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이 다가옵니다 ㅠ

다다다2018.04.08
조회505

안녕하세요.

oo은행 지점 전화를 받고 있는 콜센터 상담원입니다.

 

보통 콜센터라 하면.. 1599, 1588로 시작하는 대표번호를 많이 생각하실텐데요.

네.. 저도 현 직장에 입사하기 전까진 은행 지점 전화는 지점 내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받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리고 그냥.. 제 나이 34세.. 지금까지 살면서 단 한 번도 은행 지점으로 전화를 해 본 적이 없었기에... (물론 이 부분은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 한 달간의 업무교육기간과 또 한 달의 적응기간을 지내면서도... 내가 이렇게 앉아 지점 전화를 받고 있는 자체가 신기하고... 생각보다 많은 인입전화는 놀라움의 연속이었습니다.

 

무튼.. 벌써 일요일 밤... 월요일이 가까워지니 가슴이 답답하고 벌써부터 스트레스가 밀려와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이렇게 판까지 오게 되었네요.

 

처음 남기는 글이기도 하고.. 공감해주실는지.. 걱정도 되지만...

몇 자 남겨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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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아시겠지만 한창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보이스피싱 외에 개인정보를 포함한 각종 금융사고는.. 아직까지도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큰 사고였습니다. 네.. 몇몇 비양심적인 회사들이 만들어 낸 잊을 수 없는.. 잊혀져서는 안되는 사건이 맞습니다. 지금 제가 속해있는 회사는 당시의 사건과 아무 관련이 없지만.. 저를 포함해...사람 심리가 그러하듯이.. 싸잡아 몰아가기?(마땅한 표현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표현에 있어 불편하셨다면 사과드리고 수정하겠습니다)식의 마음들이 아직까지도 참 힘들고 지치게 합니다.

 

그 큰 사건사고... 그로부터 몇 년... 시간은 꽤 흘렀고, 당시 사건이 터진 곳은 물론이고 동종업계의 많은 회사들은 참 많이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더 강화된 규정과 일정한 교육, 그리고... 여기서 가장 말씀드리고 싶은.. 본인확인을 위한 시스템.. 처음부터 끝까지 녹취가 되고, 요즘은 상담원들이 조작하는 전산화면까지도 녹화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민번호 앞자리만 말씀해달라는 것도 불편해하셔.. 현재 제가 속한 은행은.. 은행답게 계좌번호와 계좌비밀번호로 본인확인을 합니다. 물론 당연히 ars를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더욱이!! 더 안전해졌다는 말씀입니다...저는 은행 정직원도 아니고.. 이런 규정이나 법을 공부하지는 않기에 잘은 모르지만.. 가끔!! 언제부터 법이 바뀌었는지 정확한 년도와 날짜를 말해라 하는 분들이 계셔 메모해둔 것이 있습니다. 2014년 7월부터 개인정보법 강화에 따라 은행내부에서 정해진 부분이 아닌, 금감원의 규정하게 바뀐 것이다. 라고 말씀을 드립니다. 혹여라도 이 부분 역시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다시 한 번 정확히 숙지하고 수정하겠습니다.

 

은행업무를 하기 위해 연락을 주신 분들이.. 계좌번호도 없이 전화를 하셔선... 계좌번호와 비밀번호를 받아야 업무가 가능하다고 하니... 네... 고성방가에... 쌍욕...반말... 비일비재한 일입니다. 때때로 말씀하십니다.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계좌번호를 외우고 다니냐.. 계좌번호를 알려달라고 하냐.. 글쎄요.. 세상이 변했기에 바뀌어진 시스템인데.. 저렇게 말씀하시면 마땅히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주민번호를 불러주겠다.. 내꺼 내가 확인하겠다는데 뭔 말이 그렇게 많냐... 글쎄요.. 반대로 생각하자면... 내꺼 잘 지켜주겠다고 보호해주는 절차인데.. 그렇게 언짢은 일일까요? 이건.. 제가 이 업계에 근무해서가 아니라.. 동등하게.. 똑같은.. 고객으로써 생각해봐도.. 고마울 일인 듯 한데... 제가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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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도 검은 그림자 뒤에 숨어 행해지고 있는 여러 사고들과 그로 인한 많은 분들의 걱정,

저 역시나 이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이기 전에 모 은행의 고객으로써 당연히 이해하고 공감합니다.

 

그런데요.. 익히 알고 있는 것처럼 그런 사건사고들 대부분은.. 그쪽에서 먼저 전화를 걸어와

뱀의 혀처럼 여러분들을 난감하게 만들고 분노케 하는 것으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어떤 경로를 통해 대표번호가 아닌 지점 전화번호를 알게 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여러분들이 필요에 의해 전화를 걸어온 것인데... 왜 되려 저를 포함한 직원들을

당황하고 난감하게 만드실까요;;; ㅠㅠ

 

생각보다 길어진 글에 ars를 거부하거나, 계좌번호와 계좌비밀번호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신

분들에 대한 글 밖에 적질 못했는데요..;;

 

바쁜데 왜 귀찮게 구냐.. 나 바쁘다.. 그냥 누구 대리 바꿔라.. 바꿔주면 내가 알아서 말하겠다.. 라고 하시는 분들에게 꿀팁 하나 드리고 마무리 하겠습니다.

 

 

그냥.. 1차로 받는 저 같은 상담원의 말에..집중해주시고 따라주세요.

그게 가장 빨리 끝나는 지름길입니다.

 

막무가내로 고집부리고.. 상담원들... 더이상 어찌할 방도가 없어 원하시는대로

지점 직원 연결하잖아요? 제일 먼저 묻는 말이 누구신지.. 성함이나 업무 여쭤봅니다.

본인들이 기억 못하거나 전산에 띄웠을 때 안나오면 무척 난감해합니다.

고객님은 신나서 아는 척을 하고 상담원과 대치했던 일까지 미주알고주알 말씀하시는데..

정작 그 직원은.. 고객님이 생각하는 것 만큼 친분이 있다고 생각을 안하고 있다면.. 서로 민망하겠죠? 다들 은행 한 번씩 방문해보셔서 아시겠지만 대부분이 대기자가 있을만큼 바쁩니다. 바쁘다고 바꿔달래놓고는.. 정작 업무적인 말씀은 안하시고.. 참.. 많이 힘들어합니다.

 

혹여라도, 고객님이 느꼈던 친분을 은행직원이 느꼈다면 더욱 난감해질 때도 있습니다.

딱딱 정해진 규정이 있는데, 나 누군데 몇시까지 갈테니까 이것 좀 해놔요! 하면..

요즘같은 세상에.. 어떨 것 같습니까? 더군다나 은행 직원들 시야로는 몇 분째 때로는 몇십 분째 번호표 받아들고 지루한 표정으로 본인만 바라보는 대기자들이 보입니다.

친하시다면... 잘 안다면... 더욱이 옳지 않은 행동이라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이건 제가 이 업계에 근무해서가 아니라 기본적인 예의 아닐까요?

더운날, 추운날, 바람부는 날, 힘든 걸음 하셔서 대기하시는 분들에게 새치기하는 행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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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길어졌습니다...

어떻게 마무리를 지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제 긴 글 읽어주신 분이 계시다면 그저 감사합니다.

공감해주시고 위로해주신다면 더욱이 감사하겠습니다.

 

다가오는 월요일에 압박감을 느끼시며 뒤척이실 많은 직장인분들.

힘내세요.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