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 죽겠는데 도움 하나도 안되는 남편놈

목아파2018.04.15
조회1,548
여긴 외국이에요.
결혼한지 4년 막 넘었고 맞벌이.
아이는 없어요. 
제가 너무한건지 어쩐건지 좀 봐주세요. 

남편이란 인간이 내 인생에 도움이 안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마음 편하게 기댈수 없다는 느낌? 

그동안 너무 일이 많았는데 가장 최근 일로. 
제가 편도염에 독감이 아주 제대로 걸렸어요. 
일주일 넘게 목소리 아예 안나오고 침도 목이 너무 아파서 삼키지도 못하겠고 온몸이 망치로 때리듯 아프고 열이 나고 덜덜덜 떨고 하혈을 해대고. 
병원 두번이나 갔는데 의사들이 무조건 휴식을 취하라고 하더라고요.  
편도선도 아주 퉁퉁 부었고 염증이 장난 아니라고.
아무튼 종합적으로 몸 컨디션 완전 꽝인데 
그럼 아픈 사람 최대한 빨리 나으라고 마음 편하게 쉬게 냅둬야 하는거 아닌가요??? 

평소에는 잘 안그러다가 하필 저 죽도록 아프고 조금이라도 자고 싶은데
삼일동안 저 자는데 우당탕탕 물건을 떨어뜨리고 이것저것 집안 유리나 접시들 깨먹지를 않나. 
아침에 출근 전에 저는 30분은 남편보다 더 잘수 있는데 지갑 어딨는지 찾지 못하겠다고 저 자는데 들어와서 온 방을 뒤집어 엎어버리고 
제가 잠이 확 깨서 무슨 일이냐 물어보니
“아무것도 아니야, 걱정말고 더 자" 이러고 온갖 소란 다 피우고 나가버리고. 
아픈거 뻔히 알고 이틀을 제가 일 못나가고 조용히 잠 좀 자려고 하는데 
20분에 한번은 카톡으로 많이 아프냐, 뭐 필요한거, 먹고 싶은거 없냐고 물어보고 이모티콘 보내고. 
결혼하고 장보는건 제가 거의 다 했는데 아파서 꼼짝을 못하니 남편이 갔거든요. 
근데 가기 전에 멤버십 카드를 못찾겠네 어디있어, 뭐 사올까 이러고 사람 편히 누워있지도 못하게 하고. 
맨날 말로는 저보러 일 나가지 말고 집에서 푹 쉬면서 뜨거운 차나 꿀물 하루종일 마시라고 하면서
설거지는 수북이 쌓여있어서 마실 컵도 없고 스프 끓일 냄비도 없으니 제가 다 씻어야 한것. 
겨울동안 난방이 좀 이상했었는데 제가 아무리 뭐라고 그래도 그동안 신경도 안쓰던 인간이 
갑자기 보일러 수리해야겠다고 약 먹고 좀 누워있는 사람한테 문자 보내서 언제가 좋을까, 이 사람 지금 휴가중이라는데 어떡할까 징징 거리며 큰일인거마냥 묻고 있고. 
점심 먹으러 샌드위치 사러 갔는데 카드가 안된다고 가게에서 두번을 긁었다, 미친 사기꾼 아니냐, 카드 명세서 확인 좀 해줄수 있냐
그러고 부들부들 떨면서 문자 보내고. 

그동안 목이 너무 아파 뭐가 넘어가질 않으니 저 혼자 스프 끓여먹었어요.
어제는 제가 간신히 밥 좀 한숟가락 뜨려고 하니
옆에 앉아서 회사, 같이 일하는 사람들 욕하면서
대가리가 큰 년, 미친년 이러면서 미친 짤릴 소리만 하고 있고. 

남편이 저 아픈동안 해준거라고는 저녁에 두번 저 꿀물 태워준거. 
집안에서 먼지가 풀풀 날려서 안그래도 아픈 목 더 건드리는데 남편은 신경도 안쓰길래
제가 난리난리 쳐서 어제 겨우 한번 바닥 청소 한거. 

그저 말로만 힝~ 허니 아파서 어떡해, 내가 케어 해줄께, 내가 잘해줄께, 뭐든 나한테 시켜 이래놓고. 
그냥 제가 아무것도 신경 안쓰고 마음 편하게 이틀만 지내게 해주는게 그리 힘드나요???? 
이건 뭐 두살짜리 애가 툭하면 엄마한테 하루종일 앵겨붙는것도 아니고. 

몇일 참다 참다 어제 저녁에 간신히 밥 좀 먹으려고 있는데 옆에 앉아서 회사 욕 하길래 
제가 숟가락 집어 던지고 인간같지도 않다고,
지금 나 병 빨리 나으라는거냐 더 아파서 죽으라고 하는거냐,
강아지가 아파도 이지랄 안하고 슬퍼 하면서 빨리 낫기를 기도하고 돌봐주겠다
하면서 나오지도 않는 목소리로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방에 들어가버렸어요. 
너무 분하고 제 자신이 불쌍하고 이런 놈 결혼한 제가 미친년 같고 더 서러워서 아프더라고요.

진심으로 제 인생에 하나도 도움 안되는 인간 같아요. 
그냥 혼자 사는게 마음 편할거 같아서 이혼 생각이 들어요. 
제가 너무한가요???? 

참고로 제가 남편 일에 더 예민한게 결혼 하고 얼마 후 남편이 짤려서 일년을 넘게 백수로 지낸적이 있어요. 
뭐 좀 잘한다 소리만 들으면 우쭐하고는 다른 사람들 깔아 뭉개고
별것도 아닌걸로 집에 와서 사람들 욕하고. 
그래서 제가 좀 남편 회사나 사람들 욕하는거에 대해서 노이로제 걸렸어요.
몸도 아파 서럽고 짜증나고 안그래도 남편 행동들 다 짜증났는데 좋은 말도 아니고
거의 일주일만에 겨우 밥 좀 먹어보려는 사람 앞에서 회사 욕을 해대니 꼭지가 돌더라고요.

이래놓고 남편이 하룻밤 지나서 한다는 소리가
자기 안짤리고 열심히 일하겠으니 걱정하지 말래요.
제가 왜 참다참다 터진건지 이해도 못해요.
제가 너무 예민한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