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밥먹자고 학원 옮기라는 아빠, 정상인가요?

ㅇㅇ2018.04.21
조회475



안녕하세요, 17살 여고생입니다.

판에 심각한 문제로 글을 올린적은 없는데 이번에는 잘 이해가지 않는 일이 있어 진지하게 글을 써봅니다.

제목처럼 저희 아빠가 저한테 자꾸 가족끼리는 같이 밥을 먹어야한다며 저에게 학원을 바꿔라, 옮겨라 간섭이십니다.




제 얘기를 해보자면 이번에 고등학교에 들어왔고 더군다나 자사고이기 때문에 성적 스트레스도 심하고 민감한 편입니다.

주 7일중 월,화,목,금은 야간자율학습을 하고 토요일 저녁에는 학원에 갑니다.
즉, 같이 밥먹는 요일은 수요일, 일요일이라는거죠.

저는 제가 저녁을 같이 못먹는다고는 못 느낍니다.
다른애들에 비해 (기숙사가 있기때문에 일주일 내내 부모님 얼굴보기 힘든애들이 다수) 집에 오래있고 학교가 멀어 6시 쯤 기상해 나가지만 이 부분은 불가피하다고 봅니다.




아빠 얘기를 해보자면 우선 아빠는 50살 정도시고 가족 공동체 생활을 매우 중요시 여기십니다.
같이 밥먹을때도 제가 신나서 엄마랑 떠들면 조용히 해라, 빨리 얘기하지마라, 귀아프니까 좀 천천히 말해라 등 떠드는 것도 좋아하지 않으십니다.
(그렇다고 너무 조용하면 예의없다고 부모님께 할말이 없냐고 화내십니다)



가족 구성원 간의 생활을 중요시하는 아빠 마음도 잘 알겠지만, 사실상 어느정도는 저를 고려해안하는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던게 오늘이었습니다.


제가 학원이 10시에 끝나 집에오면 10시반에서 11시쯤 되는데 이때 밥을 못먹어서 집에서 먹어야합니다.
그러면 그날 저녁에 먹던 음식 남은거랑 양이 부족하면 인스턴트를 같이 먹는데 (컵밥, 포장된 파스타/우동 등) 아무래도 거실에서 아빠가 큰소리로 교양 프로그램이나 부동산 프로그램 (?) 을 보시기 때문에 방에 들어가서 먹습니다.


오늘도 마찬가지로 컵밥과 남은 샤브샤브를 데워먹는데 아빠가 얘기하셨습니다.


아 - 너 그렇게 혼자 먹어서 되니?

나 - (이때까지만해도 제 걱정인줄) 아, 네. 이정도면 충분해요.

아 - 아니, 너 그렇게 개인적으로 먹는게 맞는것 같냐고.

나 - 네?

아 - 니 스케줄을 조정해라. 가족끼리 밥을 먹어야지 너혼자 그렇게 먹니.

나 - 오늘 저 학원...

아 - 그럼 가기 전에 먹었어야지!

나 - 제가 4시 반쯤 나가서 같이 못드셨을 시간이에요.

아 - ...그러니까 스케줄 조정 좀 하라고! 학원 시간을 옮기던지 해.

나 - 저 그전까지는 다른 학원도 있고...학원 시간은 제가 바꿀수있는게 아니어서...

아 - ...너 혼자 그렇게 먹는게 맞다고 보는거니, 지금?




이런식의 뫼비우스의 띠같은 대화가 이어졌습니다...
(컵밥이 식을때까지...)




사실 저는 잘 이해가 가지않습니다.
제가 7일 내내 못보는것도 아니고 이틀이나 있는데...

물론 섭섭하실수는 있지만 조금 불가피한 부분이 없지않아 있다고 봅니다.

저로서는 학원에 다니지않고 야자를 하지않으면 불안한데 (7일 내내 집에서 잠만자고 학교, 학원 가는 애들 많습니다) 이렇게 말하시니 당혹스럽습니다.


제 학업에 관심도 없으시고 공부하기싫으면 때려치라며 얘기하시고 어떨때는 너 시험이라고 유세떨면 그냥 자퇴하고 살라며 얘기하십니다.

이런 점이 어떨땐 좋으면서 이러실때는 현실감각이 없으신건지 (대학입시에 관해서도 전혀 모르십니다. 예전처럼 수능만 잘보면 대학 잘가는줄아세요.) 싶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아빠말처럼 제가 고등학생이라고 유난떨고 벼슬이다 생각하는거 같나요?







(사진은 묻힘방지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