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모했다고 주임한테 페미니즘 좀 알란 말을 자꾸 들어요..

ㅇㅇ2018.04.23
조회297

안녕하세요. 20대 중반이고 입사한지 이제 3개월 됐습니다. 주임은 저보다 5살 많으시고 같은 여성입니다. 이건 저번주 목요일부터 시작됐는데요. 제목 말 그대로 제가 제모를 했다고 주임한테 페미니즘 좀 배워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저도 한 사람으로서 페미니즘에 대한 어느정도의 상식과 올바른 관점 정도는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서 관련 도서나 다큐멘터리를 자주 읽고 봅니다. 근데 다른 사람한테 얘기하고 논쟁할 정도의 지식 수준이라 느껴지지 않는지라(자칫 저의 말실수로 다른 사람들이 피해볼 것 같아서..) 페미니즘에 관한 얘기가 나오면 거의 경청합니다..

저번주 목요일에 제가 민소매 블라우스에 가디건을 입고 있었는데 점심 먹고 들어오니 더워서 가디건을 벗고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주임은 저를 기준으로 오른쪽 옆옆자리에요. 한 오후 3시 조금 넘었을 때 팀장님이 만두 사오셔서 부서 직원들이랑 휴게실가서 먹고 있었어요. 근데 주임이 저한테 '왜 제모해?' 이러는 겁니다.. 저는 이런 질문을 처음 받아봐서 뭐라 대답 못하고 어정쩡하게 있었어요. 제가 아무 말도 안하니 주임이 같이 먹고 있는 직원들한테 '남자들 시선때문에 제모하는 거 이해할 수 없다', '제모는 자유인데 왜 굳이 귀찮게 하는 거야?', '남자들은 제모 안 하면서 왜 여자들은 해야 해?' 라는 등 이런 말을 하는 거에요. 저도 듣다가 약간 어이가 없어서 주임한테 '전 누가보던 간에 제모를 한다.', '요즘 남자분들 중에 제모하시는 분들 있다. 여자들만 하는게 아니다.' 라고 말하니 피해보고 살고싶지 않으면 페미니즘 공부 좀 하라네요.. 금요일에도 화장은 안 해도 되는데 왜 아침마다 바쁜데 해야하는거야? 라는 말 계속하시고(그래놓고 주임 화장하고 다녀요..) 그러고선 오늘 저 보란듯이 비와서 살짝 추운데 민소매 원피스에 제모안하시고 오셨더라구요.. 또 목요일, 금요일에 했던 말 계속하고 회의시간에 ppt 발표하시는데 팔 턱 뻗어 제모안한 거 티내는 듯이? 보이고.. 주임이 제모하던 안하던 상관 안 하는데 주임도 저처럼 제가 제모하던 안 하던 상관안해주셨으면 하는데 고작 입사한지 3개월된 제가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