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글) 저... 이 남자와 결혼해도 될까요?

ㅇㅇ2018.04.05
조회24,812

+추가글)

 

아... 이렇게 많은 분들이 봐주시고 조언해주실지 몰랐어요ㅠㅠ

괜히 제가 고구마 백만개 먹여드린 것 같아 죄송하네요.

왜 만나냐 헤어져라 하실 줄은 알고 있었지만

데이트 폭력, 안전 이별 이런 말 까지 나올 줄은 사실 몰랐어요.

그냥 전형적인 꼰대, 나랑 성향이 안 맞는 사람 정도로만 생각했거든요.

아직 저에게 손지검을 하진 않았지만 고함을 치고 옷을 던진 적은 있는데

그게 곧 제가 더 위험해질 거라는 신호인 걸 알게 됐어요.

저도 성깔이 있어서 남친이 그런식으로 광분해도 겁 안 먹고 맞서던 편이고

그러면 남친이 혼자 버럭대다가 제가 한마디도 안 져주니 결국 제풀에 지쳐 포기하고 자기가 먼저 사과하고 그랬거든요. 그래서 그게 폭력까지 이어질 거란 생각은 안 했어요.

문제가 있는 줄은 알았지만 많은 댓글들 보고 심각성을 더 알게 됐어요. 감사합니다 ㅠㅠ

 

 

맞아요 저도 다 알고 글 쓴거예요.

이상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고 처음 사귈 때부터 지금까지

단 한번도 안 이상했던 적이 없거든요.

사실 여기에 쓴 건 1/5도 다 안 쓴거예요. 더 심한 일도 많았어요.

첫경험 몇살 때 했냐고 물어봐서 말 안할거라고 그런걸 왜 물어보냐 했는데

끈질기게 괜찮다고 말해보라고 해서 말을 해줬더니 (성인 된 이후)

갑자기 소리치면서 그걸 왜 말해!!!! 그래서 그 새끼랑 하니까 좋았냐??? 그 새끼랑 몇번이나 했냐??? 콘돔은 꼈냐??? 너 솔직히 말해 그 새끼도 이집에 왔었지??? 이 집에서 동거했냐??? 말하란다고 진짜 말해??? 너 그거 나한테 진짜 잘못한거야!!!! 하면서 미친놈처럼 발광한 적도 있고...

뭐... 더 말해 뭐하겠어요. 이미 미친놈인 거 다들 아시죠? ㅠㅠ

 

이런놈을 9개월이나 만났던 이유는.... 음....

제가 그 전엔 잘 맞는 사람 만나서 멀쩡하고 좋은 연애를 오래 하기도 했고,

그런 연애를 하며 서로 잘 안 맞는 부분은 대화로 풀고 맞춰나가고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면서 관계가 더 두터워지고 보통 연애가 그렇잖아요?

그리고 한번 연애 시작하면 몇년씩 오래 했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잘 안맞고 이상하지만 노력은 해봐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이해도 해보고 배려도 해보고 할만큼은 해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렇게 길어지게 됐어요.

근데 그것도 멀쩡한 남자한테나 해야지,

애초에 이상한놈은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더라구요.

서로 맞지 않는 의견에 대해서 대화하려고 시도해보면

제가 뭔 말만 해도 부정하고 버럭버럭, 지적질한다고 나만 다 잘못했냐고 난리난리...

전후 상황 생각 안 하고 단어 하나로 그 단어를 왜 썼냐고 몇시간을 싸우고...

그렇게 말하면 내가 너무 상처 받아. 앞으로 안 그랬으면 좋겠어 부탁해.

이 말이 왜 기분 나쁘죠? 자기한테 부탁해 라고 했다고 몇시간을 싸운 적도 있어요.

제가 세상을 너무 아름답게만 봤나봐요.

이런 이상한놈한테 너무 이상적이고 긍정적으로 접근했어요. 말 하면 알아 들을 줄 알고...

 

사귀게 된 건 처음 만났을 땐 정말 어이없지만 말이 잘 통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다툼이 있을 땐 역지사지를 해봐야 한다 라거나

본인 결혼의 로망은 평생 사랑하는 것이다. 할머니 할아버지 돼서도 손 잡고 걸어다니고 싶다.

뭐 그런 말들... 제가 평소에 생각하던 것들이라 그 사람이 똑같이 말 하는 게 신기했어요.

그런데 겪어보니 역지사지는 지 멋대로고 난 안 그러는데 넌 왜 그래가 역지사지래요ㅋㅋ

맨날 저더러 역지사지 하래요. 역지사지 해서 자길 이해하래요.

 

베프한테 링크 보내주니 베프가 더 신났어요.

그동안 베프도 답답해하고 제가 어떤 연애를 해도 너의 선택을 존중한다며 헤어져라 한 적 없는 친구인데 이번엔 제발 헤어지라고 하더라구요.

댓글 써주신 많은 분들이 자기 편인 것 같아 너무 좋대요.

여러분들은 고구마 먹으셨겠지만 여러분들 덕분에 베프가 힐링했어요ㅋㅋㅋ

 

저는 사실 헤어질 마음을 먹고 글을 올린 거였고, 헤어질 방법을 고민 중이었어요.

여러분들 말씀대로 안전이별을 해야 할 것 같아서ㅠㅠ 이미 회사며 집이며 다 알고 있고

남친 네비에 내여자집 내여자회사 해서 이미 저장도 되어 있거든요...하.......

 

헤어질 마음은 이미 예전부터 먹고 있었고,

헤어지자고도 여러번 했지만 못 헤어진 이유는

제가 병신인 게 맞아요ㅠㅠ

마음이 약해서 울거나 빌거나 하면 떼어내질 못 했어요.

그리고 나중에 자기 화가 다 풀린 다음에는 사과를 구구절절 하고

지가 뭘 잘못했는지도 확실히 알고 있고 앞으로 안 그러겠다고도 하니까... 믿어줬죠...

저렇게 매달리는 게 자존심이 많이 상할텐데 날 얼마나 좋아하면 자존심을 버려가며 저렇게까지 매달릴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짠해지고... 그럼 다시 받아주고 그랬어요.

근데 지금생각해보니 남친은 매달리는 걸 그렇게 자존심 상한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냥 싸움과 화해의 한 과정 정도로만 생각하는듯.

평소에 잘해주기도 하고 (근데 이젠 뭘 잘해주는지 저도 모르겠어요)

뭐 무슨 이유로든 제가 병신 맞아요. 그래서 이제 병신 그만하려구요.

 

제 남친과 비슷한 남자 만나보셨다는 분들 글 진짜 다 공감했어요.

이런 남자가 또 있네요.

전 너무 이상해서 세상에 얘 하나밖에 없는 줄...

 

그리고 가스라이팅 관한 말씀해주셨는데, 맞아요 저도 그게 두려웠던 거예요.

저도 보통 성격이 아니라서 처음엔 다 맞서 싸웠는데요,

제 모든 걸 통제하고 정말 친구랑 통화한 것까지 질투를 하고 그러니까

저 스스로 다툼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 친구랑 만날 약속도 잘 안 잡고,

남친이 헛소리를 해도 그냥 혼자 인상 한번 쓰고 넘어 가게 되더라구요.

싸워봤자 답 안 나오니까. 근데 그랬더니 제가 점점 더 무기력해지고

우울증 비슷하게 정말 아~~~무 것도 하기 싫어지더라구요.

주변 사람들에게 짜증이 늘고, 배려도 없어지고 약간 안하무인의 상태가 됐어요.

가만히 있어도 남친이 모든걸 다 해주니까

다른 지인들을 만났을 때도 가만히 있고 싶어 하는 거죠.

저의 그런 변화를 저 자신도 느끼니까 스스로가 싫어지구요.

그러니 자존감도 낮아지고, 자존감이 낮아지니 남친을 더 뿌리치지 못 하게 되고,

악순환의 연속이죠.

결혼에 대해 고민했던 것도 어떤 분의 말씀처럼 약간 세뇌가 된 것 같아요.

처음부터 결혼결혼 노래를 불렀고, 사귀는 내내 결혼을 염두해둔 말을 자주 했어요.

그리고 나이가 31살 정도 되니 결혼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도 있어서

저도 약간 조급했던 것 같아요.

이 나이에 헤어지면 또 언제 만나고 언제 서로를 알고 언제 결혼하나 싶어서 ㅠㅠ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닌 걸 아는데도....

결혼할만큼 좋은 사람이 아니면 그냥 결혼을 안 하고 혼자 사는 게 낫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안한 건 어쩔 수 없네요ㅋㅋ

 

글을 쓰고 댓글을 읽으니 더욱 헤어져야겠다는 확신이 들어요.

이미 확신이 있었지만요 ㅠㅠ

어제는 이 놈이...

얼마 전에 생일이었거든요. 제가 사준 생일선물이 마음에 안 든다고 환불하라 하고

며칠 내내 뭐 사달라 할까 고민하더니 제가 원래 샀던 금액대보다 훨씬 비싼 걸 고르더라구요.

당장 퇴근하고 같이 사러 가자는 거 야근해야 돼서 안 된댔더니

그럼 혼자 가서 사올테니 돈 보내 달라고... 하......... 돈을 선물로 주긴 싫다고 했는데도

진짜 가서 사오더니 고맙대요 잘 입겠대요. 아직 돈은 안 보냈는데.... 아..... 아아.......

 

이제 정말 어떻게 이별할지 고민이네요. 좋은 아이디어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ㅠㅠ

 

긴 글 읽어주시고 진심으로 조언해주시고 걱정해주셔서 감사해요.

이제 정말 아무리 울고 빌고 매달려도 마음 안 약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원래 댓글이 많이 안 달릴 줄 알고 10개 정도 달리면 글 지우려고 했는데

글 안 지우고 마음 좀 약해질 것 같으면 들어와서 댓글 다시 읽어봐야 겠어요. 감사합니다 ㅠㅠ

 

 

 

 

 

댓글 9

ㅇㅇ오래 전

Best이제부터 어려운 문제임. 주변 사람들한테도 도움 요청해두고, 필요하면 경찰도 도움 요청하세요(근데 큰 도움은 안됨). 사람들 많은데 다니시구요! 님 잘못이 아니에요! 절대 용기 잃지 마시고 꿋꿋하게 이별하세요!!! 쓰니 안전이 정말 제일 걱정임..

ㅇㅇ오래 전

Best애 정말 맹하네...에효...꼭 안전이별해라.

쓰니오래 전

아닉 이분한국인맞아요?신기한캐릭터넥ㅋㅋㅋ

오래 전

쓰니분 안위가 심히 걱정된다;;

ㅇㅇ오래 전

첫경험 언제냐 물어보는 남자치고 제대로 된 남자 없음. 제대로 된 남자들이라도 내 여친이 나 아닌 딴 남자랑 한 거 기분나빠서 자주 생각나고 여자들 역시 내 남편이나 남친이 나 만나기 전에 내가 아닌 다른 여자랑 잠자리 한거 알고나면 기분상하고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데 시간이 필요하기에 그냥 안물어보고 모르는게 약임. 근데 글쓴이님 1회글도 그렇고, 이 글도 그렇고 님 남친 전형적인 의처증증세 가진 남자일쎄

ㅇㅇ오래 전

글쓴이님 안전이별 하셨으면

ㅇㅇ오래 전

원글 안지울거면 남친새끼가 보고 자신이라고 유추할만한 상황은 지우고 수정해요 명절이라든지 뭐 그런거요 그리고 진짜 조심하세요 절대 혼자 다니지 마시고 될수 있음 주변 남자분들 도움좀 받으세요

끄아아아앙오래 전

와.... 이거 결론 너무 걱정된다 제발 안전하게 헤어지시고 이사는 빠르게 가세요....ㅠㅠ

ㅇㅇ오래 전

니 몸은 초딩 싸쥬인데 로리성향도 있을것 같다

ㅇㅇ오래 전

애 정말 맹하네...에효...꼭 안전이별해라.

ㅇㅇ오래 전

이제부터 어려운 문제임. 주변 사람들한테도 도움 요청해두고, 필요하면 경찰도 도움 요청하세요(근데 큰 도움은 안됨). 사람들 많은데 다니시구요! 님 잘못이 아니에요! 절대 용기 잃지 마시고 꿋꿋하게 이별하세요!!! 쓰니 안전이 정말 제일 걱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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