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의 결혼을 막고싶어요...(추가글)

Rodin2018.04.20
조회300,441
(추가글)
자고일어나니 많은분들이 읽어 주셨네요. 경험담, 조언 모두 감사합니다. 이 글은 캡쳐해서 욕설부분만 지워서 친구에게 보여주려 합니다. 많은 분들이 조언해주신 것처럼 저도 이 글을 끝으로 더 이상은 개입하지 않으려 합니다. 마지막으로 말려본다는 심정으로 불특정다수의 의견이 이렇다는걸 친구에게 꼭 알려주고 싶었어요. 이후의 결정과 그 결정의 댓가는 오롯이 친구의 몫이겠죠. 친구로서 너무 속상해서 자꾸만 눈물이 나지만..제가 더 이상 할 수 있는건 없을테니까요. 그래도 여러분 덕에 말릴 만큼 말려봤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은 위로가 됩니다. 정말 감사드려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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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판 즐겨보는 20대 중후반 여자입니다.

제목 그대로 절친의 결혼을 막고 싶어서 글을 올려 봅니다.
제목 보시고 그걸 니가 무슨수로, 무슨권리로 막아?
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저도 오지랖인거 알고.. 친구사이 금만 가는 일일거라는 생각 하면서도 도저히 친구로서 두고만 볼 수 없어서요. 두손 놓고 있기엔 저에게 너무 소중한 친구입니다.

친구는 예비신랑이 지극히 정상이고 제가 예민하다며 사람들도 다 그렇게 생각할거라네요.
제가 인터넷에 익명으로 글 올렸을때 다른사람들도 저와 의견이 같다면 어쩌겠냐니까 그럼 당연히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겠지만 사람들이 제 편을 들 리가 없대요.
시간 되시는 분들 글 한번 읽어주시고 의견 부탁드립니다.
친구는 제대로 콩깍지가 꼈고 이게 결국 저만 욕먹는 부질없는 짓이 되더라도 손놓고 있을수가 없어서 글 올립니다.
제 편 들어달라는거 아니에요. 제가 예민한거라면 친구한테 사과하겠습니다.


제 절친은 저와 고등학교때부터 친구입니다.
친구는 대학선배와 cc로 연애하다 올해 초 상견례를 했습니다.
사실 친구의 예비신랑이 사람이 연애때부터 정말 마음에 들진 않아서(친구의 자존감을 말로 깎는 사람이에요 저에게 전화로 울면서 상담한것도 여러번입니다) 몇번 헤어질것을 권했지만 늘 상담해준 제가 머쓱하리만큼 화해하고 결국 결혼까지 결심하더군요. 친구가 고른 사람이고 결혼한다니 저도 처음엔 축하할 뿐이었죠.

일주일전에 친구한테 연락이 왔어요. 웨딩플래너 통해서 이것저것 선택해야하는데 고르는거 도와달라구요. 제가 디자이너라 종종 그런 부탁을 받아왔고 절친이니 거절할 이유가 없었죠. 친구 예비신랑도 처음 볼겸(제가 지난 5년간 해외에 있어서 사진으로만 보고 얘기만 들었지 한번도 본적은 없었어요)
웨딩플래너(절친의 아는언니입니다) 포함 넷이서 식사하기로 했어요.

근데 예비신랑이 절 보자마자 악수를 청하면서 "굉장히 미인이시네요. 00이가(친구) xx씨(저) 얘기할때 미인이라는 말은 한번도 안 했었는데. 너 질투하냐?" 하면서 친구를 팔꿈치로 쿡 찍더라구요. 그 자리에서 저 미인이라는 말 과장안하고 열번은 하더라구요. 그냥 미인이라고 하면 칭찬이려니 하겠는데 자꾸 친구를 비교하며 까내리더군요. 면박주면서요.
(여기서 미인 얘기가 제자랑처럼 느껴지실까봐 덧붙이자면.. 저는 빼어난 미인이 아니에요. 굳이 따지자면 예쁘장? 정도입니다. 대신 직업이 직업이니만큼 정말 잘 꾸며요. 꾸밈빨이 큽니다; 내용전달때문에 오글거려도 굳이 쓰긴했지만 핵심은 제가보기엔 친구 예비신랑이 자존감도둑같아 보인다는거예요..)

저랑 웨딩플래너는 초면에 만나자마자 너무 저런얘기만 하니까 당황해서 서로 어색하게 쳐다봤는데 결혼하는 친구는 기분도 안 나쁜지 웃더라구요. 당사자가 기분나빠하는것도 아닌데 한마디 하기도 뭐해서 그만하라는 의미로 "너무 추켜세워주시네요. 그냥 꾸미는걸 좋아해서 그렇지 그정도는 아니에요." 했더니 또 친구를 팔꿈치로 치면서 "꾸미는것도 본판이랑 몸매가 돼야 하는거죠. 얜 꾸며도 안 돼요." 이러는거예요. 그때부터 전 기분이 슬슬 안좋더라구요. 제가 예민한건지. 그래서 제가 "꾸며서 안예뻐지는 여자가 세상에 어디 있어요 꾸미는것보다 편한걸 선호하는 여자만 있을 뿐이죠." 이런식으로 받아쳤는데 예비신랑이 "그럼 xx씨(저)가 00이(친구) 스타일링좀 해주실래요? xx씨는 멋쟁이라 백화점에서만 옷 사신다고 들었는데. 얘도 예뻐지려면 백화점에서 옷 사입혀야 하나요? 돼지목에 진주목걸이일거 같은데. 아울렛은 안돼요? 얜 딱 아울렛까지거든요." 이러더라구요.
제가 대화내용을 재구성하는거라 100프로 똑같다고는 말 못하지만 '돼지목에 진주목걸이' 이거랑 '얘는 딱 아울렛까지다' 이렇게 말한건 확실해요. 제가 충격받아서 똑똑히 기억하거든요. 이건 아니다 싶어서 무슨 말을 그렇게 하시냐고, 예비신부 예쁘다예쁘다 해줘도 부족한거 아니냐 했더니 "예뻐야 예쁘다고 하죠. 저는 이성적이고 객관적이라서요."

자리 파하고 나서 제가 미쳤냐고 저런사람과 어떻게 결혼하려고 하냐고 난리치니 친구는 저게 농담이라네요. 예비신랑이 평소엔 안 저런데 긴장하면 분위기 띄운답시도 말을 막 한대요. 남자들은 어색한 상황에서 다 저런다며.. 이 글 읽는 남자분들 있으시면 꼭 댓글좀 남겨주세요. 어색한 상황을 탈피하고 싶을때 주변인을 까내리시나요?

여러분이 보기에도 저게 농담으로 받아들여지는 수준인지, 여러분이시라면 저렇게 얘기하는 남자 혹은 여자와 결혼하실건지.. 앞서 말씀드렸듯이 제편 들어달라는 글 아니고요, 제가 예민한거라면 친구한테 사과하겠습니다.
조언 및 의견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댓글 235

현실조언오래 전

Best쓰니 안타까운 마음은 알겠고 어떻게든 막고싶은게 친구 마음인건 알겠는데 결혼 절대 못막아요. 사리분별 되는 여자면 진즉 헤어졌지 결혼한다 소리 못하죠. 살면서 느끼는건 짚신도 제짝이 있고 쓰레기 굳이 주워가는 환경미화형 남녀는 꼭 존재한다는겁니다. 속상해도 할수 없어요. 저 네오디뮴 자석급의 강력한 콩깍지를 벗겨내는건 인간 영역 밖의 일입니다. 정 손 놓고 있지 못하겠으면 글쓰지 말고 절에 가시거나 교회를 가서 신에게 졸라보세요. 그편이 빠를겁니다.

오래 전

Best저 남자는 지금 여친이 성에 안참. 근데 자기 스펙으론 자기가 원하는 여자 못만나니까 그냥 결혼하는거임.

ㅇㅇ오래 전

Best희대의 명언. 지 팔자 지가 꼰다

오래 전

Best남자입니다. 저런 말투는 자기보다 약자를 말로 괴롭혀서 쾌감을 즐기는 말투입니다. 저건 이성적이고 객관적인게 아니라 무식하고 예의가 없는 겁니다. 여기있는 댓글들 친구분 보여주시고 절대 후회하지 말라고 꼭 이야기하시길 바랍니다.

ㅎㅎㅎㅎ오래 전

Best거리두는게 나을 친구네요.. 님과 친구 둘 다를 위해서요. 계속 만나게되면 저 남자는 두고두고 님 칭찬하면서 친구 깔테고 친구도 그게 쌓이면 어느순간 님이 꼬리쳤다고 몰아갈거에요. 남자가 ㅂㅅ인건데, 그걸 인정하면 자기 인생이 허무해지니 님을 나쁜년으로 만들어서 자신 틀리지 않았다고 할겁니다. 저렇게 자존감 낮은 여자들도 사람이기에 언젠가는 터지는데 웃긴게 화낼대상은 남자인데도 그건 못하니 다른 사람에게 터뜨리고 책임지라해요. 님이 있어봤자 도움도 안되고 서로에게 악만 남을거에요. 미리 거리두고 연 정리하세요.

ㅇㅇ오래 전

지금은 어떻게 됐을까? 궁금하다

ㅇㅇ오래 전

친구 결혼은 못 말립니다. 친구는 남친의 저런 말투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일만큼 이미 어떤 자존심도 내세울 수 없는 상태인데 이건 누가 말로 돕는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죠. 그리고 남자는 여친이 지금 성에 안 찹니다. 하지만 자기 수준에 맞춰 만나려니 여친 밖에 안 될 뿐인거죠. 남자가 상황에 따라 긴장하면 아무말이나 막한다라...그럼 어려운 자리마다 분위기 띄운답시고 아무말이나 막하면서 자기 가족될 사람 깍아내리고 예의 없고 이상한 취급 받을 텐데 괜찮으려나 모르겠네요. 말마따나 살면서 긴장해야 하는 만남은 한 번이 아니잖아요. 업무 미팅 자리에서도 저렇겠어요?? 그냥 븅신중에 상 븅신을 님 친구가 고른 건데 님 친구 수준도 별 다르지 않아요.

ㅇㅇ오래 전

도시락 싸 다니면서 말리고 싶은 마음 정말 공감하지만 저 결혼 못 말립니다. 일단 하라고 해야 해요. 나중에 이혼하든 뭘 하든 친구 선택. 저 상황에서 저런 말 하는 남자에게 너 지금 뭐라고 했냐 한마디 따지지도 못하는 사람이 저 남자 이상하니 파혼하라는 말을 잘도 따르겠네요. 견디다 견디다 못해서 헤어지거나 아니면 그냥 그대로 순응하고 그 욕설 비난 시비 다 받아들이는 쓰레기통 같은 사람으로 적응하고 살거나 친구 선택이니 속이 천불 나더라도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보입니다. 아 그리고 이건 제 경험담인데, 결혼 할거라고 친구 소개하는 자리에서 내 친구 예비신랑이 딱 저런 할 말 못 할 말 구분안하고 그냥 막 내뱉는 그런 사람 이었는데 결국에는 둘이 결혼해서 애도 낳았고 저는 그 친구를 손절 했어요. 안 되겠더라고요. 말리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친구 신랑이랑 겸상은 커녕 얼굴 보기도 싫은데 친구는 괜찮다고만 하고 아무런 문제의식이 없으니. 이 꼴 저 꼴 안 보고 살아서 편하기는 합니다만, 내 친구는 지금 뭐하고 살런지 궁금하기는 합니다.

ㅇㅇ오래 전

막고싶은 마음은 알겠지만...못 막아요... 쓰니나 잘 사세요

오래 전

친구분은 결혼하셔서 잘 살고 계신가요?!

ㅇㅇ오래 전

5년지났는데 그친구는 이혼했대요?

ㅇㅇ오래 전

댓글안쓰는데 써봐요. 예비신부분 이 정도로 친구가 할때는 이유가 있는거에요ㅜㅜㅜ제 친구 전남친 쓰레기인데 제 친구한테 제가 맨날 그랬어요. 결혼만 딴남자랑해...어차피 안헤어질거 아니까...친구가 상처 엄청 받고 헤어질때 그 남자랑 제가 싸운것도 3번이 넘어요...친구가 이 정도 할 때는 이유 있어요ㅠㅠ제발 헤어져요ㅜㅜㅜㅜ

123오래 전

방생하지 못하게 그냥 가만히 있어주세요.

Hh오래 전

우리 형부랑 똑 같네요 그냥 성격이예요 부부싸움 하면 왜 안말렸나고해요 지금은 콩깍지 씌워져 친구말 안들어 올껄요 본인은 눈치있고 예민하니 성격이 눈에 들어오고 결혼 해봤자 존심 긁으며 친구 힘들어 할껄 눈에 보이지만 결정은 친구가 하는거니 본인 선택에 책임을 질 수 밖에요

ㅇㅇ오래 전

내용과는 좀 다른 얘긴데 쓰니 진짜 좋은 친구다. 원문도 그렇고 추가글도 그렇고..어떻게든 친구 보호하고 싶어하는게 느껴짐. 남들이 오지랖이라고 생각할거 뻔히 알면서도 이렇게 손 걷어붙이는 친구 요새 흔치않지. 비록 결혼은 못 막더라도 친구가 쓰니 마음을 곡해하는 일은 없기를.. 걱정하는 마음만 고맙게 가져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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