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그니에게

02172018.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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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그나. 안녕. 애칭이 당그니인 사람은 별로 없을것 같으니, 너인줄 알겠지.

 

네가 판 하는지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꼭 봤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남긴다.

 

네가 환승이별인걸 알게 되고, 우리의 모든 추억이 쓰레기가 됬다 생각했지만,

그 쓰레기들 사이에서도 아직 빛나고 있던 우리가 있었어.

네가 그렇게 떠나갔지만, 난 이별 후에 내가 널 이렇게 많이 좋아하고 있다는걸 깨달았다.

널 좋아했지만, 사랑했지만, 그 크기가 이정도인줄 몰랐어.

그래. 난 다른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20대의 죽고 못사는 사랑. 그러한 사랑을 했구나.

이렇게 내 온마음을 다 한 사랑을, 앞으로 할 수 있을까.

난 이게 너무 슬픈것같아.

 

하지만 앞으로 새로운 사람을 못만날 거란 걱정은 하지 않는다.

너도 알잖아, 너 사귀기 전에, 나 짝사랑하던 오빠 있었던거. 그 오빠한테 고백하고 차인 다음 깔끔하게 마음접었던거,

하지만 너랑 사귀는 동안, 나중에는 그 오빠 이름도 생각이 안나서, 어... 그 오빠 이름이 뭐였지...? 이랬었어.

 너와 정말 오랫동안 사귀었지만, 많이 사랑했지만

나도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면, 네가 이 오빠처럼 이름도 기억이 안나는 사람이 되겠지.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였을때, 네가 혹시라도 날 잡아 내가 흔들릴까봐 걱정되지도 않는다.

넌 새로운 여자에게 흔들려 날 버리고 갔지만,

너와 그렇게 오래사귀면서, 나 역시 한번 흔들림, 새로운 설렘이 없었을것 같으냐.

나도 다른 동기오빠한테 끌렸었지만, 그래서 오히려 그 오빠 소개팅 시켜주려고 했고 티 안내려고 주의하고 더 철벽쳤다. 이 설렘으로 널 버리진 않았다.

하지만 난 너에게 설렘으로 버려졌구나.

너와 오래사귀면서도, 설렘 속에서도 내 마음을 지켰던 나이기에,

네가 다시 와도 내 옆에 있는 사람을 떠날까 걱정되지는 않는다.

 

다만 내가 이렇게 슬픈건, 너무 아름답게 남아있는 이 기억이,

언젠간 나에게도, 너에게도 잊혀 사라지는것이 두려운것 같다.

네가 나에게, 이런 사랑 가르쳐 주어 고맙고 그 추억들 모두 가슴에 안고 살아간다 하였지.

그래. 내가 한 온마음을 다했던 이사랑. 넌 평생 기억해. 죽을 때 까지.

그게 내가 너한테 내리는 벌이야.

 

ps. 혹시 네가 환승이별 아니라고 또 변명하진 않겠지? 우리 사귀었던 날 글쓴이로 해서 쓴 글 보면, 아무 변명도 하지 못하게 될걸. 네가 말하지 않았다고 해서, 내가 모를거라 생각하지마.

 내가 미련하지. 주위에선 모두 환승 맞다고 하는데, 내가 아니라고 믿고싶은거니깐.

 이미.. 내 믿음을 저버린 너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