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울면서 집에 왔네요. 저..헤어질까봐요.

앵그리버드2018.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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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울면서 집에와 판에 글 쓰네요.
참고로 여기는 호주, 남친은 중국인, 남친엄마는 내일 중국으로 돌아가심.

오늘은 저녁에 남친, 남친 어머니랑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기로 했습니다.
시간, 장소 모두 제 의견없이 그냥 남친한테 통보 받았습니다. 몇시에 어디서 다같이 밥 먹을거라고.

점심때 쯤돼서 어머니한테 연락이 왔어요. 제가 남친 집에 와서 다같이 식당으로 가는게 편한지, 아님 제가 따로 식당으로 바로 가는게 편할지 물어보시더라구요. 왜 이 선택지에 남친이 식당 가는길에 절 픽업하는 옵션은 없는지 의문이였지만 그냥 식당으로 혼자 가겠다고 답했습니다. (저희집에서 식당가는데 대중교통으로 40분 걸리고 차로는 10분걸려요. 오빠는 차가있구요.)
그시각, 오빠친구커플이 있는 단톡방에 오빠가 모두 식당에서 6:30에 보자라고 톡이 왔어요. 저는 그제서야 아 우리셋만 먹는게 아니라 이 커플도 같이 먹구나 하고 알았습니다.
약속시간 10분전 식당에 도착하니 오빠 친구커플이 먼저 와있었어요. 저희모두 5명인데 6명자리가 세팅되어 있었어요. 저한테 한명 더 누구오냐고 물어봤는데 제가 알리가 있나요. 그 커플 오는것도 좀전에 단체카톡으로 알았는데요. 
이런저런 얘기를 하니 시간이 훌쩍지나 6:40분이 되었습니다. 오빠 친구여친이 시계를 가리키며 오빠친구한테 불평을 하더군요. 제 남친과 남친 어머니가 아직 안 오셨기 때문이였죠.
그래서 바로 오빠한테 전화했습니다. 오빠친구커플한테는 남친이 주차중이니 곧 도착할거라고 말해두었구요.
그사이 오빠친구가 도착했습니다. 저희모두 궁금해하던 마지막 한자리 주인공이요.
이어서 남친이랑 남친어머니 들어오셨구요. 15분 지각이였지만 미안한 기색하나 없었습니다.
주문을 하니 7시가 되었고 드디어 첫번째 음식이 나왔어요. 사람은 6명인데 음식은 4조각이였습니다. 음식이 제 앞에 놓여져서 제가 한조각씩 나눠드렸어요. 남친어머니, 남친, 오빠친구, 오빠친구커플은 1조각 나눠먹구요. 제 그릇만 비어있었죠. 제 남친은 혼자 다 먹더라구요. 남친 어머님이 본인 거 반 저한테 나눠주셨습니다.
그후로 해산물모음요리가 나왔어요. 가리비랑 굴은 2개씩 나왔고 나머지는 사시미였어요. 가리비랑 굴 남친이 하나 먹고 하나는 본인 어머니 챙겨드리더라구요. 저는 남은 사시미 먹고 있었는데 어머님이 가리비 반으로 갈라 저 주시더군요.
다음요리로는 작은 스톤에 소고기 익혀먹는 거였는데 또 음식이 제 앞에 놓여서 제가 굽게 됐습니다. 사람은 6명인데 고기는 5조각.. 1조각씩 구워서 남들 먹이니 또 제 것은 없었습니다. 이때는 남친이 알아채고 직원한테 고기 1조각 더 달라해서 저혼자 마지막으로 구워서 먹었습니다.
이렇게 메인요리를 끝내고 오빠친구커플은 먼저 자리를 떴어요. 오빠친구여친이 날음식을 못먹어서 먹을게 많이 없었나봐요. 배고프다고 다른음식 먹으러 간다고 하고 가서 저희 넷이 남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디저트를 시켰어요. 남친이 어머니한테 디저트 떠서 먹여주더군요. 저한테는 입으로만 먹어라고 했구요. 다먹고 이제 집에 가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저빼고 셋이서 부동산얘기를 시작하더군요. 오빠친구 부동산합니다. 중요한 얘기인가 싶어 화장실도 갈겸 자리를 비우고 돌아왔는데 여전히 부동산얘기. 제가 낄수는 없었어요. 중국어로 얘기중이였거든요. 저한테 중요한 얘기중이니 좀만 기다려달라라는 부탁하나 없었습니다. 제가 눈치껏 상황돌아가는 거 파악하고 다 이해해 줄줄 알았나봐요.
대화가 20분가량 지속되었고 내가 여기서 뭐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투명인간이 된 느낌이였어요. 정말 무시당하는 느낌이 들어 집에 가겠다하였습니다. 분위기 쌔해지고 오빠가 집까지 태워다 준다고 하더군요. 
그때 오빠가 미안해라는 말만 했어도 기분이 좀 나아졌을 것 같은데..
고작 한다는 말이 왜 집에가? 집에 태워다 줄게. 곧 끝나였어요.
상대방 감정 전혀 헤아릴 줄 모르는 사람. 여친보다 자기 엄마 챙기는데 바쁜 사람.시간약속에 늦어도 미안하다 할 줄 모르는 사람.약속 정할때 자기마음대로 시간, 장소 정하는 사람. 참석자도 자기가 정하고 다른사람한테 누가누가온다 알리지 않는사람.
밤이라 버스도 잘 안 다녀서 집까지 오는데 한시간 걸렸는데요. 오는내내 울었어요.
며칠전에 약속시간 정하기 싫어하는 남자친구라는 제목으로 판에 글을 썼는데요. 간략히 말하자면 남친이 약속시간 정하기 싫어해서 남친엄마앞에서 다퉜습니다. 그 후에 남친어머니께서 저를 따로 불러 그런 사소한 문제들로 싸우지 말고 앞으로 이런 일들이 있으면 그냥 넘기라 하더군요. 사소한 걸로 싸워서 득 볼일 없다고 하시면서.
오면서 생각했어요. 오늘 있었던 일들도 사소한 일들인가. 내가 예민하게 반응했나. 내가 쿨하지 못한 성격이라 그런가.남친이랑 사귈수록 남친은 점점 더 제 자신한테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들게해요. 저도 이제 잘 모르겠어요. 제가 문젠지 남친이 문젠지

저 헤어질까봐요.. 내일 남친 엄마 중국으로 돌아가는 날. 4일후엔 저희 2주년이예요.헤어지잔 말은 또 언제 해야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