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봐서 반가웠어

ㅇㅇ2018.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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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에도 썼지만

여기에도 남겨볼게 (갬성폭발주의)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웠어 진송아 옆에 있던 친구는 너 아니라고, 너 아닌 거 같다고 했는데

나는 너 맞다고 너일거라고 했고 앞모습을 본 것도 아니고 겨우 옆모습 흐릿하게 보고 뒷모습을 본건데도 너인줄 알겠더라. 분명 잘 정리해서 잊고 열심히 새로운 환경에 충실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널 보니까 마치 묵혀둔 편지를 주섬주섬 꺼내서 읽고 그 때가 그리워서 눈물나는 그런 기분이 들었어.졸업 후 한번도 네 생각이 안 났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 입학 후에도 너 생각이 났으니깐. 외로워서 남소를 받아도 그 사람을 너랑 비교하게 되고, 굳이 잘생긴 애들도 많고 많은데 자꾸 너랑 비슷한 분위기와 인상을 찾게 되고 그런 인상과 분위기를 사랑하게 됐고 힘들 때도 생각이 났고 가끔 너 집 주변 지나갈때도 생각이 났고.

그렇게 너한테 상처 받아놓고도 새로운 사랑을 해보려고 하니 두렵기만 했고 너 같은 애는 안만난다며 다른애들한테 큰소리 뻥뻥치고 다녀도 결국 너같은 애를 찾게 됐고.

우리 오랜만에 만난건데 먼저 인사도 못해보고 그냥 지나쳐왔다는게 너무 미안하고 미안해. 서로 반갑게 인사할 수 있는 사이가 되지 못한게 다 내 잘못인 거 같아서 죄책감이 들고 자책감도 들었어.

그 때 그 시절, 그 기분과 용기, 느낌들이 아직도 나에겐 큰 선물 같은 존재로 남아있어.

그 누구와도 연락했을 때보다 너의 한마디들이 크게 다가왔고 하루하루가 행복하면서도 힘들었던 거 같아.

누군가를 사랑해보고 보고싶어한다는게 무슨 뜻일까하고 궁금해한적이 있는데 너로 인해 알게돼서 난 좋다.

서로에게 상처 혹은 아프고 복잡한 기억으로 남아있겠지만, 난 너가 그만큼 좋았고 함께 하고 싶었을 뿐이였어. 널 복잡하게 할 생각도 없었고 널 힘들게 할 생각은 더더욱 없었고.

서툴었던거, 부담스럽게 했던 것도 다 미안하게 생각해. 근데 난 최선을 다해서 이제 미련은 없는 거 같아.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그냥 너무 미안했어.

여러가지 이유로 미안해

지금은 못하지만 나중에 어른이 되서 꼭 너한테 먼저 인사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그때까지 꼭 건강하고 잘 지냈으면 좋겠어 가끔은 내 생각도 해줬으면 좋겠고 날 잊지는 말아줬으면 좋겠어. 물어보고 싶은 말 너무 많지만 꾹 참을게. 난 다시 오늘 너를 못봤던 거 처럼, 다시 내 일상으로 돌아가서 새로 사귄 인연들에게 집중할게.

이제서야 너한테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거 같다. 너가 잘 지냈으면 좋겠어. 정말로 잘 지냈으면 좋겠어.

우리 서로 사랑의 대한 상처가 하나씩은 있잖아 너는 걔, 나는 너.

그때는 너도 나도 그 상처를 다 이겨내고 언젠가 운명적인 사랑을 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