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수박서리

별별2018.04.21
조회91
30대 후반인 아줌마에요
요즘은 절도지만 저 어릴때만 해도 서리(밤에 몰래 과일밭에 가서 과일 가져오는것)하면 혼내기만 하셨었지 경찰 부를정도는 아니었던 시절에 이야기입니다
2주쯤 지났지만. . . .
오랜만에 동네 언니 오라버니들 만나 이야기하다
재밌었던 일이었어서 같이 웃자고 글써봐요
오타와 음슴체(?) 이해해주세요 ^^;;;



초1쯤이었음 (아직은 국민학교였을때ㅋㅋ)
동네 언니오빠들 사이에 껴서 수박서리를 하러감

난 어리니까 입구에서 망보고 있으라하고

언니오빠들이 서리를 하러 들어감

하필이면. . 동네에서 엄청 무서운 아저씨의 수박밭이었는데
갑자기 "으아아악~"하면서 언니오빠들이 뛰어오기 시작함. .
나도 엉겹결에 넘겨주는 수박받아들고 죽기살기로 뜀!!

원래 그밭을 무서운 아저씨가 지켰었는데

그날은 그아저씨의 아들이 (20살) 지키고 있었음

키큰 언니오빠들은 다 저~~~멀리로 빠르게 도망가고
난 수박들고 낑낑대며 열심히 뛰고 있었음ㅜㅜ

뒤에 잡힐듯 말듯. . . 완전 가까운 거리로 밭지키던 오빠가 뛰어오길래. . . 진짜 죽기살기로 뜀.

(나중에 커서 알았지만 . . 이 오빠가 날 놀림)
뒤에서 쫓아오던 오빠가 말을 시키기 시작함. . . .

""야! 빨리 안뛰면 잡는다?
힘내 꼬맹아ㅋㅋㅋ 핫둘! 핫둘!""

수박까지 들고 잡히면 죽는다는 일념으로.!!!!
헥헥 거리면서 뛰는데도 이 오빠랑 거리는 안벌어지고. .
힘들어 죽을꺼 같고ㅜㅜ

어느정도 달리다가 더이상 못뛴다고 그냥 잡으라고

그자리에 주저 앉아서 대성통곡함. . 하아. .



근데 이 오빠가 어느정도 거리에서 서더니 날 설득하기 시작함

(2차놀림ㅡ이런 사악한사람. . )

나ㅡ 나 못뛰겠어요! ! (엉엉 울면서ㅋㅋ)

오빠ㅡ 꼬맹아 오빠네 아빠 엄청 무서운거 알지?

빨리 뛰어야지! 잡히면 엄청 혼나!

오빠가 10까지 세고 잡을께 얼른 일어나!

오빠가 숫자를 세는틈에 또 부리나케 일어나서 달린 나님. .
(이런 바부 몽충이 ㅠ. . ㅠ)
하지만. .얼마 못가 이오빠는 또 나를 바짝 따라옴. .
또다시 뛰면서 대화시작 ㅋㅋㅋㅋ

나ㅡ 진짜 못뛰겠어요ㅜㅜ

오빠ㅡ수박을 버려 바부야ㅋㅋ

. . . . 난 그 와중에도 수박을 들고 있었던것임. . . .
순간 아 그렇구나! ! 정신이 번쩍들어 수박을 내동댕이침. .
.
.
.
분명. . 내기억엔 옆으로 내동댕이 쳤음. .
왜 수박이 위로간건지는. .미스테리임ㅋㅋㅋ


거의수박을 내동댕이침과 동시에. "퍽" "억" "철푸덕"
요상스런 소리가 나서 뒤돌아보니 . . .
뒤에 쫓아오던 오빠가 누워있었음 ㅡ‥ㅡ 두둥. .

(내가 던진 수박에 얼굴을 맞고 기절했었다함.! !)
.
.
.
.
뛰던거 멈추고 오빠한테 가보니. . 정말 한문(큰 대)자로 뻗어있었음;;;;;;;;;;;;

이 오빠가 불러도 안일어나고 흔들어도 안일어나고
눈은 감겨있고. . 수박은 범벅이고. . . . .
어린맘에 이 오빠가 죽었다고 생각함ㅋ


"오빠 죽지마~~엉엉엉엉"




오빠를 마구 흔들다가 갑자기 이오빠의 죽음을

어서 알려드려야 할꺼같은 생각에(도데체 왜 그랬니. . ㅜㅜ)
이 오빠집으로 달려가서 엉엉 울면서 문두들김. . ...
"아저씨 ~~!!ㅇㅇ오빠가 수박밭에서 죽었어요ㅜㅜ
내가 수박던져서 죽었어요~~~엉엉엉"



너무 울면서 말하니 오빠, 수박, 죽었어요 정도만 알아들으시곤
아저씨가 속옷차림으로 뛰어나가셨음.
아줌마는 우리집에 전화해주셔서 엄마가 데리러오셨고
어찌저찌 집에서 잔거같음ㅋㅋ(이런 무책임자. . . )

결론은. .
난 집에가서 편히 잘잤고. . .
오빠는 아저씨한테 뺨 몇대 맞고 정신을 차렸으며. .
오빠의 죽음(?)을 알리러온 투철한 신고정신(?)의
보상으로 수박 몇통과 꿀밤한대쯤을 받음ㅋㅋㅋ



막상 글로 써보니 재미는 없네요. .
사실 타지에서 살면서 몇년간 못보다가 2주전쯤에. .
수박밭 아저씨 장례식장에서 모이게되서

술한잔하며. .아저씨 추억하며 이야기하다 나온 얘기네요.
예전에는 진짜 표정도 무섭고 말씀도거의 없으셨고. .
그저 무섭기만한 아저씨셨는데. . .
커서 알았죠 츤데레? 신거ㅎㅎㅎㅎㅎ

좋은 곳으로 가셨을꺼라고 믿어 의심치 않네요! !

재미없는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끝을 어쩌. . . ㄹ까요. . . ㅜㅜ
그냥 . .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