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관계에 목 매는 여고생입니다

ㅇㅇ2018.04.23
조회429

안녕하세요 인생선배,,ㅋㅋ라고 할 만한 언니,이모들이 많은 것 같아서 여기다 털어놔요

길수도 있지만 아무리 책 읽고 엄마한테 얘기 듣고 그래도 제자리 걸음 같아서.. 괴로워요.

제가 어떤 고민을 하는지 사실 친구한테 얘기할 수도 있지만 굳이 약점 보이고 싶지 않아서요

저는 외동딸이고 성격도 내적으로는 100프로 트리플A형 같은데 겉으로 절대 티 안냅니다

말 안하면 외동딸인줄도 모르고 (남동생에 오빠 있는 애 같다고 함) O형인 것 같다고 뻥치지말라고,,

ㅋㅋㅋㅋㅋ그러는데 저는 사실 다 쌓아놓고 혼자 삭히거나 찔찔대고 울거나 답답하면 최대한 상대 기분 안 상하게라도 얘기해서 제가 한 오해나 뭐 받은 상처, 다시 확인하고 해결해야하거든요

안 그러면 잠이 안 올 정도예요., 친구한테도 지나치게 집착합니다 사소한 것에도 서운하고요

근데 모든 것을 티 안내요 혼자 더 괴로워요 친구가 얕고 넓게 많은 것 같습니다 깊다고 느끼는 친구들도 몇 있는데 다들 남자친구가 있어서 저는 2~3순위에요. 그것도 이해하면서 서운해요.

사람 다 맘에 들 수 없듯이 평소에 놀거나 얘기할 땐 좋아도 철저하게 기분파거나 필요할 때만 찾는 친구들도 곁에 있는데 아직 고3이라 학교에서 봐야하니까 아예 끊어내지 못하고 지내요

그리고 저 자체만으로도 이렇게 고민 많고 우울했다가 말았다가 감당하기 힘든데,

다른 친구들이 고민 갖고 오거나 우울한 티 팍팍 온몸으로 내면 또 모른 척을 못합니다

그 기분 때문에 저한테 싸늘하고 냉랭한 것도 상처 받고 안절부절 못 해요

그래서 그냥 괜히 가서 장난 걸어주고 먹을 거 하나 툭 사다주고 그러면 엄청 신나하고 저를 좋아하는 듯 보이지만 저는 사실 엄청 생각하고 쩔쩔 매면서 계획한 거거든요

다들 저 멋있다 친구 잘 뒀다 하는데 그게 한 두번도 아니고 그런 일이 엄청 잦고 이젠 저한테 모든 감정 다 티낸다 해야되나 그냥 감정 쓰레기통 마냥 편해서 그렇다해도.. 제가 남 감정까지 신경 쓰니까 너무 스트레스 받고 정신적으로 피로해요. 저 역시 고3이고 예체능 준비하기 때문에 예민한데 가까운 친구가 무용하거든요.. 제 얘기도 하긴 하는데 가만히 듣고는 자기 얘기 왕창 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자기보다 힘든 사람 없다는 듯이요. 저는 또 그 얘기에 공감해주고 위로하고요..ㅋ

제가 얘기를 들어주는 쪽이 더 편해진 건 사실이지만 저도 좀 기대고 싶기도 한데 사실..

기대고 싶지 않기도 해요. 기댈만한 사람이 없는 것 같아요. 다 제 얘기에 관심이 있을까요?

본인 걱정도 많은데 제 걱정을 자기 걱정처럼 들어주겠어요? 그건 저도 마찬가지죠, 알아요.

근데 저는 제 일처럼 생각하게 돼요. 어떻게든 최선의 해결책 주려고 머리 싸맵니다.

(그래서 남자친구 있는 친구가 남자친구가 최고의 친구기도 하다면서 비밀도 없다고, 다 털어놓고 의지하고 그러는게 엄청 부럽기도 했어요. 그래도 당장 연애는 아닌 것 같고요.)

친구한테 밉보이는 행동도 못해요. 약속시간 못 늦겠어요. 친구가 늦은 건 사실 정말 아무렇지 않은데, 제가 데려다주고 오는 것도 괜찮은데 엄마는 맨날 등신이냐고 합니다. 다음에는 친구가 데려다주라고 하라고 그러는데 그러고 싶지가 않고..ㅋㅋㅋㅋㅋ

정말 등신일지도 모르지만 그래요. 그리고 여자애들끼리 뒤에서 말하다 걸리고 싸우고 그런 것도 사실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과정이기도 한데 저는 못 견뎌요. 제 얘기가 뒤에서 안 좋게 나온다는걸요. 어떻게든 어르고 달래고 풀어서 화해합니다. 말솜씨가 없는 편은 아니라서 그 애 잘못은 분명히 인지시키고 사과 받지만 제가 고칠 건 또 고친다고 해가며 화만 내지는 못해요.

그리고 제 얘기가 뒤에서 나쁘게 나온 걸 들은 날 집에 멍하게 와서 펑펑 울었어요.

엄청 친한 친구가 욕한거였거든요. 그냥 별 것 아닌 일로, 오해로. 심한 욕도 아니었어요.

근데 저는 배신감이 너무 들고 펑펑 서럽게 우니까 가만히 아빠가 바라보시다가 저보고

앞으로 사회생활하면서 상처 받기 딱 좋은 성격이라고 하셨어요. 혼자 괴롭다고요.

맞아요 정확해요. 그냥 지나가는대로 두고 신경 끌거 끄고 저에게만 집중하고, 아니다 싶은 인연 과감히 놔버리고 그게 어떻게 되나요? 심지어 그 친구한테 화나야 하는데 지난 추억까지 촤르르 지나가면서 더 서럽게 울었던 것 같아요. 다시 못 돌아갈 것 같아서요.

사람을 너무 좋아하고 새 인연을 만나는 걸 좋아하지만 그 사이에서 쉽게 상처 받고 수그러들고..

또 자존심 상 티는 절대 못내고.. 내가 나로 살지 않는 기분이에요.

제일 요즘 많이 드는 생각이 이래봤자 이 친구들이랑 얼마나 갈 수 있을까에요.

당장 내년에 졸업하고 대학가면 이 친구들 중에 몇명이나 곁에 두고 자주 볼까요?

몇 안될 것 뻔히 알아요. 굳이 보고 싶지 않고 이미 그냥 올해만 버티자 싶은 친구들 많아요.

오래 남을 친구들만 챙기고 그런게 어떻게 되는지도 모르겠고, 그 친구들이 대체 어떤 친구들이며 지금 내 주위에 있는 친구들 중 누구인지 알고싶어요. 저는 지금 누구도 완벽한 제 편은 없는 것 같거든요. 이 모든 게 감정소모고 스트레스입니다. 원형탈모까지 생겼어요. 제가 너무 목 매는 것 같으실거고, 그게 사실이지만 익명이니까 터놓은 제 100프로 솔직한 내면은 이래요. 겉으로는 아무도 몰라요.

늘 분위기 띄우느라 웃겨주고 남들 고민 쿨하지만 진솔하고 깊게 들어주고 장난끼 많은 모습만 아는 애들이 대부분이거든요.

 

저는 뭐,,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 저로 살까요?

외롭지 않지만 편하게 살려면, 뭐가 정답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