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싶은 여자에게 장애를 가진 동생이 있어요

ㅇㅇ2018.04.10
조회28,977
동생 아이디 빌려 씁니다.

30대 초반 남자이고 교제한 지 1년이 된 여자친구와 결혼을 생각하고 있습니다.아직 상견례 같은 것을 하지는 않았습니다.지난 주에 여자친구에게 충격적인 얘기를 들어 이렇게 글을 씁니다.

여자친구에게 동생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자세히는 몰랐어요. 그런데 제가 결혼 얘기를 꺼내니 여자친구가 얘기해 주더라고요. 진작에 말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하면서요.

동생이 장애인이라고 합니다. 이 얘기를 듣는 순간.. 머리가 띵 하면서 걱정이 되기 시작했어요. 나중에 부모님께서 돌아가시면 우리가 그 애를 떠맡아야 되는 건 아닌가 싶어서요. 솔직히 그런 희생은 하기 싫거든요.. 

여자친구 얘기로는, 동생은 부모님과 쭉 살면 되고 부모님께서 돌아가시거나 하면 좋은 시설 같은 곳에 보낼 것이라고 하네요. 사실 여자친구네 형편이 괜찮아요. 아버지께서 의사시거든요. 암튼 아버지도 동생이 아프니까 나중에 당신들이 세상을 떠나도 동생이 잘 살 수 있도록 뭔가 하고 계시다고 하더라고요. 매달 상당한 돈이 나오도록 들어두신 게 많겠죠. (동생이 사회생활은 딱히 하지 않고 있지만 돈이 꾸준히 나오면 혼자서 사는데는 지장없긴 합니다)

처음에는 아버지께서 여자친구에게 동생의 몫을 주고 너가 매달 동생에게 돈을 주는 방법을 생각하셨는데 나중에 결혼할 남자가 싫어할 것 같다고 하셨대요. 어차피 아버지에게 받은 돈이어도 남편 입장에서는 자기 와이프에게 들어온 돈을 자기 돈이라 생각하기 쉬워서 돈 나가는 걸 아까워 할 수 있다고요. 사람이면 그런 마음 들 수 있다면서요. 뭔가 저도 그 말에는 동감해요. 예를 들어 여자친구에게 동생 주라고 몇 억을 주셨는데 그걸 매달 동생에게 주면 뭔가 아쉬운.. 그런 기분이요.

암튼 제 고민은.. 여자친구네 집이 살 만하니까 이 여자와 결혼해도 저에게 피해가는 건 없겠죠? 참고로 저희 집 가정형편은 여자친구네만큼 좋지 않습니다. 그냥 지극히 평범한 집이에요. 그에 비해 여자친구네는 부유한 편이긴 하죠. (학벌, 직장 등은 비슷해요)

고민되네요. 장애를 가진 동생이 있는 여자친구와 결혼해도 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