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냥이 분양 보냈어요..

2018.04.22
조회2,226
우선 저는 두마리 냥이의 집사구요
2년전에 길냥이와 인연이 됐는데 저희집에 들어온지 두달도 안되 9마리의 아기고양이를 낳았어요^^;;
임신한 상태로 저와 인연이 닿았던거죠.
8마리는 분양 보내고, 다 보내기가 미안해 새끼고양이 한마리를 남겨둬서 어미와 아기냥이(지금은 청년ㅋㅋ) 두마리를 키우고 있어요.
3월중순 독서실 근처에서 매일 보던 아기냥이가 있었어요
처음에는 흔한 길냥이려니 했는데 낮이든, 밤이든 길가는 사람만 보면 따라 다니고 바지 붙잡고 만지지도 않았는데 그 앞에서 혼자 벌러덩 애교를..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내가 너 간택한거라고! 하는것 같았어요
그렇게 보름정도가 흐르고 한동안 고양이가 안보이길래 주차아주머니께 여쭤보니 1시간전쯤 참치 준다고 아저씨가 데려가는거 보셨다는..
한참동안 주변을 찾아 다니다가 지칠때쯤 냐옹~하고 나타나더라구요ㅜ
그때 '아 이러다가 진짜 나쁜마음 먹고 데려가도 모르겠구나'싶은 생각에 데려와서 분양을 보내자 싶어서..

일단 동물병원에 가서 전체적으로 검진하고, 꼬리쪽에 상처가 있다고 해서 치료 받고 집에 데려 왔어요.
일주일 뒤에 중성화수술하고, 실밥 다 아물고 난 뒤 목욕을 두번 씻겼더니 시커먼고등어가 흰고등어가 되더라구요^^;;
그리고 어플 통해서 입양공고를 올리고 오늘 냥이를 집사님께 보내고 왔습니다.

근데 오는길에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더라구요...
8마리 새끼고양이들 분양 보낼때도 이러지는 않았는데 내가 잘한건지..그냥 밖에서 행복하게 생활하고 있는 아이인데 내 욕심에 데려와서 분양 보낸건 아닌가..분양 보내지 말고 내가 그냥 세마리 다 키울걸 그랬나..ㅜㅜ
이런저런 생각에 계속 울어서 아직도 눈이 아프네요..
아까 집사님께 당부의 여러 말을 한것 같은데..푹신한거 깔아줘야 잠 안깨고 잔다는 말도 못한거 같고..

그냥 여러생각이 들어서..위안받고 싶어서 글써봐요..
이렇게 보내는거 힘든거 보니 다시는 이런 인연 들이지 말아야 할 것 같아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