살았고요.

이때 친정엄마께서 반대했지만 저는 사업이 안정되면

한 일년만 살다 나올 생각이었어요. 남편과도 돈모아서 나오기로 얘기됐었구요. 그런데 엄마말을 들었어야 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제가 아무것도 몰랐네요.

어쨌든 결혼식도 일 이년 뒤 쯤 할 생각이었어요.


그치만 생각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우선

시댁 식구는 남편의 형, 남편, 시어머님 이렇게 세가족이고

시아버님은 저랑 연애할 당시 이년 전 돌아가셨습니다.

장례식도 갔었고 갑작스레 돌아가셔서 정말 맘이 안좋았어요.

물론 시어머니께서는 아직도 힘들어하십니다.

보통 식사를 할때나 차에 타서 어딜 가도 다 아버지랑 있었

을 땐 어땠는데 하시며 슬퍼하십니다.

평생 주부로 남편과 아이들을 위해 헌신 하신 분으로

알고있고 어릴적부터 절실한 기독교신자이셔서

교회를 다니며 새벽기도에 나가며

맘을 추스리는 듯 해요.

어쨌든 시어머니는 며느리도 교회를 다니는 사람이면 좋겠

다고 하셨고 같이 사는동안 매주 일요일 남편과 저와 함께

교회를 갔습니다.

저는 기독교도 아니지만 어머니말씀대로

함께 나가주었고요.

남편도 시아버님이 돌아가신 이후로 같

이 나가게 되었을 만큼 절실한 기독교인은 아니에요.

시어머니가 저에게 같이 가자고 따로 말씀하시니

같이 사는동안이라 생각하고

그래서 함께했습니다.



그러던 중 제가 시댁에 들어가 산지 세 달 정도 되었을 때



임신을 했어요.

남편도 준비되지않은 일이니 당황하고 걱정이 많았고 저 또

한 마찬가지였어요.

사실 제가 세 달 정도 시댁에 살아보니 이만저만 불편

한게 아니더라구요. 상상했을때랑 겪어보는거랑은 또 달

랐습니다.

여름인데 샤워하고 옷을 다 입고 나오는 사소한 점에서부터

쉬는 날 늦잠을 잘 수도 없고 저녁에 야식을 먹을 수도 없고

남편이 먼저 출근한 날에는 아침을 먹고 나가기도 눈치보이

고 오전에 어머니는 기독교 공부를

거실에서 하셔서 밥 차려먹는게

불편해서 그냥 나왔어요.

어머니께서 본인이 고기를 안드셔서

저희끼리 집에서 먹기도 눈치 보이고

고기 냄새도 싫어하세요.

장어 구워 먹는것도 싫어하셨네요

생선도 냄새난다고요.

하루는 냉동식품이 너무 먹고 싶어

남편이 용가리를 사줬는데

이런걸 왜먹나며 이런거는 어떤게 들어있고

그래서 암에 걸리기 쉽고 하시며 뭐라하셨어요..

어쨌든 저녁에 퇴근 후 늦게 먹으면 또 뭐라고 하십니다.

그래도 남편만 보고 상황이 상황이니 하고 버텼습니다.

이런 시어머니의 말씀도

그 때까지만 해도 저를 많이 힘들게 하진 않았어요.


1,2년 못참을 정도는 아니었어요.





그런데 임신하고는 마음이 다르더라고요.



시어머니께 임신 소식을 알리니


당연 축하한단 말도 못들었을 뿐 아니라

피임을 안했는지 물었습니다.

하는 줄 알았다며, 그리고

아직 본인은 내가 할머니 될 나이는 아닌데

하시며 며칠 뒤에

남편이 말했는 지

축하한단 말을 하셔서 들었지만

기분이 좋진 않았어요.



그리고

기도를 해야 건강한 아기가 태어난다며 제 손을 잡으시고

아기를 위해 기도를 하셨을 때는

그래도 시어머니를 나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임신소식을 알자마자

결혼식을 잡아야겠다고

남편이 서둘러서 날짜를 정하게 되었을때

식장에서 상담을 하니

토요일 3시30분과 일요일 11시

이렇게 시간이 있었습니다.

식장에서 그날 상담받고 바로 예약을 하면

할인이 많이 되더군요.

어차피 시간도 없고

저는 친정에 곧바로 전화를 해 언제가 좋을지 물었고

저희 친정엄마는

크게 상관이 없다고 하셨는데

이왕이면 친인척들이 다 지방이고

거리가 있으니 토요일 늦은 오후 보단

일요일이 왔다가

집에 가려면 낫지 않을까 하셨습니다.

(저희 친정은 결혼식같은 큰행사가 있으면 그 집안에 하루

전 날 친척들이 함께 모여서 술도 먹고 식사하며 다 함께 자

고 놀다가 버스대절해서 함께 오십니다. 버스 거리로 5시간

됩니다.)


그런데 친정엄마께서 시어머니가 교인이시니

잘 얘기를 해보던 아니면

의견을 물어봐라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안그래도 고생하셔서

저희 친인척들 가족들이 다 올라오시니

편하신 일요일이 좋겠다 싶었지만


남편도 시어머니께서 일요일은 교회에 가는 날이고

안될거같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남편보고 지금 시어머니께 통화를 해서

언제가 좋겠는지 물어봐라고 했는데

전화를 하지않고

그냥 일요일로 하자더라고요.

자기가 잘 말한다고요.

그래서 예식장에서 예약을 하고


집으로 가서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니 시어머니께선 큰집이나 본인 주위에

일요일날 결혼식하는 집은 보지도 못했고

말도 안된다며 교회사람 한 명도 못올것이고,

목사님도 못오고 그렇게되면

교회식으로 결혼식도 못할것이고


목사님이 못오시니

나는 절대로 안간다

너네끼리 하라고 하시며 화를 내셨어요.

본인을 무시하는 행동이라며

엄청 화를 내셔서

저는 방에서 울고있었습니다.

그냥 이상황이 너무 싫었고 저렇게 화낼 일인가

이해가 잘 되지 않았고

남편보고 어머니께 미리 연락해서 물어라했는데

안하더니 일을 이렇게 만든다 싶어서

답답하고 서럽고 슬펐습니다.

친정엄마에게도 말씀을 드렸더니

교인이시니 그냥 토요일로 하라하시더라고요.

이 때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저렇게 화를 내고 누워만 있으시니

바로 다음 날 남편이 결혼식을 토요일로 바꿨고

바꾼 후에도 저희부부가 밥을 먹고있으면

웃으면서 부모가 참석안하는 결혼식이 있었으면 좋겠다

너네끼리 오순도순하게 하면 참 좋을텐데

라고 하셨습니다. 이게 무슨 말인가요.

시어머니께서는

그 정도로 저희 결혼식에 안가고싶어하셨어요.

이유는 젊을 때 남편의 큰댁집 어른들

시할머니의 시집살이로 인해

즉 어머님의 시댁식구들과의 불화로

불편하단 이유였습니다.

저는 아무리 본인이 가기싫다고 하더라도

특히 아들 결혼식인데 당사자인 며느리앞에서

저런 말씀을 하시는게 어른으로써 맞는지 잘 이해되지 않았

습니다.





어쨌든 이런 일이 있으니

제가 현실적이지 못하고 어리석다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저는 분가해서 아기를 키우고 싶더라고요.

임신이란걸 알게되자마자 든 생각도 생각이지만

아기가 태어나기 전부터

교회 세레를 빨리 받아야 아기도 세레 받는다는

시어머니의 기독교강요도 싫고

툭툭 내뱉고 하시는 이상한 말씀도 그냥 모든게 싫었습니다.
(연애땐 남편이 종교강요 없을거라고 그렇게 말했습니다. )

그런데 경제적으로 상황이 사업때문에

받은 대출도 있고 시댁이나 친정에 도움 받을 수

도 없고 남편은 지금 나가사는건 절대안된다고 하더라고요.

그것땜에 매일을 싸우고 울었습니다.

저도 현실적으론 당분간은 같이 사는게 맞겠지만

감정적으로 너무 싫으니 미치겠더라고요.



하루는

남편친구들을 만나서 같이 밥먹는데

남편친구들이 저에게 쓴소리를 하더군요.

너가 좋아서 들어가산다고 한거아니냐.

그런데 임신하니 이제와서 나간다는게 말이안된다.

너네가 돈이있냐 당장에 지금은 시어머니댁에서 살면서 돈벌어서 나가야맞다.

아기도 봐주시고 좋지않냐 등

그런 말을 하는데

저는 시댁 집에산다고 해도

아기 낳고 그만큼

시어머니께 생활비며, 양육비, 용돈을

드려야하는데 그렇게 살면서

내 몸 마음이 힘들바에 차라리

집대출값이 나가는게 낫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아주버님도 있는데 모유수유며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다 불편 할 것 같았습니다.

친정 가족들도 나가 살아야 맞다고 하셨습니다.



어쨌든

그날도 저는 울고 집에 왔네요.


남편은 제가 매일을 울고불고하니 알겠다 방법을 찾아보자

해놓고 또 다시 나가는건 안되겠다고 하고

매일 반복이었고

싸웟습니다.



그렇게 매일 밤을 울고 잠들었는데





결과는 유산했어요.

8주차라 병원가는 날 병원에서 심장소리가 멈췄는

지 안들린다고 내일 수술준비를 해야한다는

말을 듣고 집에 가는 길에

엄청 울었습니다.

내가 참으면 모두가 행복할걸

나 때문에 아기가 잘못되었나

정말 미친듯이 울었어요..

그 길로 친정집에 내려가고싶더라고요.

그런데 내가 이 꼴로 가면

친정엄마는 얼마나 가슴이 무너질까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습니다.

아기가 그렇게 되니까

시어머니도 싫고 남편도 싫었습니다.

수술해야한단 말을 듣고 집에 가니

시어머니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시며 괜찮냐고

다독여주셨는데 저는 괜찮지 않지만

웃으며 괜찮다고 했습니다.

남편이나 남편친구들은 화학적으로 아기가 건강하지못해서

그런일도 생길수 있다며

누구 잘못아니라고 하는데

그 말이 저에겐 위로되지 않더라고요.








그리고 수술 후 시댁에서 한 이틀 지내다가

친정에 내려갔습니다.



친정엄마와 언니도 내려와 있다 가라하시고

저도 마음이 힘들어서 내려가있는게 낫겠다

싶어서 한 이주 있으려고 갔어요.



중간에 남편이 쉬는 날 와서 자고 가기도 했고



그렇게

일 주일 하고 조금 지났을 때

시어머니께서 전화가 오셨어요.

제가 유산 후 회복중이라

당연히 목소리가 안좋았는데

감기걸렸는지 물으셔서 아니라고 했더니


너 올때까지 감기걸리면

우리 땡땡이한테(남편) 옮기는거

아니냐고 감기걸리면 안된다고 하시더라고요.


남편한테 감기옮는다고 그 말을 하시며


언제 오는지 남편 밥 못 먹는거 아닌지 걱정을

하시길래

사람이라면 어떻게 며느리가 유산해서

수술하고 회복 중인데 저런말을 할까

정말 화가 나고 저런 사람이 실제로 있나

싶으면서 또 한 번 상처를 받았습니다.






그 길로 남편과 하던 사업을 접고

남편과 살 집을 마련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남편도 아기가 그렇게 되고나서

죄책감을 갖게 됐는지

제말대로 다 하겠다고 했구요.

집을 구하고 이사를 앞두고 결혼 준비를 했어요.


천천히 상처가 아무는 듯

잊으려고 했습니다.

남편도 더 잘해줬습니다.

아무래도 나가 산다고 생각하니 전보단 마음이 편하더군요.










그런데 한 달 후 결혼식날이 다가오면서도



문제가 또 있었습니다.





시어머니는 결혼식을 교회식으로 하자. 남편은 안된다. 저

도 당연히 안된다지만

남편이 목소리 높이니 그냥 가만있었습니다.


시어머니는 또 화를 내셨고

그럼 목사님주례만 하도록 하자


하셨고 남편은 안된다고 했지만 계속 그러시기에

저에게 주례만 봐달라고 하더라고요.


정말 싫고 화가 나면서도 싸우기 지쳐서

주례는 알아서 하라했습니다.

저는 이때부터 우리결혼식이 아니라

시어머니 본인의 결혼식처럼 느껴졌어요.

그런데 본인 말씀은 항상 결혼식은

어른들때문에 하는거니 어른들

의견을 들어야 된다고 하셨어요.

저희 친정집은 불교입니다.

제 생각이나 저희 친정집 생각은

가운데 조절해서 서로 아무것도 안하는게 좋은데

이건 시어머니가 이기적인거 아닌가요?

그놈에 교회나 교회사람들이 뭐가 그렇게 중요한지

정말 아직도 저는 이해가 안되네요.

종교를 믿고 안믿고는 본인 선택이고 자유인데

왜 그걸 강요하는지 모르겠어요..

뭐만하면 저희가 기도안해서라고 하시니. 이젠 아주버님 결혼 안하는것도 제가 기도안해서라고 하십니다.

아무튼

저희 친정에서는 시어머니가 너무 그러신다고 하니

그냥 목사 주례는 하라고 했습니다.

저도 주례는 그냥 잠시이고 괜찮다 했어요.

근데 문제는 시어머니가 또 찬송가를

넣자는 겁니다.

식 중간에 일어나서 다같이 부르는 걸로

하면 안되겠냐고 하시는데

저희 친인척 제 지인 남편 지인들은 찬송가 부를 줄도 몰라요..

그래서

남편한테 죽어도 싫다고 안된다고 했어요.

그리고 친정에서도 찬송가는 불편하다 말도안된다

했더니 남편 본인도 싫어하고

어쨌든 시어머니께 잘 말했는지

목사주례만 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시어머니께 대체적으로

서운하고 이해가 안되는 점은

결혼식 얘기가 나왔을때부터

결혼식이든 뭐든 우리맘대로 다 하시라고

하시면서 주례는 본인이 생각하는대로

본인이 다니는 목사님이 하셔야하고

결혼식날도 교회일정에 무관한 토요일이어야하면서

저희 친정쪽이 지방에서 새벽부터 올라오시며 드실 음식

이나 버스대절에 관련 된건 단 하나도 묻지 않으셨습니다.

결혼식에 필요한 비용적인 것을 알아서 하란 말이었을까요.

정말 화도 나고 답답하지만

시댁이나 친정이나 경제적인 부분이

여유롭지 않으니 저희 선에서 해결해서

준비하도록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희 친정집은

이것 밖에 못해줘서 미안해 하시는데

시어머니는 그런 말씀 일체 없으셨고

그래서

저도 그 후로 마음의 문을 닫은 것 같아요.




그렇게 결혼식 준비하면서 사업을 접고 집을 구했습니다.

제가 원하는 일이고 할 수 있는 사업이지만

또 언젠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접고

집을 구하자고 했고

남편도 동의하고 전적으로 제 생각대로 해주었어요.

아기가 그렇게되고 미안해 하더라고요.

그렇게 이사 준비를 하고 이사도 했고

결혼식도 마쳤습니다.


남편이 직장을 다니며

저는 그 동안 조금 쉬기로 하고 집에 있었어요.






결혼식 이후로 이사하고는

남편 직장이 주말이 없었기에

자연스레 교회에 같이 안가게 되었고

이젠 시어머니 혼자 교회를 가셔요.


그러면서 저희에겐 어디든 집 주위나 정해서 가라고 하세요.



남편은 시어머니께 간다고 하고 저희는 안가요.

언젠가 제가 믿음이 생기면

교회를 다닐진 몰라도 지금은 너무 싫어서요..






이번 설이 결혼하고 첫 명절이었어요.


저번에 친정가족들이 놀러왔을때 묵었던

호텔에서 숙박권 1박을 무료로 주더라고요.

그런데 설 연휴에만 사용가능 하기에

남편이랑 설 전날에 가서 1박을 하고

설날 당일에 시댁에 가기로 했어요.

같은 지역이라 차로 30분 거리에요.

남편이 그렇게 하자고 했고

저도 시댁에 전날 가서 자고 싶지 않았어요.


시어머니 항상 하시는 말씀대로

제사를 지내는 것도 아니고

더군다나

이번 설은 큰댁이나 할머니댁에도 안가도 된다고 하니

남편이 명절 당일 가서 함께 식사하고

시아버지 모신 곳에 가서 인사드리고 오면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호텔에서 1박을 하기로 하고

각자 시댁, 처갓댁이니 통화하고

저는 시어머니께 내일 뵙겠다고 했어요.

남편이 시댁에 호텔이란건 말하지 말라고 해서 말안했구요.

친정에만 말했네요.

친정엄마는 잘 놀고 맛있는거 먹고 잘 놀아라 하셨고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전날 와서 만두도 하고 해야하는데

안왔다며 라고 하시길래 그냥 할말이 없어 웃었고

다음 날

시댁에 갔어요.



만두는 남편이 좋아하고 아주버님이 좋아해서

평소에도 한달에 한 번 꼴로 만들어서 냉동실에 두세요.

만두를 어제 본인이 다 해서 다른 음식은

재료 사놨는데 못했다고 하시며

니네가 안와서 혼자 했다고 하시길래

남편은 오늘 다 같이 만들면 되지 했는데

언제 만들어서 언제 먹냐며 한 소리 하시더라고요.

어쨌든 만둣국을 끓여주셔서 점심을 먹고

남편이 설거지 하고 제가 한다고 해도 본인이 하겠다고 해서

극히 말리지 않았네요.

저희끼리 시아버지 납골당에 가서

인사하고 왔어요. (시어머니는 가면 운다고 안가시려고 하세요)

저녁먹고 또

기도를 해야하기에 거실에 앉아

기도하고 성경 말씀 듣고

본인이 하고 싶은 말씀 하시는거 듣고

찬송가 부르고 기도 끝나고 집에 갔습니다.

기도는 명절, 기일에 모여 가족들이 앉아서 합니다.

찬송가 부르고 기도 드려요.

이번에도 남편과 아주버님 저는
끝나고 일어날때 쥐가 나서 혼났네요.




저희가 집에 가고 다음날 통화로

시어머니께서

본인 집에 시집 잘 왔다며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이런 집이 어디있냐며

제사도 없고 너 다른 집 가면 이 시간에 음식만 한다고 제대

로 앉지도 못하고 있을거라 하시며

본인 집에 시집잘왔다며 맞지? 라며 제 생각을 물으십니다.

어디까지나 본인 생각이시고

하지만 제 생각은 달라요.

저는 차라리 남편 아내 아버지 어머니 형제 자매 다 함께

음식해서 먹고 놀고 얘기하고 즐겁고 정겨운

명절 분위기를 좋아해요.

저희 친정집은 그런 분위기라

한 시간 가량 기도하고 그런게 맞지 않아요.

어쨌든 명절 날 그렇게 집에 와서 저는 다음 날

버스를 타고 친정에 내려갔어요.

남편은 일 때문에 가지 못했고

저만 가서 명절연휴도 길고 남편도 더 있다 오라고 해서

며칠 더 있었어요.

그리고 제가 다시 올라오는 날

집에 도착하니 친정엄마께서

전 날 택배로 보내주신 김치며 명절음식 해산물 등

시장에 직접 내려가셔서 일일이

사서 포장해서 넣은 택배가 도착했더라고요.


집에 도착하자마자

택배를 정리하고 있는데


시어머니 전화가 왔어요.

받으니 아직도 집이니 올라왔니 물으셨고

왔다고 하니 아직 안올라왔을까봐 전화했다며

우리 아들 밥을 잘 먹고 있는지,

며칠 니가 없었으니 굶지 않았는지

집에서 내가 반찬만 봐도 눈물이 나온다

아들 걱정이 되어 라고 하시며 웃는거에요..

그 때는 좀 어이가 없고 화도 나고해서

어머니 ~ 어머니집에 있을때보다 더 잘 먹어요 오빠

라고 했고 확실하냐며 웃으시는데

소름이 돋았어요.. 전화 끊자마자 남편한테

달려가서 머라고 했는데

자기 본인 엄마니 지가 뭐라고 하겠어요.

대답 없이 제 말 듣고만 있고 한 숨만 쉬죠.

정말 지금 생각해도 화가 나네요.





그리고 저희가 결혼식 직후에 바로

신혼여행을 못 갔어요.



남편 회사에서 비행기표가 나온다고 했는데
휴가를 뺄지 고민하고 있었거든요.


설날에 남편이 시어머니와 아주버님 앞에서 그걸 말하니

너네 안가면 우리 땡땡이랑(아주버님) 내가 가면 안되냐

하시는 거에요.

저희 신혼여행을 아주버님이랑 본인이 가시겠다는데

저는 처음에 장난인 줄 알고 웃고 있었는데

아주버님이 무슨소리냐며 내가 거길 왜가냐고

뭐라 하시고

시어머니는 가면 어떠냐 해외가면 좋지 자주가지도 못하는데

라고 하시길래 진심이구나 싶었어요.

보통 아들 부부가 여유가 없거나 시간 때문에 갈지 말지

고민이라도 하면

부모님들은 그래도 가야지 가라고 하시지 않나요?

본인이 가겠다고 하실 수 있나요?

저희 친정엄마는 무조건 가라고 하셨는데..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3월에 신혼여행을 가게 되었어요.

저희 부부는 뭐 시간나면 가자 라고 생각했었는데

다행히 남편이 시간이 되어

일 주일 정도 다녀오기로 하고

다소 급하게 가게 되었는데요.



친정엄마에게 말하니 이럴 때 아니면 또 언제 가겠냐고

갔다오라고 하시면서 신혼여행가는데

엄마가 돈도 못주고

미안하다고 하시며 반지하라고 준 100만원

그걸 쓰고 나중에 엄마가 다시 준다고 하는거에요..

그것도 아까워서 옷장에 넣어뒀는데 또 마음이 아프게

그렇게 말하시는거에요..

(결혼때 반지 하나 안하는걸 마음 아파하셔서 주셨어요.
덧 붙이면 엄마가 버스 대절해 오실때도 음식이며 손수 다 준비 하시고 결혼식 때랑 끝나고 내려가는 버스에서도 많이 우셔서 생각하면 마음이 아직도 아파요.. 제가 불효녀에요..)






그렇게 신혼여행 후

양쪽 가족들 부모님 선물 준비해서 잘 정리 해놓고





며칠 쉬다가 시댁에 선물을 가지고 갔어요.


팩트는 본인이 말씀하셨던 걸 사가서

아무말 안하셨는데

립스틱은 빼보시더니 이런거 내가 언제 바르냐며
이런거 안바른다고 하시더라고요.

저희는 일부러 교회갈때 색 안진한걸로

골랐다며 드렸는데 표현을 그렇게 하시니 또 서운했어요.

시트지 팩도 말씀하셔서 사갔었거든요.

제가 냉장고에

넣으며 어머니 이건 냉장고에 넣을게요 라고 했더니

싼거 아무거나 사오라고 했는데 그런걸 샀냐고 하셔서

이거 싼거에요 라고 했구요.

그렇게 선물을 만지시면서 제가 맞은 편에 앉아있었는데



저에게 재미있었냐고 물어보시는거에요.

저는 재미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니


너는 좋겠다


라고 하시는거에요.

그 의미가 저는

내 아들 돈으로 그런데도 가고 넌 좋겠네

라는 뜻으로 느껴졌습니다.

저는 대답하지 않았고


시어머니는 남편에게도

재밌었냐고 물었어요. 재밌었다고 하니

아무 말 없으셨습니다.


왜 저런 말들을 아들에겐 안하면서


저에게 하시는지 이해가 안되어 글을 씁니다.

친정엄마와 다른 친구나 가족분들은

재미었냐고 물으시면서 잘놀다와서

다행이라고 하시는데

저는 한 번도

시어머니께 친정에서 들을 법한

좋은 말을 들어 본 적이 없어요.

제가 지금까지 이해가 안되고 화가 나더라도

그냥 시어머니 앞에서 웃고 대답을 잘 안하며

말을 아끼고

넘겼던 이유는

갑자기 홀로 되셔서 슬퍼하시는 안타까움,

사랑하는 남편의 어머니이기에

그리고 나보다 어른이기에

내가 대꾸하면 싸움이 될까 참았습니다.


물론 남편에겐 제가 상처고 고통이라는 것을

항상 얘기해서 남편도 잘 알고 시댁에 갈 일은 본인이

알아서 해결하도록 하는 편인데요.




문제는


앞으로 평생 시어머니의 이런 언행, 말들을 들을 텐데

그냥 한 귀로 흘리고 사는게 속 편 할까요?



그리고 요즘 드는 생각은

시어머니는 교회에서는

인자하시고 별 말씀 없으시고 웃음 많으시고

교회 분들에게 저런 언행 말투 하지 않거든요,



그렇다면


제 기분 나빠라고 하는 소리가 맞을까요?


처음에 사소하게 어른답지 않게

생각 없이 하는 말이 너무 많아서

남편한테 얘기했을 땐 시어머니가 장난이라는 거에요.

그래서 더 화가 나서 그런 장난은 장난도 아니고

우리엄마가 사위인 너에게 이런 말을 장난삼아

하지않는다고 따지니까 그게 이해 됐는지

그 후로 장난이라곤 안하는데

글을 적으면서도 속이 답답해지고 토 할것 같이

너무 힘드네요.

그냥 저 솔직하게 말하면 시어머니가 너무 싫어요..

남편에게 한편으론 미안하면서도 싫어요...


저에게 전화도 말도 안걸어주셨으면 하는데


전화가 오면 심장이 떨려요.


이런 저런 말도 못하는 제가 불쌍하고 한심하네요.. 에휴


누구에게 말 못하고 한 번씩 남편만 맨날 잡고

생각하면 할 수록 짜증나고 답답하고


이러다가 정신병이 올 것 같아서 이렇게 글 써봤어요..


객관적으로 제가 이상한건지 제 반응이 과한 건지도 궁금하구요..







아무쪼록

정말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