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만의 깔끔 기준 땜에 힘들어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2018.04.04
조회30,497
안녕하세요. 저는 결혼 7년 차 아내고요. 5살 아이 있습니다.제가 네이트 판 즐겨 보다가 처음으로 글 올려봐요.두서없고 맞춤법도 틀릴 수도 있으나, 양해 바랍니다.

 시어머님은 남편이 어렸을 때부터 깔끔하다고 얘기하고, 남편 본인도 깔끔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제 기준에서는 깔끔은 아니라고 생각해요!왜냐하면 깔끔하면 모든 방면에서 깔끔해야 하는데 본인이 정해놓은 룰과 틀안에서는 지키려고 하고요그밖에는 아예 관심도 없는 곳도 있어서 결벽증이라고 하기엔 티브이에 나오는 연예인 서*훈,허*웅,노*철 보다는 덜하고 깔끔이라기엔 모든 영역에 깔끔하는 것도아닌 결벽증과 깔끔의 사이라고 생각하게 되네요.  

결혼 전 연애할 때는 여자친구인 저에게 강요가 없으니깐 크게 불편함은 없었습니다.주차를 할 때 차선에 정확하게 주차가 될 때까지 주차를 하거나, 바닥에 떨어진 물건을줍지 못해서 물건이 우연히 떨어질 때마다 제가 주워주었고... (거의 물건을 떨어뜨리지않아요 오히려 제가 조심성 없이 제 물건 제가 떨어뜨릴 때 깊은 탄식 정도)혼자 있을 땐 물건을 떨어뜨리면 안 줍는 경우도 있어요(남편이 당시 직장 상사여서 볼펜을 떨어뜨리면 아예 안 줍고 바닥에 그대로 방치해서 이사 갈 때 볼펜 5개 정도 바닥에 계속 있더라고요;;)또한 운동화 끈을 묶지 못해도 제가 그냥 매줬고, 전 이게 사람마다 각자 스타일이 다르다며그냥 아무렇지 않게 넘어갔고, 남편의 집에 놀러 갔을 때도 본인 방만 깨끗하지만, 그래도 방구석에는 먼지가 그대로 있길래 아!~ 결벽증은 아니고 강박증이구나 정도만 생각했었어요  

결혼하고 나서부턴 2년 동안 (아이가 생기기전까지) 가장 스트레스받았던건 제가 손 씻는 거예요. 남편은 제가 집에 오자마자 손과 발을 씻었으면 하는 거고, 저는 정말 결혼 전까지집에 오자마자 손을 씻지 않고, 바로 제방에 들어가서 옷을 갈아입고 나서 그 이후에 화장실에서씻었거든요. 친정식구들 다 그렇게 살아서 그게 당연하게 생각하며 27년을 살았었습니다.저는 옷을 탈의하고 손을 씻는것도 바로 씻는다고 생각했었는데 남편 기준에선 바로 화장실로 가는 거였어요그래서 남편의 의견에 맞추었고, 그 이후에는 제가 손을 비누로 어떻게 닦는지에 지적을 많이 했어요 손으로 비누를 살짝 묻히거나, 비누 없이 손만 씻을 경우에는 다시 씻고 오라고 하고,새벽 3-4시에도 제가 화장실 갔다가 안방에 누우면 잠결에도 항상 하는 말이 비누로 씻었어?비누 통에서 열어서 비누로 씻는 소리 못 들었는데? 이래요.. !! 저 이때 진짜 머리까지 폭발해서엄청 뭐라고 했었어요  이걸로 제가 정신병 걸리겠다고요 그래서 그 후로부터 자제하더라고요 

이제 현재 기준에서 말씀 드릴께요
 *전체
1.거실, 안방, 자동차에 알코올통이 있어요처음에는 알코올통 자체를 놔뒀으나 보기에 좋지 않아, 펌프통에 담아서 사용하고 있고, 더러운 물건을 닦는 용도로 핸드폰, 아이의 손, 아이의 발, 신분증, 신용카드 등을 닦고 있어요.

2.가족, 친구들이 놀러 올 경우친구들 잘 안 부르지만, 친구들 다 가고나서 알코올로 대청소...부모님 또한 마찬가지입니다.친정부모님 하루 이상 묵으실 경우(친정이 시골이고, 시댁은 걸어서갈정도로 가까워요)그 순간에는 내집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지내다가 가시고 나시면발자취 다 알코올로 대청소 시부모님이 잠깐 머물고 가셔도 움직였던 동선 그대로 알콜청소  저나 저의 아이가 지저분한 걸 만지고 씻지 않고 돌아다니면 그대로 지켜봤다가 제가 지나간 동선 그대로 청소합니다.처음에는 부모님이 가시고 나서 청소하는 모습을 보고 저는 마음이 너무 불편했는데 남편은 친정부모님뿐만 아니라 시부모님 아이 와이프도 다 동등하게 청소한다고 하니 섭섭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합니다.

 *거실
1. 외출하고 집에 오면 신발장의 신발을 벗고 중문을 열고 들어온 다음 그자리에서 그대로 속옷 빼고 다 탈의, 세 가족이 여행이나 외출하고 동시에 들어올 경우, 동시에 그 자리에 서서 속옷 빼고 다 탈의 아이가 중간에 깔깔거리고 거실을 뛰어다니거나 돌아다니면 아예 처음부터 못 돌아다니게 바로 아이 옷 벗기고 바로 화장실로 직행 또는 싱크대에서 손발 닦여요(아이가 뛰어다니면 저한테 왜 제제 못하냐고 혼내기도 해요 남편이 아이에게 마치 강아지처럼 아이한테 돌아다니지 말고 가만히 앉아있어! 이렇게 얘기해요) 

2. 더러운 옷은 중문을 열고 바로 앞에 옷걸이에 모든 옷을 걸어놔요 (처음에는 본인 옷은 아예 신발장에 걸어두길래보기 좋지 않다고 했더니 이후부턴 옷걸이에 걸어요)

 3. 거실에 남편이 지정해 높은 레드존이 있어요 (남편이 정해놓은 지저분하다고 생각하는 구역이고, 그곳엔 지정된 외출용 가방과 벗어놓은 옷을 거는 옷걸이가 있는 곳입니다)이건 남편이 얘기할 때마다 헛웃음이 나오긴한데... 레드존에 물건을 두면 안 되고 아이가 공놀이를 하다가 레드존에공이 굴러가면 여지없이 공을 주워서 비누 칠하고 수건으로 닦은 후에 다시 공놀이를 해요 아이가 거실에 데굴데굴 구르기 놀이하면 그 구역에 못 가게 하거나 오랜 시간 머물게 하지 않아요..머물고 있으면손과 발을 여지없이 알코올휴지로 닦입니다. 

4. 외출용 가방은 지정석에 항상 둬야 하고 그 가방을 다 씻고 깨끗한 상태에서 가방을 만질 경우, 반드시 손을 닦아야합니다.아이의 어린이집 가방도 마찬가지입니다. 

5.중문틀 바닥에 발을 올리면 비누로 발 닦아야 되고요 (아이가 신발신을 때 중문틀 바닥에서 신발을 종종 신어요) 

6. 신발 신는 곳에 맨발 또는 양말 신고 밟으면 안 돼요 신발이 발이 닿지 않는 거리에 있을 경우 슬리퍼를 신고 그 자리까지 가거나 아니면 한 번에 그 신발을 신어야 하고 까지 발 들고 한두 발자국 걷다가 신발 신으면 혼나요

7. 배달음식을 시키면 간혹 배달통이 방까지 들어올 경우, 그 자리를 즉시 배달아저씨가 떠난 후 즉시 소독합니다. 

8. 소파에 있는 부스러기는 즉시 물티슈에 알코올묻혀서 닦고요, 아이 변기통에 쉬를 하면 바로바로 버리고 헹궈야 합니다두 번 정도 뒀다가 버려도 혼냅니다.

 9. 아이 어린이집 갈 때 신발을 엄마 아빠가 신길 때 신발 바닥에 엄마 아빠손이 닿으면 안 되고 닿으면 바로 씻어야 합니다. 

*부엌
1. 음식을 하면 음식 냄새가 난다고 하여, 결혼하고 삼겹살, 생선 요리한 게 손가락 안에 들 정도입니다.생선을 둘 다 그렇게 좋아하지 않으니깐 안 해 먹고, 삼겹살 먹고 싶을 땐 고깃집 가서 먹습니다.그밖에 음식을 하면 하면서 환기를 바로바로 시켜줘야 하고, 자잘한 반찬 만들고, 전자레인지에 냄새나는 음식을 데울 때도 안방, 작은방, 옷방 다 문을 닫고 거실에 창문만 환기한 채 일을 해야 합니다.  

*안방

1. 침대는 외출복 입고, 눕거나 앉 지않기 (아이가 밖에서 놀다가 낮잠 잘시간 되면 다 목욕시키고 옷 입히고 재우거나, 요즘엔 차에서 잠들면 집으로 들어와서 침대에 눕히지 않고 계속 차에서 재웁니다. 어쩔 수 없이 아이가 외출복을 입고 침대에서 재워야 할 경우 바닥에 수건을 깔고 눕히거나, 수건 깔고 재우면서 자는 아이 옷 갈아 입힙니다)

2. 핸드폰 충전기는 발에 닿으면 안 됩니다. 걷다가 핸드폰 충전기줄을 밟을 경우 알코올로 그 줄을 다시 닦습니다. 

*옷방
1. 빨래를 널 때 첫 줄은 바지, 둘째 줄을 윗옷, 마지막 줄엔 속옷과 양말을 짝 맞춰서 널음(이렇게 하면 빨리를 개킬 때 그 자리에서 바로 양말을 갤 수 있어서 좋다고 함)저는 결혼 전까지 막 널고 빨리는 다 바닥에 내려놓고 거기서 짝 맞추면서 했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그렇게 하고 있어요 그래서 제가 빨리 널 때는 남편이 빨래를 안개 줘요 줄 안 맞춰서 널어서요.

 *아이 방

1. 유일하게 전혀 신경 안 써요 그냥 장난감이랑 책만 쌓여만 있고요 제가 2-3일에 한 번씩만 바닥 청소하고요남편은 그 방엔 잘 들어가지도 않고 신경도 아예 안 쓰는 장소예요 *화장실1. 청결하지 못한 곳이라고 생각해서 아이가 5살인데도 혼자 화장실 못 들어가게 하고요. 유일하게 외출해서 씻으라고 할 때만 화장실 들어가게 하고 엄마가 양치질하고 있는데 아이가 엄마 보고 싶어서 화장실에 발 한 번 닿으면 바로 알코올로 발 닦고 못 들어가게 합니다. 같은 이유로 베란다도 엄마가 세탁기 돌릴 때 베란다에 맨발로 가면 동일하게 발을 알코올로 닦고 들어가지 못하게 합니다.

2. 화장실 청소는 요즘 1년은 제가 계속해요 이상하게 화장실에 물때 끼는데 전혀 신경 안 쓰더라고요제 생각엔 화장실이 청결하지 못한 곳이라 생각하니깐 청소하기도 싫은 거 같아요


 *그밖에...
1. 마트에서 장 볼 땐 외출 가방을 카드에 넣거나 바닥에 두지 않고 무거워서 메고 다녀요.

2. 여행용 캐리어는 끌고 나서 집에 오면 알코올로 바퀴까지 닦아서 보관해요.

3. 과자봉지를 사 오면 봉지를 비누 칠해서 닦은 후에 먹어요. 

*없어진 행동들

1. 연애할 때 주차 줄 맞춰서 하는 건 이제 안 해요

2. 아이 태어날 때 기저귀 응아를 못 갈아줬어요 나중에 혼자 있을 때는 어떡할 꺼냐고 연습해야 한다고 해서 거의 태어나서 1년을 기저귀를 못 갈다가이후에 갈게 되었어요.

3. 길에서 떨어진걸 못 주었는데 아이가 길바닥을 하도 손에 닿으니깐 본인, 아이가 바닥에 손을 닿는 건 이제 집에서 손만 깨끗이 잘 씻으면 된다는 생각에 개선되었어요(이래서 집에서 더 규칙이 많은가 봐요)

 오늘 하루 만에 생각한 거라 더 있을거 같은데 여기까지만 쓸게요
이렇게만 글을 쓰면 왜 참고사냐 이렇게 말씀하실 수도 있겠지만, 제가 또 결혼하고 2~3년 동안 남편에게 상처 주는 말들을 많이 해왔어요(비꼬는 말투,비하 발언, 폭언, 이혼하자는 말 등)결혼생활의 죄질을 따지자면 부인인 제가 더 죄질이 높다고 생각하여 제가 위의 사항들은 따라주는편입니다.
(안 따르면 남편이 스트레스받아하고요)그래서 남편은 상처를 많이 받았었고, 그거 땜에 제가 지금도 ing이지만 남편에게 상처 주는 말들 안 하려고 노력하고 그중의 노력 중에 하나가 남편에게 존댓말을 하는 건데 어제의 일 때문에 저도 모르게 반말을 했어요
남편은 요즘 자꾸 기분 나쁠 때마다 반말한다고 다그쳤고요제가 기분이 좋던 나쁘던 항상 동일하게 존댓말을 쓴다고 했었거든근데 남편이 존댓말을 안 썼다고 다그친 거에 저는 섭섭하거나 화난 게 아니라,어제 새로 생긴 규정(?)에 화가 난거였어요

분명 어제 시부모님 댁에서 아이가 바나나를 까서 잘 먹길래 저도 바나나를 사서 아이에게 줬더니바나나가 농약이 많아서 까서 접시에 담아주라고 하더라고요.제가 할머니 집에선 그냥 혼자 까서 먹었고, 지금도 혼자 까서 먹고 싶어 한다고 했더니, 여긴 할머니 집이 아니잖아 이러는 거예요. 그럼 이제부터 바나나는 남편 앞에서 아이에게 줄 때 까서 접시에 담아서 줘야 한다고 생각하니깐 너무 화가 나는 거예요이렇게 자꾸 없던 게 생기니깐 요즘 너무 스트레스받더라고요.
 
아이도 있고 남편은 저위의 사항들 빼곤 가정적이고 자상한 남편입니다.집안일도 솔선수범하고요 주변에 결혼한 친구들의 남편과 비교가 안 될정도로 잘해줍니다.

 저는 제가 스트레스를 덜 받고 싶어서 글을 올린겁니다. 많은 조언 바랍니다.(아 제가 저러한 사항으로 지적받고 스트레스받으면 하는 행동 중에 하나가 남편이 화장실에서 씻고 있거나 쉬고 있을 때 남편이 깨끗하게 여기는 장소를 몰래 더럽혀요.. 핸드폰 충전줄을 발로 밟는다던지 이런 식으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