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진짜 어떡해야 돼

개미2018.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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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 17살 고1이야. 그냥 반말로 할게. 아무한테도 말 못해서 절실한 마음에 여기에 올려. 걔도 판 하는데 이거 볼지 모르겠어. 작년에 엄청 좋아했던 애가 있었어. 중학교 3학년이 되서 처음 본 앤데 아예 모르는 사이였어. 같은 반 되서 몇 마디 하다가 문자도 하게 되고 그러다 같이 다니고. 학교에서 같이 있고 하교 매일 같이하고 학원 째고 걔랑 같이 몊시간 동안 얘기하고 편의점에서 맛있는 거 사먹는게 내 인생 유일한 낙이였어. 그 애랑 같이 온 여름을 보냈어. 놀러도 가고 라면 사서 그 애 집 내 집 번갈아 가면서 그렇게 지냈어. 그러다 얼마 안 있어서 걔를 보는 내 마음이 이상하더라고. 가슴 깊숙한 곳이 저릿한 게 말로 표현하기 힘들었어. 많이 혼란스러웠고 힘들었어. 걔가 날 안 좋아할까봐가 아니라 나도 여자고 걔도 여자였거든. 그 애랑 내가 정말 아는 사이도 모르는 사이도 아닌 게 될까봐. 이렇게 고민하면서도 앞 뒤 안 따지고 내가 고백했어. 놀이터 옆에 밴치애 앉아서. 내가 너 많이 좋아한다고. 너무 떨려서 걔가 무슨 반응을 했는지도 못 봤어. 그러고 집에 돌아왔어. 다음 날 학교에 갔더니 날 아는 척도 안 하더라고. 그대로 걔랑 졸업할 때 까지 한 마디도 안 했어.아니 못 했어. 걔랑 너무 말하고 싶은데도 그러지도 못해서 많이 울고 학교도 막 빠지고 그랬어. 그러다 졸업식 날 뒷자리에 앉은 그 애 보니까 아무것도 안 했는데 그냥 눈물만 막 나더라고. 걔한테 너무 미안하다고 널 좋아한게 나라서 너무 미안하다고 말 해주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어서. 앞으로 그 애를 다시는 못 볼 거 같아서. 이게 마지막이라는게 너무 잘 느껴져서. 고등학교는 서로 다른 곳으로 배정 됐고 지금은 걔가 어떡해 지내는 지도 몰라. 그런데 문제는 내가 여고에 배정이 됬는데 남소가 좀 들어와. 나도 그 애 잊어보려고 소개 몇 명 받았는데 연락할 때 마다 걔 생각이 나서 아무리 잘생긴 애 좋은 애를 소개 받아도 연락 하는 게 일주일을 못 가. 내가 연락을 못하겠어. 남자랑 연락할 수록 그 애만 더 생각나고 걔가 더 보고 싶고 그래. 나 어떡해야 돼? 그 애한테 다시 연락해도 될까? 아님 그냥 속으로 삭힐까? 서툰 글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