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력 평가해줄 판녀ㅠㅠㅠ

쓰니2018.04.21
조회126

갑자기 삘타서 조카 휘갈긴건데 댓글 달면 답글로 보여줄게ㅠㅠㅠㅠ 조카 현실적으로 해주라
















A는 담배를 피웠다. 담뱃재가 바닥으로 후두둑 떨어졌다. 조ㅈ창난 인생처럼. 도망가고 싶다. A가 한 생각이었다. 텅 빈 집안엔 피비린내가 진동했다. 썩은 내가 A의 코끝을 휘감았다. 그는 신발을 신고 있었다. 더러운 바닥을 밟고 싶지 않아서. 빨간 물이 든 흰 운동화. 창문을 열고 거실을 천천히 걸었다.

갈증이 일었다. 냉장고를 열어 집히는 걸 마셨다. 목이 칼칼하다. 무언지 모를 액체가 목으로 넘어가는 느낌이 좋았다. 머리가 흘러내려 눈을 덮는다. 머리를 쓸어올렸다.

인정한다. A는 죽였다. 그의 부모를. 소리가 크게 났으니 이 동네 주민들도 이상함을 느꼈을 것이다. 그렇다면 경찰이 오는 것은 시간문제다. A는 필터를 깨물며, 징역 몇 년 정도 나올까. 를 고민했다. 죄악이 크니 오래 살겠지. A는 고개를 들었다. 창문 앞 일렬로 늘어진 갖가지 식물들이 그의 어머니가 존재했음을 상기시켰다. A는 웃겼다. 그냥 웃겼다. 식물에게 물을 주는 살짝 굽은 그녀의 등이 생각나서. 역겹다. A는 이렇게 된 거 그냥 망해버리기로 했다. 빠른 걸음으로 식물을 향해 걸어가 줄기를 쥐고 뽑아 버렸다. 뾰족한 부분에 손바닥이 긁혀 핏방울이 맺혔다. 바지에 문질러 다급히 닦는다.

똑똑.

노크가 들린 건 그 다음이었다. 노크는 어딘가 좀 조심스러웠다. 주민이나 경찰이겠지. 추측했다. A는 모든 걸 체념했다. 애초부터 체념해 있았다. 그는 피묻은 손으로 현관 문고리를 잡았다. 체인은 걸지 않았다. 그냥 활짝 열어젖혔다. 그러자 그의 시야보다 조금 작은 키의 남자가 서 있었다. 눈망울이 컸다. 물기가 어려 눈을 깜박이면 물방울이 볼을 타고 흐를 것 같았다. 살짝 벌어진 입술이 붉었다. 그를 보던 A는 남자가 먼저 입을 열 때까지 기다렸다.

남자의 동공은 침착했다. 흔들릴 줄 알았다. 피로 가득한 광경을 보고 도망가거나, 소리를 지를 줄 알았다. 그러나 아니다. 놀랍도록 차분했다. 남자는 천천히 발을 내딛었다. 순식간에 A를 지나친 남자는 집안으로 들어섰다. 남자가 지나가자 알 수 없는 향의 바디워시 냄새가 스쳤다.

-..죽였죠.
-네.

A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신고해 주세요. 라고 덧붙이기까지 했다. 남자의 표정이 조금 일그러졌다.

-안 할 건데요.

신호를 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어투가 차갑다. 남자의 다리가 떨렸다. 공포에 의해 떨리는 것이 아닌, 긴장해 떨리는 것 같았다. 닫힌 문 앞에 다다른 그는 문고리를 잡고 돌렸다. 열린 틈이 좁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틈으로 역겨운 냄새가 훅 끼쳐왔다. A는 미간을 찌푸렸다. 남자는 그 문을 활짝 열어 버렸다. 엉망으로 놓인 두 구의 시체를 물끄러미 보더니 A를 향해 걸어온다.

A는 바닥보다 조금 더 낮은 신발장 위에 섰고 , 남자는 신발장보다 조금 더 높은 거실바닥 위에 섰다. 그럼에도 A의 머리가 더 솟아 있다. 눈이 얼추 맞았다. 시선이 맞닿았다. 남자의 눈은 진중하다.

-가요.
-..
-나랑.



*



차에 올라탔다. 겉으로만 봐도 반짝거리는 검은 차는 외제차였다. 남자는 운전석에, A는 조수석에 탔다. A는 창문을 열었다. 눅눅했던 차 안으로 가벼운 공기들이 들어온다. 남자는 시동을 걸고 차를 출발시켰다. 차는 매끄럽게 지하주차장을 빠져나가 아파트 단지를 나왔다. 나오자마자 보이는 건 익숙한 상가들이었다. 피아노 학원, 수학 학원, 영어 학원, 정육점. 지금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것들이다. 그나마 정육점이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A는 생각한다.

A는 운전하는 남자의 옆태를 본다. 매끈한 콧대를 타고 내려오면 통통한 붉은 입술이 있다. 긴 속눈썹이 콧대를 살짝 가렸다. 누구지, 라는 생각이 그제서야 든다. 처음 본다. 문득 남자의 정체가 궁금해진다. A가 입을 땔려는 찰나, 남자가 먼저 말한다.

-B예요.

A 가만가만 고개를 끄덕였다. 잠깐의 침묵이 흐른다.

-통성명 해야죠.
-아. A요.
-사실, 알고 있었어요.

차가 오른쪽으로 유려하게 회전했다. 언뜻 사이렌 소리가 들린다. A은 픽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