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 관련 40대 이상 여러분들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31아재2018.04.10
조회157

 

 제사와 차례 관련 혐오도가 극도로 높은 31살 미혼 남성입니다.

 

어렸을 적 부터 제사에 대한 반감이 컸습니다. 할머니 제사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아버지께서는 하시는 일이 없었기 때문이죠....어머님은 하루 이틀 전에 음식을 장만하십니다...

 

11살 쯤... 본인 어머님의 제사임에도 불구하고 무거운 장바구니 때문에 데리러 와달라는 어머님의 전화에 그냥 걸어 오라고 성화를 내시며 인터넷 채팅(당시..천리안..나우누리...하이텔...등등...아시는 분 있으시려나...?)을 하시던 아버지의 모습이 선명합니다. 이 때 결국 형님과 제가 가서 낑낑거리며 어머님과 함께 짐을 들고 왔더랬죠...

 

음식 만들기를 도와드리려 해도 오히려 방해가 된다고 비켜있으라 말씀하시는 어머님만 매 제사때 마다 고생하시네요.. 

 

세월이 흘러 괄괄하셨던 아버지가 많이 유약해지셨습니다. 형님과 저 이렇게 아들 둘의 쿠사리에 적어도 장 보고 오는 것 만큼은 아버지가 많이 도우십니다.

 

그나마 다행이죠. ㅎㅎㅎㅎㅎ (저희 형제도 많이 돕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불화가 생길 뻔 했습니다.  친 형님은 집근처 15분 거리에서 작은 헬스장을 운영합니다. 가까운 거리지만, 서비스 직종이고 직원 없이 혼자 근무하기에 자리를 비울 수가 없는 상황이였죠...부재시 혹시 모를 사고가 있으면 난감해지거든요 (실제로 사례가 있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와서 절만하고 가는게 뭐어렵느냐'  '잠깐 자리 비우는게 뭐 어떻냐고 그러느냐' 라고 성화를 내셔서 결국 형님께서는 퇴근하는 회사원 친구에게 (-_-;;) 잠시 자리를 부탁하고 제사를 지냈답니다. 

 

 형님이나 저나 사실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불참석할 이유가 있음에도 그렇게 까지 꼭 참석을 해야하는 건지...

 

평소에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 추억? 전혀 없으시다가 왜 당장 제사 때만 되면 효자 모드가 되시는 건지....(제사 날짜도 어머님이 기억하십니다 -_-;;) 제사 지내고 나서 친척분들과 식사를 하면서도 할머니 또는 할아버지가 어떤 분이셨는지... 어떤 추억을 갖고 있는지...말씀 하신적 단 한번도 없습니다. 그저 형식상 '난 할꺼 했다! 미션 썩쎄스!' 이런 느낌이랄까요..?

 

사실.....제사상 상차림도 너무 비효율적이지 않습니까? 평소에 가족 모두가 좋아하지도 않는 생선이나 과일, 밤이나 대추 등을 돈들여 장만해야하고 (생각보다 비싸더라구요,.. 특히 소고기나 생선은 국내산 쓰면....어휴....)...........

 

고인을 기리는 무언가의 의식...? ....필요하겠죠... 친형님과 저는 먼 훗날 부모님 제사를 다르게 지내기로 합의했습니다. 평소에 좋아하셨던 음식 하나 만들어서(또는 주문해서) 같이 먹으며... 가볍게 술한잔 하면서 부모님과의 추억을 곱씹자고...차라리 ....그 날 만큼은 제삿상이나 절차를 중시하기 보다는 고인의 얘기를 많이 나누며 아련하게 보내자고.. 이렇게 결론 내렸습니다.

 

이 얘기를 들은 주변 어르신들은 한심해 하시네요......

 

그래서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저희 형제처럼 반감없이 제사에 참여하고 있는 40대 이상의 형님들 또는 누님들..

그리고... 몇 분 안되시겠지만 이글을 보실 어르신들.....

 

1. 본인들에게 제사는 어떤 의미인지...

 

 

2. 제사의 간소화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3. 자녀분이 있다면, 제사를 물려주실 생각이신지....

 

답변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