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돌아가셨는데 아무렇지가 않아요

2018.04.03
조회361,556

저는 서른살이고 미혼 여자입니다
위로는 결혼한 3살 오빠가 하나 더 있어요
갑작스럽게 아빠가 잘못되셨다고 전화를 받고 가는데 거짓말같더라구요
이게대체 뭔소린가 아빠가 왜 죽었다는거야 안죽었겠지 병원에 다쳐서라도 있는거겠지 가면볼수있는거겠지 믿기지가 않더라구요 장례식장으로 갔더니 다들 모여계시고 무슨소리냐고 아빠어딨어? 하니까 죽었다고
생각보다 별로 슬프지가 않더라구요
담담했어요 연락이안되서 찾으러갔더니 밭에 트럭타 뒤에 파묻혀계셨다고 밭을갈다가 줄이걸려서 잠깐멈추고 그안으로 누워서 줄빼시다가 유압이 떨어져서 기계 뚜껑이 목을 내려친것같다고 했어요
그날 다시집으로 와서 그냥잤어요 차로 오면서 순간울컥 눈물은 나는데 안믿기더라구요
다음날 장례식장에 아빠이름이 걸려있고 사진에 국화에.. 그래도 믿기지가않았고 아빠보여달라고 혼자 영안실로 가서 봤어요
직원분 나가달라고 하고 가까이 다가갈수록 아빠가 맞더라구요 근데 이게 우리아빠일리없으니까 자고있는것같아서 불렀는데 안일어나요 손도잡아보고 얼굴도 만져보고 얼굴이 한쪽이 많이붓고 입술도 삐뚤게되고 한쪽은 음푹파이고 우리아빠 얼굴왜이러나 너무차갑고 우리아빠아닌것같고 울다가 아무렇지도 않았다가 다음날 옷입혀드리고 관에넣을때도 순간울컥은한데 밥도잘먹고 아무렇지가 않아요
오늘 마을에 무덤파서 흙뿌려드리고 묻히는순간에도 이게다뭐고 내가뭐하고있는거고 우리아빠는 가게가면 있을껀데 송아지 소막가면 소밥주고 있을것같고 읍내에서 차세워놓고 가다가 나랑 마주치면 어디가냐고 부를것같고 밥먹었냐고 전화하면 오냐하면서 받을것같은데 종일 찾아다녔는데도 없고 어디가면 볼수있는건지 무덤은 우리아빠란생각이안들고 가고싶지도않고
어딜가야 볼수있는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밥도잘넘어가고 생각보다 슬프지도않고 너무괜찮아서 어떻하죠 안믿겨요 그냥 갑자기 우리아빠가 안보여요 제가 이상한거맞죠
저 나쁜년인것같아요 저만 그런거죠 다 슬퍼하시잖아요 저 하나도 안슬프고 순간 정말 죽은건가싶으면 울컥하다가도 너무 아무렇지도 않아서 아빠한테 미안해요 제가이상한거맞죠

댓글 318

날홍군오래 전

Best너무 갑작스런일이라 현실을 부정하고 있는 상황이네요.. 쓰니는 지금 아무렇지도 않은게 아니라 아무렇지도 않으려고 하고 있는거에요.. 어느 순간 빈자리를 느끼면서 한순간에 확 올수도 있으니 마음의 준비를 잘 하고 잘 추스르길 바래요..

끄쩍오래 전

Best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는 상태에서 소중한 사람 그것도 부모님의 죽음을 어떻게 쉽게 받아들이겠어요. 이상한거 아니에요. 충격이 너무 커보여서 걱정이 되네요. 그러다가 어느순간 현실로 확 느껴져서 마음이 무너지듯 아프게 되거든요. 마음 단단히 잡으세요 아버지도 딸이 슬퍼하는 모습보면 편히 못주무실거에요ㅠㅠ

ㅇㅇ오래 전

Best나 초등학교 5학년, 12살 내 생일 다음 다음날 아빠가 돌아가셨음. 아침에 자고 일어났는데 집에 옆집 아줌마랑 동생만 있고 엄마, 아빠 없어서 무슨 상황인가 싶었음 근데 아줌마가 핸드폰 건네더니 엄마랑 전화 해보라는거임. 수화기 너머 엄마 우는 소리를 난생 처음 들어봄. 아빠 돌아가셨다고. 근데 그때는 나도 눈물 한 방울 안나더라? 장례식에서 울고 눈이 충혈된 엄마 모습에 그게 너무 마음 아파 울면 안된다 싶었던거같음. 주변에서 안쓰럽게 볼까봐 그거 조차도 싫어서 의연하게 살았고 선생님들하고 상담 할 때마다 선생님들은 전혀 몰랐다고, 친구들도 절대 그렇게 안 보인다 할 정도로 밝고 잘 살았음. 없던 일인척 하고 살고 싶었지만 중학교 1학년 때, 자기소개서에 아빠가 없으니까 뭔가 이상하게 여기신 선생님이 조용히 불러 물어보셨음. 위로 받고 집 가는데 그게 딱 이 맘때 쯤이였던 것 같음. 그날 혼자 집 가면서 엄청 울었음. 하늘은 예쁘고 바람도 시원해 벚꽃 흩날리는 봄 날에 개나리는 너무 예쁜데 나는 너무 초라해서. 아등바등 사는 우리 엄마한테 미안해서 참 많이 울었고 칠 년 지나 이제 고등학교 3학년이 된 지금도 나는 아빠가 너무 보고싶다. 시간이 지나면 덜 할줄 알았던 것이 더 해지는 그리움에 사무쳐 꿈에라도 나왔으면 싶다. 아빠와 함께 한 날이 더 깊은 글쓰니의 마음이 오랫동안 어두울까 걱정되는데, 그래도 다 살아지더라고요. 흔들리지 않길, 행복하셨으면 해요.

ㅇㅇ오래 전

Best장례식장에서 되려 고인과 가까운 부모자식은 덤덤하다고 하지요.. 특히나 예견도 할 수 없던 죽음이었다면요. 그냥 모든게 꿈인것 같고 이 비현실적이고 고통스러운 시간만 지나면, 죽은 사람도 없는 것 같고 모든게 거짓같은 장례가 끝나고 나면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갔을때 죽었다고 한 그 가족이 힘들었지.. 하고 꼭 안아 줄 것 같은 느낌.. 진짜 슬픔은 그때부터인 것 같아요. 모든게 거짓같던 과정을 끝내고 돌아왔지만 그 과정이 거짓이 아니고 현실이었다는걸 알게 될 때요. 글쓴님이 불효자식이거나 아버지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에요. 그냥 너무 소중한 사람을 갑작스럽게 보낸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는 것 뿐이에요. 자책하지 말고 곧 다가올 슬픔과 상실감에 대비하세요. 그때는 정말 마음이 힘들거니까요...

ㅇㅇ오래 전

ㅜㅜ

나나나오래 전

나도 할머니 돌아가셨을때 별로 안슬펐어 근데 집에가니 항상 그자리에 있어야할 할머니가 안계시고 안보이고... 시간이 갈수록 보고싶어 미치겠더라 그리고 몇년고생했다 넘 그립고 보고싶고 미안해서... 아버지니깐 더 아프겠지 힘내.... 현실이 자각되는순간 정말 미치게 아플거야 정밀 힘내라

쓰니오래 전

저도 그랬어요. 실감이 전혀 나지 않다가... 영정 사진 봐도 그냥 무덤덤... 화장하고, 뜨거운 유골함을 품에 안는 순간 눈물이 폭풍처럼 쏟아지더라구요. ... 안된다고 우리 아빠 못 보낸다고 펑펑 울었죠. 벌써 10년전 일이네요.

ㅇㅇ오래 전

이게 왜뜨지 예전글인데 눈물나네

1212오래 전

아버지가 3일 전에 돌아가셨네요..저는 외동에 24살입니다. 55세 창창한 나이에 암판정 받으시고 딱 2주만에 가셨네요..의사쌤 말로는 고통이 컸을텐데 버틴게 대단하다고 하더군요..저희 집안사정이 별로 좋지않고 아버지가최근에 제대로 일나가기 시작해 어머니랑 제가 엄청 좋아했습니다. 아버지는 그런 저희가 실망할까봐병원비가 많이 나올까봐 참았던 거라고 하더군요.. 아버지가 투병할때와 임종때는 시도때도 없이 눈물만 났어요. 아버지 임종때 마약진통제도 듣지를 않아서 고통에 몸무림 치고 눈을 감지 않은 모습에 엄청 울었습니다. 그러고서 장례치르자 마자 아무렇지 않아졌어요..고요했다고 할까요.. 저도 아버지에게 미안할정도로 너무 담담하고 친구나 친척들과 함께 웃으면서 장례를 치렀네요..아직도 실감이 너무 나지가 않아요. 제가 너무 불효녀이고 감정에 메마른건가 하면서 저같은 사람이 있나 찾다가 글을 발견했네요..18년도 글이지만 잘 지내고 계셨으면 좋겠어요~

오래 전

아빠 천국 떠난지 일주일 미쳐버릴것같다. 자기전, 일어난 후.. 좁은 방안, 조용한 곳에 있으면 미쳐버릴것같다 아빠 나 이제 28인데 왜 이렇게 일찍가버린거야 내가 이제 효도하려고했는데 이제서야 내가 좀 맛있는것 좀 사줄려했는데 왜 가버린거야 나도 아빠따라 가고싶은데 남은 가족들이 있어서 꾸역꾸역 살아가야해.... 안믿겨 아빠. 이거 꿈이지? 꿈이면 제발 깨게 해줘. 이제 슬슬 한계야 너무힘들어..

냠냠이오래 전

잘지내고계시죠? 갑자기 걱정되어 댓글 남겨요. 아빠가 하늘에서 지켜보고계실거고, 나중에 만날거니까 그날까지 화이팅해요!!

ㅇㅇ오래 전

자기 인생을 사는거라 평소엔 바쁘고 잊혀지겠지만 문득 너무도 사소한걸로 생각날때 마음이 아파 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 보면서 머리카락 떨어진걸로 청소 안하냐고 혼내던 옛날이 너무나 그리워지겠지 가끔 집앞에 모르는 차가 주차해놨다고 무심결에 한마디 하고싶은데 그 한마디 들어줄 사람이 없다는거에 그리워지지

ㅇㅇ오래 전

저도 중1때 아빠가 아프셔서 돌아가셨어요 근데 19살이 되도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아빠가 있는 것 같고 비현실적이고 아직도 그냥 이게 꿈이고 짠하고 아빠가 나타나실 것만 같아요

ㅇㅅㅇ오래 전

힘내세요.. 신랑 젊은농부인데 이런 사고가 있었다니까... 트렉터 밑에는 절대 들어가면 안된대요.. ㅜㅜ 끈 같은거 끼면 옆이나 앞에서 해결봐야한대요 ㅜㅜ 아버님께서 왜그러셨을까요 ㅜㅜㅜㅜ 힘내세요 ㅜ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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