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졌다. 짧지도 길지도 않았다.

2018.04.23
조회1,137

헤어졌다. 제목처럼 짧지도 길지도 않았다.

널 처음만난 이년전 난 모르는 남자들과 술먹는걸 싫어해서 헌팅이라는걸 해본적이 없었지

 매번 거절하고 거절하다가 친구가 한번만 같이놀고 보내자고했고 난 웬일인지 그날 아무생각없이 승락을했다.

그리고 네가 친구들과 함께 말을 걸어왔었지. 내 맞은편에 앉아 내친구와 떠들던 너, 내옆에 앉아 말을 계속거는 너의 친구. 이야기를 계속하다 이차로 가자며 우리는 다른 술집에 갔어 그곳에선 네가 내옆에 앉았고 난 술게임이 하기싫었어. 그런 나를 알아챈건지 같이 벌주를 마시고 게임을 같이피해주던 너. 그러던중 내 벌주를 대신 마셔주고 나한테 말했지 밥 한번 먹자고. 그렇게 우리는 번호를 교환했고 술집을 나와 각자 집으로 향했다.

다음날 저녁 너한테 진짜로 연락이 왔고 나는 네가 보통 여느남자들처럼 헌팅해서 대충 어떻게 해보려고 하는건줄알았어. 그래서 처음엔 대충대충 대답했는데 이야기를 계속 나눠보니 생각보다 정상이더라 내가 상상하던 헌팅하고 다니던 남자들의 모습과는 조금 달랐어. 그렇게 계속 우리는 연락을 이어나갔고 매주 주말 만나서 둘이 술한잔하며 서로를 알아갔어.

그리고는 내가 너한테 말했지 나는 사람을 오래보고 만나는걸 좋아한다고 정말 만나고싶은거라면 내가 좀 더 너한테 마음을 열때까지 기다려달라고, 너는 고민도 하지않고 기다리겠다고 했어.

그렇게 몇주 더 지나 너는 나한테 이쯤되면 되지않았냐고 진지하게 만나보자며 고백했지. 들었을땐 너무 기뻣어 말을 툭툭 뱉는거 같았어도 엄청 쑥스러워하는게 보여서 너무 귀엽기도 했고, 놀려주고싶은 마음에 거절을 한거였는데 넌 내가 받아들일 때 까지 그날만 7번을 고백했지 지금 생각해도 웃겨 재밌었어.

그렇게 우리는 연애를 시작했고 오랜 기다림 뒤에 만남이여서 그랬을까 서로에게 조심스럽고 말도 예쁘게하려고 정말 노력했어. 밤마다 하는 통화는 정말 사랑이 넘쳤고 너는 집에서 가족들에게 팔불출이라고 놀림을 받으면서 까지 통화를 이어나갔지.

그렇게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고 만나서 밥도먹고 영화도보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우리는 여느 커플과 다름없는 시간을 보냈어. 제대로된 여자를 만나본적도 없고 연애 경험도 나에 절반조차 안되던 너는 생각보다 나를 너무 잘챙겨줘서 많이 놀랐어.

네가 나때문에 아침출근길까지도 기분이 좋다는말을 했을땐 말이 정말 기특하고 예쁘더라.

그리고는 우리에 첫번째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었어 카페에 앉아 그날 뭘할까 얘기하던중 너는 나 몰래 호텔과 뮤지컬을 알아보고있던걸 들켰지. 결국 예약이 없는곳이 없어서 우리는 호텔도 뮤지컬공연도 가지 못했지만 평소에는 가지않았던 새로운곳에 가서 데이트를하고 네가 알아보고 데려간 정말 음식이 맛있던 그집. 아직도 그날이 생생해. 정말 행복했던 날이였어. 행복한날은 그후에도 많았지 커플패딩도 맞추고, 크리스마스 이후 한달도 지나지않아 너의 생일 그리고 며칠뒤 같은달에 나의 생일 서로 선물을 주고받고 선물 줄때 놀래킨다고 일부러 장난치고 모질게굴다가 내가 울어서 너무 당황하던 너, 처음받아보는 목걸이 선물에 나는 눈물을 그치고 기쁘게 고맙다고했지. 넌 매번 선물 줄때마다 그렇게 모질게 굴더라 왜그런지 참.

 

그리고 우리는 백일을 맞이했어 그런데 하필 그때 네가 아파 입원을 했지 백일날 밥을 먹기는 커녕 우리는 얼굴도 못봤어 그리고 며칠뒤 회사에 반차를 내고 내가 병문안을 갔고, 기념일 생각은 온데간데없고 아픈 널 보니깐 너무 속상하더라. 많이 아플거 아는데 웃으면서 반겨주고 이것저것 간식을 챙겨 먹여주던 너는 나한테 와줘서 고맙다고했지. 그렇게 서로 연애하면서 참 많이도 아팠어 둘이 병원알아보고 한군데 한군데 다 들려서 상담받아보고 병원만 몇군데를 다닌지 모르겠다..

근데 나는 그렇게 고생스럽지는 않았어 내가 병원에 같이 가줄 수 있는게 좋았고 그 먼길을 너혼자 심심해하면서 갈거 생각하면 별로 기분도 안좋았거든. 그런데 그렇게 병원만 찾아다니던것도 벌써 일년전이네 작년 봄지나면서부터는 조금 괜찮아졌잖아 그래서 우리는 다시 데이트도 많이하고 술도 많이먹고 쇼핑도 많이다니고, 기념일엔 여행도가고 좋았는데 과연 너도 나처럼 행복했을까

언제부터인가 너는 나만큼 행복해하지는 않는거 같다고 느꼈어. 그 기분이 말로 설명하기엔 너무많이 섭섭한 감정이라 표현하기가 어렵다. 그렇게 나는 네가 나에게 소홀해지는거같다고 느낄때 쯤 너는 나한테 실수를 했지. 정확히 말하면 너의실수가 나에게 큰상처를 줬지. 울며불며 꺼지라고했어 다시는 만나고싶지않다고 했지만 다시 못볼자신은 없었어 사실.

다행히 너는 끝까지 나를 잡았고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며 나를 달랬어. 나는 눈물을 그쳤고 평소와 같은 모습으로 돌아갈테니 너도 다시는 그러지말라고 신신당부를 했지. 그리고 며칠간은 내가 화가 안풀려있었지만 또 다시 금방 돌아오긴했어 난 또 너를 보면 좋다고 웃고, 맛잇는거 먹으러가자며 팔짱을 끼곤했지. 그렇게 삼개월쯤 흘렀을까 어떻게 하나도 안변하고 정확하게 삼개월전 실수를 똑같이했는지 그땐 정말 화가나서 눈물도 안나오더라 처음과는 다르게 울지도않고 너한테 화를냈지 네 짐들을 다 던지면서 당장 꺼지라고 했어 너는 무릎꿇고 빌었지 나는 봐줄생각 없다고 밀어냈고 너는 내화가 풀릴때까지 몇시간이고 그자리를 가만히 지켰어. 다시 마음약해진 내가 널 한번더 용서하기로 했고 다시는 이런상처 주지않겠다며 너는 약속을 했고 그후 정말 육개월이 넘는 시간동안 너는 정말 달라졌어. 내가 싫어하던 클럽도 친구들도 만나지 않고 나에게 맞춰줬고, 우리는 다시 열심히 서로를 사랑했지. 그런데 정말 오랜만에 네가 또 실수를 했구나.

 안그래도 요새 내가 마음이 불편해있던 찰나였는데 네가 큰실수를 하니 정말 마음이 더이상 돌아오지가 않을거같다는 확신이 들어 이제는.. 너에게 헤어지자고 했고 너는 장문의 사과를 카톡으로 보냈지 그리고난 너에게 평생 후회하면서 살으라고 잘살지도말고 좋은여자도 만나지 말라고했어 나쁜말만 뱉고있는 와중에 네가 또 나를 잡더라. 근데 이번엔 진짜 다시 만나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거절했어.  사실나도 카톡하면서 많이 울고있었어. 눈물을 절대 보이지 않았던 너도 울긴헀을까 이번만큼은 너도 눈물한방울은 흘려주라 안그러면 내가 너무 비참할거같애.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 니가 보낸 마지막카톡 마지막 세줄 너무 참기가 힘들더라. 그래서 엉엉 울었어. 그리고 방금 일년반동안 내몸에서 한번도 떨어진적 없었던 목걸이 풀었어 목걸이를 보고나니 처음 맞이했던 내 생일날이 생각나서 또 눈물이 안멈춰 지금도 사실 너무 보고싶은데 만나면 안된다는걸 아니깐 연락안하고 참을게 잘지내지말라한거 좋은여자 만나지말라한거 다 거짓말이야 잘지내고 앞으로는 절대 그러고 다니지마 오빠도 많이 행복해지면 좋겠다 잘지내구 진짜 힘들때 옆에있어줘서 고마워.

 아 그리고 그 콘서트장엔 절대오지마 내가 갈거라서  그럼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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