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아빠의 행동을보고 너무 눈물났어요.

ㅇㅇㅇ2018.04.19
조회58,444

안녕하세요

전 19살이고 학교는 안다녀요(자퇴후 검고 준비중입니다)

결시친과 어울리는 글은 아니지만

이곳이 그나마 엄마,아빠들이 많을거같아서 이렇게 제 이야기를 적고 갑니다.

 

저희 집은 가난해요.

아빠는 지체장애, 엄마는 정신장애가 있으셔서

우리집엔 아직 돈을 벌수있는사람이 없거든요.

그래서 기초생활수급자로, 수급비를 받고, 나라가 빌려주는 아파트에서 살고있습니다.

 

아빠는 직업도,취미도 없으시고 유일한 낙은 그저 술이십니다.

저는 어렸을때부터 하루종일을 술만먹는 아빠가 너무 미웠어요.

술먹고 못된 말도 많이하시고, 거기에 전 상처를많이 받고 자라왔거든요.

아빠는 다리가 불편하신데, 어릴적부터 친구들에게 장애인이라고 무시받기싫어서

아빠의 유일한 무기는 '욕' 하나뿐이셨어요.

 

그렇게 무섭고, 화도잘내고 욕도 많이하는 저에게 상처주는 아빠가싫어서

길면 3일정도 잦은 가출을 시도하기도했습니다.

 

그렇게 무섭던 아빠가

요즘은 너무도 외로움을 타십니다.

겉으론 티 안내려고 노력하시지만 제 눈에는 다 보이네요.

 

 

(엄마는 병원에 자주 입원하시고 친정에도 자주갑니다. 지금은 2주동안 친정에 계십니다)

 

아침 6시 30분에 동생 학교보내고

동생 학교가면, 그렇게 저녁 8시까지..

그저 아빠가 하는 일이라곤 누워서 티비보고..

집 청소, 빨래, 설거지, 음식.. 집안일..

집안일 끝나면 동생올때까지를 그저 깜깜한 방에서 티비보기..

 

그렇게 무섭던 아빠가 이제는 너무 안쓰럽게만 느껴집니다.

 

고1인 남동생은 지금 시험기간인데

일주일전부터 저녁먹고 동생 시험공부를 가르켜주려 하면

아빠는 "아빠 나갔다올게" 하고 나가십니다.

그저 '또 술마시러가겠지..' 하는 생각이였습니다.

 

오늘은 동생이 단축수업으로 6시쯤에 집에 왔고

어김없이 책상에 앉아 동생의 공부를 가르쳐주려고했어요.

 

아빠는 "저기 편의점에서 술좀 사서..." 하고 얼버무렸습니다.

동생이 물었습니다 "술 사고온다고?"

아빠는 술마시고 들어온다고 말하셨어요.

 

잠시후 10분정도 뒤, 편의점봉투에 과자봉지3개.. 먹으면서 공부하라고 저희에게 건내주고는

다시 나가셨습니다.

 

그렇게 다시가셨고 3분정도 뒤에 베란다 밖에서 아빠목소리가 들렸습니다.(집 3층)

동생과 베란다에서 밖을 내다보니 아빠가 서있네요.

 

땅에 앉아 친구에게 전화합니다.

뭐하냐고.. 무슨일 없으면 같이 술이나 먹자고..

약속이 있어서 나간게 아니라, 술먹고싶어서 나간게 아니라

 

좁은집에서 공부하는 저와 동생에게

아빠의 티비소리가 방해가 될까싶어 그냥 술먹는다는 핑계로 밖에 나가셨던거였더라고요.

그리고 밖에나가서 약속을 잡고....

 

제가 생각해도 아빠의 인생은 너무..진짜 너무너무 재미없는 인생이라고 느꼈어요.

 

동생, 나, 아빠랑 저녁을 먹으면

동생과 저는 항상 아빠보다 먼저 밥을 다 먹어요.

아빠는 밥을먹으면서 술을 드시기때문에. 저희가 다 먹고나면 아빠의 밥그릇은

아직도 가득 채워져있어요.

 

동생은 다먹고 작은방에 들어가 핸드폰을합니다.

저까지 먼저 자리를뜨면 아빠는 어김없이 혼자가 되십니다.

그 모습이 너무 보기싫어서, 너무 마음아파서

저는 밥으로 술안주를 하는 아빠 앞에 앉아 아빠의 옛날이야기를 듣습니다.

 

매일 들어 이미 다 외워버린 이야기지만 아빠는 이미 했던 이야기인지 모르십니다.

그렇게 저는 처음듣는 이야기처럼 그냥 듣고있네요..

 

엄마와 저, 동생은 아빠가 지금

알코올성치매가 왔다고 짐작하고있어요....

 

아빠 인생이 너무 불쌍해서 눈물이 나와요..

 

 

 

 

 

 

 

 

여기에 계신 모든 엄마아빠분들 힘내세요.

제 이야기 들어주셔서 고마워요.

 

 

 

 

 

 + 자고일어나니 많은분들이 제 이야기를 들어주셨네요

너무 감사합니다ㅠㅠ..

 

전 어렸을때부터 제 인생이 불쌍하다고 생각했어요.

가난한집에, 철없는 엄마와 남동생, 무서운아빠...

그런데 요즘.. 눈에띄게 철든 엄마와 남동생이 눈에 보이고,

아빠의 흰머리..점점 빠져가는 머리카락, 굽은 허리가 자꾸 눈에 밟혀요.

 

전 아주 어렸을때부터 엄마아빠가 곁에 없는 상상을 항상 해왔어요.

어떤 무서운 악몽보다 끔찍하고 무서웠습니다.

엄마는 정신과약을 제외하고도 정말 많은약을 드시고계시기때문에,

그리고 아빠는.. 술, 당뇨약, 혈압약, 그리고 점점 나빠지는 관절들 때문에...

엄마아빠가 금방이라도 제 곁을 떠날까봐 너무너무 두려웠어요. 지금도 두렵고요.

 

조용한 새벽에 들려오는 아빠의 무호흡증 소리가 너무 두렵게 느껴졌고,

1분전에 물었던 질문을 또다시 까먹고 다섯차례는 더 묻는 아빠가 너무 무서웠고...

 

나와 동생은 아직어린데,

엄마아빠를 호강시켜드리기도 전에 설마 내 곁을 떠나면 어떡하지? 난 어떻게살지?...

 

저뿐만 아니라 많은 자식들이 생각하고, 고민하는 문제들이겠죠.

인생이라는게 참 무섭고도 두려운거라는 생각이드네요...

 

이 글에 달린 댓글들 보고 동기부여가 된거같아요

정말 엄마아빠에게 효도하며 살게요 감사합니다.!

 

 

 

++ 아마  마지막 수정글일거같아요!

내가 쓴글을 많은 분들이 봐주시는일이 드문일이라고 생각되서 

하고싶은말이 자꾸 많아지는것같아요 죄송해요

 

 

저희 아빠는 50대 초반이신데,

선천적인 지체장애는 아니십니다.

어렸을때..아빠가 3살정도에 높은 고열로 병원을 찾았고 그때 의사가 주사를 잘못 놓아서

다리 한쪽에 장애가 오셨어요. 기억력이 나쁜, 특히 사람이름을 점점 잊으시는

아빠인데, 그때 주사를 잘못 놓은 의사의 이름은 몇십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정확히 기억하고계십니다.

 

그렇게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아빠의 다리를 고치기위해

안먹여본 음식이 없다고해요.

그렇게 할아버지는 6남매중 유일한 아픈손가락이였던 아빠에게

몰래 술도건내고.. 담배도 건내면서.. 나름의 할아버지식 위로를 건냅니다.

 

아빠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18살의 어린나이에

원래살던곳에서 지금사는 지역으로 올라옵니다. 돈을 벌기위해..

 

아빠는 아픈다리를 이끌고 공장이곳저곳에서 공장일을 하게됩니다.

양복도 만들고.. 신발도만들고.. 가구도 만들고...

 

그렇게 시간이지나 외롭고 쓸쓸한 아이가 어엿한 어른이 됩니다.

 

30대초반, 엄마와 선을 보고 결혼을 하십니다.

그렇게 저를 가지게 되고, 할아버지는 저를 그렇게나 아끼셨습니다.

제가 3살이 되고, 뱃속에 동생을 가지고있을때 즈음

 

화물트럭에 교통사고로 할아버지는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할아버지는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시기 며칠전,

우리가족에게 기초생활수급자 (영세민) 신청을 해두시고..

그렇게 우리가족에게 선물을 주시고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아빠가 술을마시면 항상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내가 아버지를 많이 닮았어. 나 희생하면서까지 자식들 주려고하는거..

그거하나 진짜 닮기싫었는데 내가 그걸 닮았어..."

 

아빠의 술버릇이있어요.

항상 마트에가서 과자를 한보따리 사오세요.

그럴때마다 저는 투덜대는 목소리로 그렇게말해요

"아 과자좀 그만사오라고! 돈아까워 진짜"

그래도 아빠는 항상 저랑 동생이 먹을 간식을 그렇게 사오십니다.

 

아빠는 항상 그래요

생선을 먹을때면 항상 가시 하나하나 발라주시고 밥그릇 위에 올려주세요.

그리고 본인은 가시에 붙어있는 생선살에 밥을 드시고요...

 

아빠인생 지금껏 한번도 아빠를 위해 살아본적없으니까...

아빠인생 아빠 하고싶은대로 살았으면좋겠는데..

 

어떻게 마무리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세상 많은 부모들은 희생정신이 있는거같아요.

사실 저도 커서 부모가 되면 아빠를 닮아있을거같긴해요...

 

모두들 화이팅입니다. 제 긴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많은분들이 제 마음속에만 담아두었던 이야기를 들어주신것만으로도

시원한 느낌이들어요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