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이랑 연 끊고 싶어요.

ㅇㅇ2018.04.02
조회275
인연을 너무너무 끊고 싶은데 어디 말 할 곳도 없고 판에다가 넋두리 하듯 쓰게 돼서 좀 길 것 같네요 조언부탁드립니다..

이제는 친구라고 말하기도 짜증나서 그냥 지인 A라고 할게요. a랑은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쭉 같은 학교 다니다가 대학생되면서 학교가 갈라졌어요. 지금 4학년이니 15년째 알고 지내는 중이네요.

a가 저한테 해준게 많아요ㅋㅋ저 힘들때마다 울때마다 옆에 있어준 사람이라 유독 소중하고 아끼고 좋은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저도 그만큼 돌려주려고 노력을 많이 했고요. a가 3일 정도 가출한다고 집 나왔을땐 제 방에서 부모님 몰래 재우다가 들키기도 하고..ㅋㅋㅋ... a랑 저랑 둘 다 여자고 취향도 취미도 비슷해서 여가시간엔 카페나 맛집가고 시험기간엔 집 근처에서 같이 공부할 정도로 같이 시간을 많이 보냈어요 . 하지만 지금은 a랑 제발 멀어지고 싶어요. 너무 힘들어서...

a는 자기 엄마랑 교회 행사에 꼬박꼬박 참여할 정도로 초등학교때부터 신앙심이 깊었어요. 반면에 저는 집이 불교이기는 한데 절에 간 건 초등학교때가 마지막이고 부처님 오신날 같은 날은 그냥 늦잠자는 날일 정도로 무교같은 삶을 살고 있어요. a랑 제가 오래 알다보니 가족끼리도 잘 알고 a동생이랑 제 동생 둘 다 동갑 남자애라 걔들끼리도 친구예요.자연히 서로의 집에 해박해지니까 a도 그런 제 성향을 알고 있어요..

대학교 1학년 부터였네요. a가 갑자기 자기네 교회에 세미나나 행사, 전시회 같은 게 있다고 저한테 간간히 권유했고 저는 다 거절했어요. 선약이 있어서 바쁘다는 식으로. 절은 안가지만 매년마다 할머니가 제 이름 적어서 등 띄우시기도 하고 교회에는 안 좋은 기억이 있어서 정말 가기 싫었거든요. 한 두번 띄엄띄엄 같이 가자고 조르던게 몇주에 한 번씩 되니까 너무 스트레스가 되더라구요..같이 가서 맛있는 거 얻어먹자는 식으로 이야기를 꺼내니까..그냥 면전에 대고 나한테 교회 이야기 안했으면 좋겠다. 우리 가족 다 교회 안 좋아하고 나도 그렇다. 내 친구면 이런 부분에 배려를 해주면 좋겠다 하고!!! 말을 했어요. a는 제 말 듣고 알겠다고, 자꾸 이야기 꺼내서 미안하다고 사과까지 해서 일이 마무리되는 듯 싶었는데....

2주쯤 지난 수요일에(왜 정확하게 기억하냐면 제 생일이라고 a가 와플사주겠다고 불러냈던 날이어서..)또 자기네 교회 행사가 있는데ㅠ 제발 같이 가줬으면 좋겠다고 말을 꺼내는 거예요..솔직히 불편한데 내 생일 챙겨주겠다고 시간낸 애한테 짜증내기 뭣해서..미안하다고 거절했어요. 그 날 시간이 안된다고. 제가 꺼리를 준 것 같은 기분이었지만 괜히 얼굴 붉히고 싶지도 않았고..그 애가 진짜 소중한 친구였거든요ㅠ

이후에도 간간히 교회 행사 이야기 꺼내고 어느날은 봉사 한다고 같이 가자고 그러고..제가 그때 봉사 시간 채우려고 급급했던 때라 좀 끌렸는데 결국 거절했었어요..카톡하다가도 교회 어디어디 같이 안갈래? 이놈의 세미난지 행사인지 뭔지는 무슨 한 달에 몇 번을 하는 건가 싶어서 결국 읽씹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는데 또 먼저 연락해서 어디어디 밥먹으러가자 만나서 같이 과제하자 라는 식으로 말해주니까 모질게 끊어내지도 못하겠더라고요...

a가 교 회이야기를 한다>나는 읽씹하고 무시한다>갑자기 다른 곳에 먹으러가자(과제하자, 셤공부하자)라는 식으로 a가 다시 연락한다..>나는 수락한다..>다시 a가 교회...~

이 짓을 3년을 했어요ㅋㅋㅋ웃을 일이 아닌데 이젠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다 나올 지경이네요.

그러다가 4학년 되기 전 겨울 방학때..1월이었는데 a가 자기네 학교 동아리 세미나가 있다고 초대한다는 거예요. a네 학교가 성적을 많이 보고 학과도 좋은 곳에 갔고, 예전에 축제때 몇 번 놀러가기도 해서 당장에 좋다고 수락했는데...약속 전날 갑자기 카톡으로 동아리말고 자기네 교회 세미나에 가자는 거예요 또!!! 또!!!!!! 너무 화남+짜증이라 너네 학교에 가면 갔지 너네 교회는 정말 가고싶지 않다. 자꾸 이렇게 나오니까 나는 네가 날 배려하지 않는 것처럼 느낀다. 내가 이제껏 거절하고 싫다고 말 한 건 기억도 안 해주냐고 섭섭한 걸 털어놨어요. a가 정망 미안하다고, 근데 이벙엔 자기가 빠지면 안된다고 제발 한 번만 와달라고.한 번만 와주면 아무말도 안하겠다고 사정을 하니까 괜히 또 마음이 약해져서 바보같이...알겠다고 했어요..ㅠㅠㅠㅠㅠ

결국 갔습니다 그..세미난지 뭔지에

근데 저녁 6시에 만나서 가자길래 왜그렇게 늦게하나 싶기도 했지만..일요일인지라 알겠다고 하고 전날 뭐 좀 한다고 밤을 새서 컨디션이 말이 아니었어요. 한 2시까지 푹 자고 일어나서 대충 씻고 밥먹고 동생 학원에 뭐 가져다주고 하니까 약속시간 돼서 지하철타고 나갔습니다. 가는 길에 걔네 교회 검색해봤는데 온통 어디어디 기부했다 봉사했다 뉴스밖에 없더라구요. 왜 검색을 했냐면 저희 막내고모도 교회다니시고 독실한 신자신데다가 그분 집 안에는 십자가도 있는데 절대 저한테 교회 가자는 말 안 하시거든요. 교회다니는 제 친구도 제가 물어보면 말해주긴하는데 절대 먼저 말 안꺼내서ㅠㅠ근데 a는 자꾸 권유하니까 혹시나하고 종종 검색해서 확인 했는데...5시 55분쯤에 도착하니 미리나와있더라고요. 거기서 택시 5분타고(걸어서 15분 거리인데 좀 추워서 a가 먼저 택시타자고 말 꺼냈습니다.) 기본요금 +300원 나온거 죄송해서 제가 돈 내고 잔돈은 안 받았어요. a는 토1938스로 저한테 돈 반 보내줬구요. 혹시 제가 싿다 냈다고 오해하시는 분 계실가봐ㅠㅠ

세미나는 그 보통 교회? 하면 생각나는 큰...방? 거기서 했어요. 그 교회 의자들 좌르륵 늘어있고. 제가 우겨서 맨 뒷자리에 앉았는데 스크린에 우리 교회는 우리나라에도 많이있고 외국에도 많고 봉사도 많이다닌다 뭐 그런 거 나오더라고요. 졸려서 조는데 a가 자꾸 깨워서 자다깨다자다깨다 비몽사몽한 와중에 영상 끝나고 사람들이 프레젠테이션 만든걸로 발표하는데 너무 이상하더라고요ㅠㅠ 전 교회나 성당 구분도 못하고 뭐가 다른지도 모르는.. 엄청난 문외한인데 사람을 신격화 한다는 게 이상하다는 것 정도는 알고있었어요.

너무너무 나가고싶은데 10분 정도 쉬는 시간 준다길래 a한테 이만 가자고 하려고했지만 a가 자기 화장실 다녀온다고 먼저 쌩하니 나가버렸어요ㅠㅠ 졸리기도하고 찝찝하기도 해서 폰 보고있었는데 어떤 아줌마가 갑자기 옆에 앉으시더라구요. 맨 뒷자리기도 했고 앞에 자리가 없었나보지 하고 페북보고 있는데 저한테 아가씨 오늘 처음왔냐부터 이것저것 물어보시니까 불편해서 일어났어요. 어디가냐고 ㄸㅏ라오실 거 같아서 화장실 간다고 나와서 a찾으러 가니까 세면대에기대서 폰보고 있더라고요ㅋㅋㅋㅋ여기서 너무 짱남+화남 으로 무장하고 뭐하고 있냐 물으니 교수님이랑 이야기중이라하고..이러면 화내기 뭣하니까 거울보면서 립 다시바르면서 침착하게 이제 집에가면 안되냐고 물어보니까 일단 온 거 다 듣고 가야한다는 거예요ㅋㅋㅋㅋ

어쩔 수 없이 다시 들어가서 제발 깨우지말라고 하고 꾸벅꾸벅 졸았습니다. a가 계속 깨우긴 했는데 꿋꿋하게 잤어요. 폐막식...? 같은거 할때가 9시 40분? 쯤이여서 카카오 택시 부르고 끝나자마자 나는 너무 피곤하니까 택시타고 집에 간다고 나왔고, 나오면서 받은 빵이랑 우유는 가던길에 쓰레기통에 버렸어요ㅠ 너무 찝찝해서ㅠㅠ

이때부터인가 아 얘랑 연을 끊어야하는 거 아닌가 고민하던 중에 중학교때 알게된 친구랑 만나게 됐어요. 이 애릉 b라고 할게요. b랑 저랑 같은 중학교여서 a랑도 자주 껴서 놀았는데 어쩌다 a 이야기가 나오니 b가 너무 불편해하더라구요. 혹시나 하고 조금 꼬치꼬치 캐물으니 a가 자기한테 자꾸 교회를 권유했는데 그 교회는 유명한 이단이다, 검색하면 다 나온다...이렇게 이야기해서...그 교호ㅣ 이름+사이비(or 이단)으로 쳐보니까 뭐 블로그 글들 나오고 판에서는 사이비라고 하고ㅋㅋㅋ솔직히 신격화 하는 것도 그렇고 저는 반쯤 사이비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큰 충격은 안 받았지만 a가 나한테 그랬던 것도 놀랍고 내 주위에 진짜 그런 사람이, 하필 그게 a인 점ㅇㅔ서 많이 슬펐어요. 진짜 소중하고 아끼는 친구였던 부분에서 더..ㅠㅠ

어영부영 b랑 헤어지고 a랑 인연을 끊어야 하는 걸까? 고민하는데 2월에 한창 딸기 디저트 유행하잖아요. 마침 시간이 맞아서 a랑 디저트 먹으러갔어요..좀 찝찝하고 꺼림칙했는데 그래도 교회 이야기만 안하면 정말 즐거우니까ㅠㅠ내가 참아야지! 마음 먹고 갔는데 카페에 사람이 많아서 5분? 정도 웨이팅하다가 겨우 자리잡았더니 주문한게 20분 정도 걸린단 거예요..뭐하지하는데 갑자디 a가 가방에서 책자ㅋㅋㅋ를ㅋㅋㅋ꺼내면서ㅋㅋㅋ자기네 교회에서 숙제가 있다고, 좀 도와달라고 하네요..좋은 거 먹으러와서 짜증낼 수도 없고 좀 불쌍하기도 해서 알았다고..대충 하라고 했어요.

숙제라는게 책자에서 주제 몇가지를 골라주면 자기가 설명을 할 테니 그걸 듣고 들었다는 표시로 사인을 해달라고 했어요...짧은 거 두 개(한 개는 안된다 그래서ㅠ) 골라서 대충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는데 사인해달라고 받은 종이를 보니...표가 그려져있었어요. 이름, 주소, 이메일, 폰번호까지 적어야하더라구요ㅋㅋㅋ이게뭐지 싶어서 꼭 다 써야하는 거냐니까 꼼수 방지용이라고 써달라고 계속 졸띾지만 정말 이건 아니다싶어서 싫다고, 차라리 안쓰고 말겠다고 강하게 나가니까 그럼 이름이라도 적어달라 그래서 대충 적고 디저트 나온 거 먹고 헤어졌어요. 저녁사준다고 매달렸는데 도저히 먹을 기분이 아니라서..정말 집에가는 내내 후회했어요 그 숙젠지 뭔지 도와주는게 아니었다고..약속 잡은 거 아니었다고ㅠ

지지난주에는 갑자기 자기가 토요일날 교회에서 발표하는게 있으니 보러와달라고 문자가와서(카톡을 아예 읽씹하니 이쪽으로 보내던ㅠ) 토요일까지 연락을 다 무시했더니 일요일에는 또 교회 숙제 있다고 도와달라고 연락을 합디다..이쯤되면속에서 불이나고 환멸나고..그런데도 바보같이 아직까지 고민하고있었어요. 15년의 정이라는게 정말 쉽지 않잖아요ㅠㅠ카톡이랑 문자 전화는 다 무시하고 안읽고 하는 것도 미안했을 정도로ㅠ

그런데 어제, 이제는 그저께네요. 토요일날 연끊을 결심을 하게 된 일이 터졌습니다. 저희 집은 2층 연립주택이에요. 1층에는 큰아버지댁이 사시고 2층엔 ㄴ 저희 가족이 살아요. 대문은 1층 2층 다 다르고요. 토요일에 큰아버지댁은 처가 가시고, 제 동생은 고삼이라 학원가고 아빠는 친구들이랑 등산가서 저랑 엄마 밖에 없었어요. 같이 티비보고있는데 자꾸 누가 초인종을 눌러서 누구세요, 하고 인터폰을 받았더니 좋은 말 전하러왔어요 한 번 들어보세요..아시잖아요 그런 사람들 레파토리..ㅋㅋㅋ...저희 집 불교예요. 하고 끊었는데 자꾸 초인종 눌렀어요..보통 끊으면 그냥 가는데 그 분들은 너무 끈질기더라고요ㅋㅋㅋ그래서 슬리퍼 끌고 베란다로 나갔더니 아줌마 두 분이 올려다보다가 저 발견해서 물이라도 한 잔 달라 하셔서 저희 집 컵 없어요, 가주세요 하고 거절했는데 한 분이 어? 쓰니 아니니? 하고 엄청 반갑게 인사하셨어요. 설마했더니 a의 엄마였습니다. 어이가없고 기가막혀서 말도 못하고 서있는데 왜이렇게 안들어오냐고 엄마도 나오셨다가 쓰니 엄마~하고 반갑게 인사하는 그분 보고 할말 잃고 서계셨어요..

오랜만에 만났으니 차라도 한 잔 하고싶다고 하시던 a네 어머니를 엄마가 이렇게 찾아오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겨우겨우 돌려보냈어요. 집 안에 들어오니까 온 몸에 힘이 쭉 빠져서 엄마한테 a이야기를 하니 화를 내시면서..엄마 대학교때 통#^~&일#=%교..??? 맞나? 아무튼 그런 사이비가 판을 치고 다녔는데 그런 사람들은 다 교육을 받는다고...처음엔 잘 몰라서 계속 거절하는 거지 알고 나면 더 알고싶어한다는 식으로 가르친다고, 세미나 가고 숙젠지 뭔지 도와준 것 부터가 이미 네가 건수를 준 거라고, 그 애랑은 웬만하면 연락하지 말라고..그래도 네가 이상한 거 느끼고 멀리해서 다행이라고 해주셨어요.

이렇게 되니 a랑은 그냥 얼굴도 보기 싫어지고 카톡이랑 전화번호 다 차단했어요..이렇게 끝나나 싶다가도 동생이 고등학교 기숙사에서 사는데 a네 동생도 그 학교 다니고 같은 방은 아니지만 둘이 정말 친하게 지내요...그리고 저희 집이랑 a네 집이랑 멀지도 않고...두루두루 아는 겹지인도 많아서 가끔 단톡방에 a이야기나오면 하지 말아달라 할 수도 없고 그냥 나갈까 고민하는 것도 수차례..어제(일요일) 또 a네 엄마가 집앞에 왔다 가셨고.. 어제는 부모님 꽃구경+동생 학원이라 저 혼자 있었거든요ㅋㅋ마침 빨래 널때 오셔서 없던 척도 못하겠고ㅠㅠ 아줌마가 지나가다가 화장실 급해서 생각나서 들렸다고 화장실좀 쓰게해달라고 말거시는데 a랑 친하게 지내달라고 몇 마디하시다 제가 할아버지 와 계셔서 안된다고 거짓말하니까 결국 돌아가셨거든요..

어떻게 하죠ㅠㅠ ? 아니 보통 교회가 이렇게까지 하나요? 아무리 이단이라도 그렇지 남의 집까지 찾아와서ㅋ큐ㅠㅠㅠ 경찰에 신고하기엔 너무 약한 것 같고..a네 동생한테 몰래 연락해서 물어보니까 동생인 자기한테는 교회 이야기 꺼내지도 않는대요..a누나가 누나한테 그랬어요? 하고 순진하게 물어보기까지해서 대충 얼버무리고 끊었어요. 이거 어쩌면 좋죠? a나 a네 엄마나 또 올 것 같은데 주말에 혼자 있기도 겁나고 너무 짜증나요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