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시부님 전화 안 받아요 못돼먹었나요?

ㅇㅇ2018.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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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초반 시부께서 전화하셔선 본인한테 전화하라 강요하셨어요
남편도 아빠한테 전화 좀 해주라면서 명령에 가까운 부탁아닌 부탁을 했고요 제대로 된 부탁이라면 제가 거절할 권리가 있는 건데, 거절하면 남편은 화를 냈거든요ㅎㅎ
전 부모님께도 용건없이 전화를 걸지 않고 부모님께서 시시콜콜하게 전화하셨을 때도 달갑지않아서 빨리 끊을 것을 재촉해요
친구들이랑도 마찬가지고요 전화를 붙들고 있는 거 자체가 곤욕이에요
처음엔 남편에게 전화가 어렵다며 좋게 거절을 했어요 하지만 계속 전화하라 성화여서
그래.. 좀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전화를 걸었어요 그땐 2-3주에 한 번 했던 거 같아요
나는 지금 싫은 걸 시부님 맞춰주자고 억지로 하고 있는 상태인데도 시부께선 이리 말씀하시더군요
“손가락 부러졌냐~? 전화 안 하길래 그런 줄 알았다~~ 전화 좀 자주 하고 그래라~”
매번 제가 건 통화에서 저리 말씀하셨어요 지긋지긋... 그래서 두세번인가 하고 그냥 전화하길 포기했네요
나는 이 끔찍하고 싫은 거 꾹 참고 당신 기분 맞춰주고자 전화를 하는데 거기다대고 더할 것을 요구..
계속되는 전화강요에 저는 아빠한테도 안 해요 하니 아빠랑 나랑 똑같이 하면 되겠냐 너희 아빠한텐 안 해도 나한텐 해야한다! 했던 시부님...ㅋ
스트레스가 말도 못했죠 심지어 제가 그때 임신초기였네요
이후로 전화라면 노이로제가 걸려서 꼭 시부님이 아니라 누구한테 오는 전화든 심장이 철렁했어요
원래도 모르는 번호의 전화는 받기 전 긴장을 좀 했는데 그게 더 심해지더라고요
원래 시모껜 별감정 없었는데 시모님 전화도 덩달아 무서졌고요
시모님 전화인데도 시부님이 어찌나 아른거리던지ㅎㅎ
석달 정도를 계속 그렇게 전화 하라는 걸로 구워삶으시길래 서서히 시부께서 하시는 전화도 받질 않았죠
그러니 나중엔 시부님도 전화를 걸지 않으셨어요
그러니 심적으로 너무 편해졌어요
내가 어른 전화를 안 받고 그로인해 전화를 걸지 않으신 게 마음 한구석이 찜찜했지만 것보다 내가 스트레스에서 해방되고 마음이 편한게 훨씬 커서 좋았어요
결혼 2년차가 돼가는 요즘, 시부께서 다시 전화를 걸기 시작하셨는데 횟수는 2주에 한 번 꼴이에요
그렇게 자주는 아니죠? 근데 전 도저히 못 받겠어요
시부님 전화가 공포 그 자체에요 너무 무서워요 전화 진동이 울리면 누구든간 일단 긴장을 하고 전화기에 떠있는 이름이 시부님인 걸 확인하면 현기증이 나고 심장이 미친듯 요동치고 숨도 안 쉬어져요
결혼초반에 시부님이랑 남편이 쌍으로 절 괴롭혔던 게 영향이 큰듯해요
전 제 스스로 느끼기에도 정상이 아닌 거 같아요 정신병이 생긴 거 같은데...
아무리 남편에게 말을 해도 남편은 시부 편.. 저한테 전화 왜 안 받냐 화 냅니다
제가 결혼초반부터 난 전화가 어렵다 내 상태가 지금 어떻다 말했었는데 단 한 번도 들으려고 한적이 없어요
남편 눈엔 그저 전화 하지도, 받지도 않는 싸가지없는 며느리한테 전화거는 불쌍한 아빠 밖에 없어요
그래서 이번에 전화 안 받고 남편이 왜 안 받았냐는 물음에 “그냥”이라고 했어요 길게 제 마음 말해봤자 남편 귀엔 안 들리거든요 무조건 ‘넌 그게 뭐가 힘든거라고 불쌍한 우리 아빠’ 이 생각이 지배적인 듯해요
남편이 오이를 절대 안 먹는데 우리 부모님께서 오이 잔뜩 나오는 식당에 남편 데려가선 같이 오이 먹자 왜 안 먹냐 오이 먹어라!!!! 강요하면 남편이 이 지긋지긋한 제 맘을 알까요?
예전에 비슷한 일 겪은 분의 글을 읽었는데 그분 남편은 아내한테 본인 부모에게 전화하라 하는 게 아니라 본인 부모에게 아내는 그런거 안 좋아하니 함부로 전화하지 말고 할말 있으면 아들인 본인한테 하라고 미리 당부를 했대요
너무 부러웠어요 몸좋고 잘생긴 남편, 돈 많은 남편 한 번도 부러워한 적 없어요
제 남편이 조각미남은 아니지만 꽤 반반해요 근데 빚 가지고 결혼했고 지금은 잘 벌지만 결혼 준비할때만해도 박봉이었어요
그래도 돈 많은 남편 단 1도 안 부러웠는데 그 글쓴 사람은 무조건 내편인 남편을 둔게 부럽더라고요

참고로 전 애낳고 조리원에 있을 때 조리원 근처에 친정이 있는데 남편이 밥 제대로 못 먹으니 와서 같이 먹자고 부모님께서 남편한테 전달해달라는 거 제 선에서 끊었어요
남편한테 갈래 말래? 안 갈거면 내가 엄마아빠한테 전달해줄게 하고 물어봤더니 불편한 기색 보이며 괜찮다고 사양하더라고요
그래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하며 전 너무나도 당연하게 부모님께 거절했어요 그 과정에서 결혼했으면 가족이지 이 생각이 강한 아빠랑 충돌도 있었고요
그래도 남편한테 아무런 영향 안 가게 했어요 남편한테 기분 나쁜 티 절대 안 냈고 남편이랑 결혼을 했으면 내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서 기분 자체가 나쁠 일이 없었죠
남편이랑 싸우며 이걸 얘기했더니 뭐라게요?
왜 제가 나서서 거절을 했녜요 본인이 직접 거절했으면 됐던 거라고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