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는게 맞다고 보는데... 정이 들었네요

고민2018.04.02
조회770
안녕하세요 저는 서른살의 직장인입니다.
저는 한 3주전 여자친구와 헤어졌습니다.
그녀와 저는 동갑이이었고 사내연애였습니다. 사귄건 한 300일 정도로 오래 만난건 아니지만
매일 같이 출근하고 같이 퇴근하고 밥먹고 거의 같이 생활해서 굉장히 오래 만난 것 같네요. 고민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헤어지는게 맞는 것 같은데... 정이 든건지 자꾸 생각나고 미련이 남는 것 같네요.
위에서 썼듯이 저와 그녀는 같은 직장에서 만났습니다. 그녀가 외모가 이뻐서
저는 맘에 두고 있었는데 마침 어떤 분이 다리를 놓아주시더라고요.
그랬지만 그녀는 그때 제가 별로였었나 보더라고요. 근데 저는 포기하지 않고 
한 8개월을 쫓아다녔습니다. 그리고 결국 사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저와 그녀는 모든 부분에서 많이 달랐습니다.
그녀는 외향적이고 흥도 많고 놀러다니는 걸 좋아하고... 
저는 반대로 내성적이고 정적이고 조용하고 집에 있는걸 좋아합니다.
그러다보니 그녀와 저는 많이 싸웠습니다. 특히 연애 초창기 때는 2~3일에 한 번씩?
그 이후에는 덜 싸우긴 했어도 종종 싸우는 편이었죠.(한 2주에 한번정도...??)
저와 그녀는 적은 나이가 아니다보니 결혼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녀에게 말은 못했지만 머릿속으로는 늘 그렇게 생각했죠.
"이렇게 자주 싸우는데.... 결혼해서도 이런 패턴으로 계속 싸우면 어떡하나...." 라구요
그래도 서로 티격태격하면서 재밌게 만났습니다.
그녀와 이런저런 이유로 정말 많이 싸웠는데.. 제가 기분이 상하는 부분이 몇 가지 있습니다.
자존심이 많이 상했습니다.
연애 초창기 때 자주 싸웠는데.. 싸웠을 때 제가 사과를 많이 했었습니다.
그게 어떤 잘못을 했다기보단.. 서로 생각이라든지 생활방식이 많이 다르니까
제가 서운하게 했었나봅니다. 어찌됐든 제가 사과를 하면... 화가 풀리기 보단
풀리지도 않고 계속 쏘아붙이거나.. 화난 행동으로 저한테 말을 안합니다.
심지어 사과하려고 집앞에 가서 30분 기다렸는데 끝끝내 나오지 않았던 적도 있습니다.
그리고 풀리고나서 저는 웬만하면 싸웠던 일에 대해서 언급을 잘 하지 않습니다.
좋은 일도 아닐 뿐더러, 괜히 얘기했다가 또 서로 기분 나쁠 수 있으니...
근데 그녀는 종종 그런 얘기가 나오면 그때 내가 잘못하지 않았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느냐
라고 얘기하더라고요.
그냥 그렇게 얘기 할 수도 있지만... 제 입장에서는 왠지 자기는 맞고 나는 잘못됐다는걸
항상 확인하려고 하는 것 같아보여 자존심이 상하더라고요

또 기본적으로 자기와 나는 불공평한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헤어진 결정적 사건도 이 이유였습니다.
평상시 소소한 일들이라고 하면 휴대폰 바탕화면이나 카톡 프사에 남자연예인 사진을 
올려놓더라구요. 저는 그런거 별로 신경을 안씁니다. 남자 연예인 좋아할 수도 있으니깐요.
저는 여자 연예인에 크게 관심이 없는데.. 가끔 얘기하다보면 여자연예인 얘기가 나와서
누가 이쁘더라 뭐 이런얘기하면... 난리가 납니다.
막 정색하면서 뭐라 하는 건 아닌데... 비꼬면서 누가 장난투로 뭐라 합니다.
그 정도는 귀여운 질투정도로 봐줄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헤어진 결정적 사건이 터졌습니다.
제가 올려둔 제 핸드폰을 열어보더군요. 제 핸드폰은 뭐 별건 없습니다만
왜 괜히 프라이버시 같아 보여주기 좀 그런 마음있잖아요? 그래서 그냥 웃으면서 왜 보냐구
보지말라고하면서 폰을 뺐었습니다. 그러자 "왜~~ 보자~~" 하더라고요
제 폰은 봐도 사실 뭐 별건 없으니깐 그래서 그냥 보여줬습니다.
그러더니 제가 열어본 인터넷 페이지들을 열어보더니 이런것도 보나면서 하더라구요.
그리고 폰은 돌려받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나도 니 폰 볼래 하면서 폰을 갖고 왔더니 막 안된다고 그러더라구요
웃으면서 안된다고 돌려달라고 하는것도 아니고 진심 인상쓰면서 정색하고 돌려달라고 
하더라구요. 열어보면 화낼 것 같아 돌려줬습니다.
근데 돌아서서 생각해보니 기분나쁘더라구요.
제 폰은 바탕화면 잠금이나 카톡 잠금이나 걸려있는게 하나도 없습니다.
그리고 이번은 아니지만 예전에 제 휴대폰을 본적이 또 있었는데, 
그 때 그녀가 제 카톡친구목록과 카톡 채팅창을 전부다 본 적이 있습니다.
근데 그녀 핸드폰은 바탕화면 잠금장치, 카톡 비밀번호까지 다 걸려있습니다.
물론 바탕화면 잠금은 제가 풀 수 있으니 안 걸려있다고 봐도 되지만 카톡은 제가
열어볼 수 조차 없고, 열어본 적도 없습니다. 별로 열어보고 싶은 마음도 없지만
자기는 다보고 내가 보자고 하는데 싫다 그러니 기분이 이상하더라구요.
물론 그녀가 딴 짓을 했을거라 생각하진 않습니다. 제가 그녀 부모님도 다 뵙고
친구들도 거의 다 아는 상태라... 게다가 연락도 거의 다 되고 해서.. 
딴 짓을 할 것 같진 않아요.
그래서 뭐 검사를 하려고 열어보자는 건 아닌데 제가 휴대폰 보여주는걸 별로 
안 좋아 한다는 의사표시를 했음에도 열어봤는데.. 제가 보자고 하는거에는 정색하는 
모습을 보니 이해가 되지 않더라구요. 
보통 남이 자기한테 하면 싫어하는 행동은 자기도 남에게 잘 안하려 하지 않나요?
그래서 그것 때문에 기분이 나빠서 싸우게 됐는데... 
더 화나게 한건.. 자기는 그 정색한게 장난이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저도 이성이 뚝 끊어져서 그녀에게 막말을 했습니다. (욕은 아니고 심한 막말..)
그랬더니 그녀가 저에게 손찌검을 했습니다. 여러차례....
그리고 그냥 헤어졌습니다.
서로의 밑바닥을 보고나니 있던 정 없던 정 다 떨어지더라고요.
그리고 며칠 뒤 그녀가 휴대폰문자로 미안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주말에는 본가로 가는데 그녀가 금요일 밤에 저희집까지 먼 길을 운전해서
왔더라고요. 와서 미안하다고 했는데... 제가 그냥 돌려보냈습니다.
얘기하고 싶지 않더라고요.
그리고 우리가 헤어지는 이유와 제 심정을 써서 메일로 보냈습니다.
그러고 저도 맘이 편치는 않았습니다. 다시는 보고싶지 않고 화도 났는데...
그래도 내가 많이 좋아했던 사람이고.. 와서 울면서 미안하다고도 하니.. 마음이 안 좋았습니다.
게다가 저 때문에 또 힘들어 할 생각하니 마음이 더 안 좋았습니다.
그래서 하루는 혼자 술을 좀 먹고 그녀 집앞에 가서 그녀를 만났습니다.
왜 왔냐고 묻길래 너가 힘들어할까봐 왔다 하니. 나한테 미안해서 온거 아니냐 하더라구요
그리고는 왜 내가 싫어하는 행동은 너한테도 하면 안되느냐. 
사람마다 기준이 다를 수도 있지 않느냐 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정말 그렇게 생각하느냐 라고 묻자 그렇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술취한 와중에도 아... 정말 안되겠구나 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러고 아무말 없이 2주가 넘게 지났습니다. 직장에서도 남처럼 지내구요.
정말 안되겠다고 생각하는데... 정이 들었는지 계속 생각이 납니다.
제가 안 좋은 부분만 썼던 것 같은데 좋은 점도 많습니다.
정말 잘 챙겨줍니다. 제가 겨울에 손 튼다고 핸드크림도 사주고
어디 놀러갔다오면 선물도 챙겨주고.. 제가 직장에서 힘들면 위로도 해주고
얼굴에 수분크림 발라라 손에 핸드크림 발라라. 옷은 이렇게 입어라.... 등등 
잔소리 해주면서 잘 챙겨주고.
제가 일 때문에 조금 예민하다 싶으면 조심하면서 배려하는 모습도 보이고요.
그리고 같이 있으면 항상 재밌고 즐거웠습니다. 행복했습니다.
연애하는 동안 국내지만 여행도 몇 번 다녀왔습니다. 이것저것 추억이 많다보니
평소 생활하면서 계속 생각이 납니다....
그리고 이제... 아예 보지 못하게 될 날도 머지 않아서... 더 마음이 아픕니다.
그녀는 다음주 출장을 갑니다.
저는 그 다다음주 다른 지역으로 발령이 날 예정이구요.
가고나면 저는 아마 다시 여기로 올 기회가 전혀 없을 것 같네요...
제가 잡으면... 이제는 진짜 결혼도 생각해야 될 것 같고..결혼하면 불행 할 것 같고
제가 연애만 생각해서  그녀를 잡는 건 이기적인 행동이고...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헤어지는게 맞는 것 같은데.. 자꾸 생각나고
생각만 하면 마음이 아프고 그러네요...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너무 길게썼네요.. 감사하게도 읽으신 분들...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