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저 친구

브스스2018.04.10
조회668
금수저 친구가 있다어릴적 동네친구이자 ,초,중,고 동창이다친구는 누나가 3명있고 늦둥이 막내아들이다친구 아버지는 (대충 알기로는..) 땅있고 건물있고 건물임대 내주고 부동산 투자도 하시고 또 사업도 크게하신다어릴적 기억에(초1무렵?)친구아버지의 (각)그랜져는동네 1호차였다서울특별시에서는 어쩔련지 몰라도 내가 사는 촌에서는 그당시 꽤나 잘사는거다
그렇게 남부러울것 없는 친구에게는 치명적인 문제가 하나있다아버지와의 갈등이다친구아버지는 굉장히 엄하시고 고지식하셨다또 절실한 기독교인 이시다가끔친구집에 놀러가면한복만 안입었지 조선시대 분위기였다물론 아버지계실때만..어릴적이야 그냥 엄격한 아버지일수도 있다하지만 성인이 되어서 갈등은 더욱 커져만갔다술,담배,외박은 커녕이성친구와의 교제도 용납하지않으셨다또 일요일은 교회에서만 보내야했다교회갔다가 예배끝나면 집에가는게 아니고 각종행사,봉사활동,친목활동 등등 하루종일 교회활동만 가능했다나도 친구따라다니느라 무지 힘들었었다ㅠ그외에도 엄청난 사건과 많은 갈등이 있었지만 생략하겠다
그런 그에게 드디어 독립의 기회가 생겼다바로 군입대다훈련소가는 대한민국 남아가 그렇게 행복해보이는건 처음이였다그리고 2년2개월...
군필자들은 알것이다전역무렵이면 세상 모든만물들이 아름다워보이고 다 내것같다새삶을 얻어 다시태어나는 기분이다친구도 그랬을것이다가족의 소중함을 깨달고 아버지와의 갈등도 사라지고 관계도 많은 변화가 있......아니였다친구가 군에 다녀온것이지아버지가 군에 다녀온건 아니였다군시절 2년이 아버지없는 환경에 적응된탓이였을까친구는 전역후 3개월만에 가출을 만행했다13살 사춘기소년도 아닌 23살 군필자 예비군이..그후 종종 연락은 하고 지냈지만 서서히 뜸해졌고 3년쯤 지나니 전혀 연락이 닿지않았다
그렇게 존재감도 잊혀질때쯤..집으로 귀가한다는 소식이들렸다5년만이다부잣집 아들이 부모 도움없이 혼자먹고살기 얼마나 힘들었겠는가 친구 스스로도 귀가할까말까 고민하던 찰나 마침 '아버지도 이젠 많이 변하셨다 이빨빠진 호랑이시다 아들을 그리워하신다 '는 소식을 듣고 자존심 상하지 않는선에서 귀가를 결정했다고 한다물론 광대한 귀가선물도 있었다아버지가 독일 B사 자동차를 사주셨다후담으로는아버지가 차를 사주겠다며 B사 매장에 데려갔단다마음에 드는 차를 고르라하셨단다1은 좀 작은것 같고3정도면 적당하다싶어서앉아보고 핸들도잡아보고..아버지는 영맨에게"저차는 몇씨씨인가요"(보통 얼마인가요? 라고 묻지않나?물론 내기준..)영맨 왈"이천씨씨입니다 스포티해서 잘나가고 코너링도 좋고 어쩌고저쩌고.. 20대 젊은 취향에 어쩌고저쩌고.."아버지는 뻐꾸기 날리는 영맨말을 짜르고는"이차가 크고 멋있구먼 이차로 계약서 씁시다"그렇게 suv5를 샀다고한다 ㄷㄷㄷsuv5를 타고 아버지 회사에 출퇴근하며 평온하게 잘지내는듯 싶었다하지만...오래가지못했다같은극 자석처럼 서로 밀어내는 관계에집에서 또 회사에서까지 같이 지냈으니..굳이 말하지않아도 나는 알것같았다친구는 suv5를 버리고 또다시 집을 나가버렸다남자들은 얼마나 싫었으면 suv5를 포기하고까지 그랬을런지 체감될것이다혹시나 잘이해안되시는 여자들은 샤넬 1억원 어치를 포기하고 집을나갔다고 생각하면된다그렇게 그친구와의 20대의 추억은 끝났다
어느덧 30대가 되니 결혼정년기에 들어섰다친구들 하나둘씩 결혼도하고 자녀도 낳고 처자식을 책임져야하는 가장이 되었다친구들도 서로 바쁘게 먹고살다보니 자연스레 만남이 잦아들고 연락도 뜸해지더라그러던 어느날그 금수저친구녀석에게 연락이왔다결혼소식이였다집을 나가 살다 여자친구와  혼전임신을 했단다아무리 부자지간에 갈등이 심하고 원수로 지내더라도 하나뿐인 아들이 결혼을 한다고 찾아왔는데 문전박대하겠는가또다시 찾아온 화해의 기회가 온것이다20대때보다 더 광대한 결혼 선물을 주셨다결혼준비 비용은 물론신혼집으로 40평대 명품아파트아*디 s7그리고 사업자를 완전히 아들명의로 승계하고 아버지는 은퇴선언..
흠..이게 요즘말로 금수저구나 싶더라등산이라고 치면보통 등산로 입구에서부터 산을 오르지않는가하지만 금수저는 산중턱..아니 이미 산정상에 있는데 더높은곳을 갈망하겠지우리와 가는길이 다르다라는걸 새삼느끼겠더라물론 내가 나의 아버지를 원망하는건 아니다한순간이였지만 솔직히 패배감? 절망감?  어릴땐 그저 부러울뿐이였지만  지금은 그거와 조금 다름 감정이더라하지만 연연하진않았다나는 내인생을 살아야되지않는가
그렇게 열심히 내인생을 살던중 방금전전화벨이 울린다금수저 친구님이시다"다음주 회사 준공식하는데 와줄수있니?오랜만에 친구들 얼굴도 보고 그러자 !!"사업이 번창해서 사업장을 새로 건축했단다그 새건물에 준공식 행사를 한다며 나를 초대한다친구가 잘되면 좋지 빈손으로 가기도 그렇고 봉투를 할까 화환을 할까
때마침 집사람에게 전화가 온다"아들 내일 유치원 견학가는데 김밥이랑 간식좀 싸줘야되는데 돈좀 보내줬으면해""어 그래? 카드써"허허허 또한번 미묘복잡한 감정이 밀려온다하필 창밖에 먹구름이 끼고 비가 한두방울 떨어지네 왜 맨날 날씨는 내기분따라 변할까퇴근하고 소주한잔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