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충 욕 먹기 싫으면 비행기에서 제발 애들 관리 좀 잘 합시다

애새끼극혐2018.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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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채널이 여기가 맞는지 싶은데 크게 주제를 벗어나지도 않고 제일 화력이 강하니까 선택했습니다.

어찌보면 별 일 아닌데 제가 울컥해서 하루동안 못 잊는게 이상한지 의견부탁드려요.





동남아를 좋아하여 자주 다니다 보니 비행기 안에서 애기들을 겪을 일이 참 많아요.
아시다시피 애기들은 기압때문인지 소리지르고, 울고, 들떠서 큰소리로 떠드는 경우가 많죠.
애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로서는 소음에 가깝지만 최근에 조카를 보고나니 좀 더 이해를 해야겠다는 쪽으로 바뀌어 가고있어요.
그래서 애초에 기내 짐안에 귀마개와 안대를 챙겨다녀요. 소음으로 불쾌한 티를 내기 싫어서요.

서론이 길었는데 제가 눈감고 귀막고 맘충을 욕하려는게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20일 오후 다낭에서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였어요.
제 옆좌석에는 남편이 앉아있었고 비행기가 이륙할때부터 뒤에서 무릎으로 미는건지, 책자가 놓인 곳에 짐을 껴넣느냐고 쑤시는건지 허리부분에 미는 느낌이 오더라구요.
거슬렸지만 참았고 쉬지않고 꾹꾹 밀어대길래 그만 하라는 식으로 "하.." 하고 한숨을 쉬었어요.
뒤로는 부부가 여자애기 한명을 데리고 있더라구요.

한숨을 쉬니까 아빠도 엄마도 애기를 같이 말리는 것 같길래 '애기가 심심해서 밀은거구나~ 그래도 맘충빠충은 아닌가보다. 싸울일은 없겠네' 생각하며 안심했어요.

근데 이게 웬걸 ㅡㅡ 계속해서 꾹꾹
엄마가 하지말라고 말리면 아주 잠시 안했다가 또 꾹...
꾹....꾹....꾹꾹.......꾹!!!!!!!!!!!!!!!ㅡㅡ
그냥 밀기만 하는 것도 아니고 창 밖을 보며 애기들 특유의 신난목소리로 크게떠들며 놀더라구요.
목소리야 귀마개를 했으니 덜 거슬릴 뿐더러 위에서도 말했듯이 이해하려고 노력중이에요.
근데ㅡㅡ 꾹꾹이는 ㅡㅡ 뭔 고양이도 아니고 ㅡㅡ
엄마라는 사람이 하지말라고 너 혼난다고 말은 계속 하더라구요.
아마 말리는 시늉이라도 안했으면 바로 뒤돌아서 큰소리 냈을 것 같은데..
좋게 뒤돌아서 이야기를 해봐야하나, 짜증이 슬슬 나는데 어떻게 말을 해야 애한테 ㅈㄹ을 하지 않고 어른스럽게 얘기를 할 수 있을 까 고민하다가 어느 순간 꾹꾹이를 못느끼며 잠 든것 같아요.

한 두시간잤나.... 공포의 꾹꾹이에 잠에서 깼어요.
총 비행시간이 5시간정도라 다시 잠들려고 노력하는데
꾹꾹이가 멈추질 않더라구요.
이게 당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지속적으로 당하면 굉장히 짜증이 나는데 더군다나 잠결이라 더더욱 짜증이.나더라구요.
부모는 애기를 제대로 제지못하고 같이 놀아주고나 있고 그와중에도 꾹꾹뀩....
순간 욱 해서 바로 뒤돌아서 "그만좀 미세요 진짜!"라고 짜증난 목소리로 말했어요.
애기엄마는 눈커져서 쳐다만 보고 애기아빠도 그냥 쳐다보고 있더라구요ㅡㅡ

3시간을 허리부분에 꾹~꾹~ 밀침 당한 사람한테 미안하단 말 한마디 없는게 정상인가요?

애가 좀 극성맞아보이길래 '그래 짐 바리바리들고 애기챙겨서 여행다녀온 너네들도 힘들겠지 애기가 케어안되니까 힘들겠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더이상 큰소리는 안내고 다시 뒤돌아서 앉았어요.

굳이 먼저 시비걸고 다니는 쌈닭도 아니고, 조금의 손해도 보기싫어하는 편도 아니지만
참다가 터지면 굳이 싸움을 피하는 성격도 아니라서 다시 뒤돌아 앉는 것도 억지로 억지로 앉은거에요. 애기 보면서 쌍욕이 나올까봐.

귀마개를 안뺀 상태라 자세히는 안들렸지만
애기엄마도 앞자리아줌마가 싫어하시니까 차지마 라고 하고 애기아빠도 뭐라 거슬리는 말은 하지 않길래 다시 가라앉히고 있으려는데....
애기가 "같이싸우자!" "같이싸우자!" ....앵무새인줄?

어쨌든 한번 말하고 나니 좀 더 신경써서 제재하는거 같고(그 후 한시간 가량은 꾹꾹이를 못느꼈음. 아주 편했음) 잠도 달아나서 핸드폰에 미리 받아둔 소설을 보면서 갔어요.

그런데....착륙하기 1시간전부터 공포의 꾹꾹이는 또다시ㅡㅡ
꾹 3번 당하고 짜증날라하면 애기엄마가 "차지말라고했지" 또 꾹 3~4번 당해서 짜증날라고 하면 애기엄마가 "너 집에가서혼난다" ㅡㅡ....!!!!!!!!!!!!!

일단 화나면 욕이 튀어나오는 성격이라 화를 가라앉히며 고민을 했어요.
어떻게 해볼지.

1번. 애기엄마한테 먼저 "아까 큰소리내서 놀라셨죠? 죄송해요~ 근데 애기 교육을 좀 더 엄하게 시키셔야 할 것 같아요. 제가 착한사람이니 망정이지 성격 나쁜 사람 만났으면 서로 안좋았을 것 같아요~"라고 하고!!
애기한테도 "애기야~ 얼굴은 이렇게 이쁜데 왜이렇게 나쁜짓을 하지? 엄마가 하지말라는데 하면 나쁜거에요~등받이를 그렇게 발로 밀면 아줌마가 허리가 아파. 남 아프게 하는것도 나쁜거니까 이제 그러지마~"

이렇게 좋게 다시 말해볼까 하는 생각을 하는 와중에 발로 꾸우우우욱 밀어서 허리 불편해서 다시 기대고 하며 화가 나니

2번. 승질나는대로 그냥 욕하면서 등받이 끝까지 젖혀버리고 미스트 내얼굴과 뒷머리쪽 허공에 잔뜩 뿌리고 뒤에서 뭐라하면 같이 들이받을까..

하고 둘 중에 고민 하다가.....
언니와 조카, 미래에 언젠가 나올 내 아이가 남들에게 조금이나마 더 배려받았으면 하는 마음에(조카도 10개월이지만 객관적으로 굉장히 순하고, 저도 저부터 싫기에 애기가 남에게 피해끼치게 키울 생각 없어요. 미숙한 약자인 어린아이에 대한 배려를 말하는 거에요.) 조금만 더 배려해볼까 고민하다가...

고민하는 중간에 또 욱해서 안전벨트 풀고 뒤돌려다가
계속해서 중간중간 밀지말라고 말하는 애기엄마 목소리에 참았네요......아ㅡㅡ.........

애기를 말리는 거야 당연하지만 그게 최선이었는지.. 왜 말로만 하지 말라 하고 애 다리방향을 달리 할 생각은 안했는지 궁금했지만...무늬라도 애를 말리는 흉내를 내니까요...하 지친다ㅡㅡ

승무원한테 말해서 자리를 옮길까 싶다가도 기내에 들고탄 쇼핑짐도 많고 옆자리 남편은 쿨쿨 자는데 이 지옥에 혼자 두고 옮기기도 그렇고..


혼잣말로 들으라는식으로 말할까 하다가 내가 어른이니까 참자 참자 하며 착륙 후 깨어난 남편한테만 대충 이랬다 말하고 내려서 집에 왔어요.


아직 어린 애기를 상대로 잘 참은 것 같은데.....계속 욱씬거리는 허리에 파스를 붙이며 있다보니
화난걸 풀이하지 못한게 생각보다 계속 남아서요.
허리가 계속계속 아파요ㅠㅠ....ㅡㅡ...!!!!!!!!!!!


그냥 모르는 남인데 배려따위 집어치우고 그대로 승질내며 욕하며 못하게 하는게 옳았는지 싶고
왜 내가 개념없는 애기때문에 허리아픈 고생을 해야하는건지 싶고...



제가 어떤선택을 하는게 제일 현명 했을지가 궁금하네요. 속풀이라도 할 수 있게 조언부탁드려요.



끝으로 지금 생각하면 말로만 말리던 그 부부도 맘충빠충같네요.. 자기자식 기죽이기 싫어서 단호히 화내며 교육시키지 않았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