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잘못인가요? 아내와 크게 싸웠어요ㅠㅠ.

허거거2018.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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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싸웠어요.(스크롤압박 죄송)


모드콜 시럽과(종합감기시럼) 그린노우즈 시럽(코감기시럽)으로 아침에 한바탕 했네요.

솔직히 시작은 별것 아닌걸로 싸우게되었는데 서로 화가 증폭되니 크게 언성까지 높이게 되었습니다.


얼마전 아내가 저에게 이런얘기를 해줬습니다.

둘째가 선반위에 올려진 모드콜시럽을 쳐서 바닥(인조대리석)에 떨어져 깨졌고 새 것으로 모드콜시럽을 다시 하나 구입했다고요.

그리고, 그 이후 약국에서 제가 아이들 먹일 코감기시럽이 없어서 그린노우즈를 한병 샀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감기 시럽은 저희집에는 모드콜과(종합감기시럼) 1병과 그린노우즈(코감기시럽) 1병이 있어오게된 것이구요.

중간중간 애들이 콧물끼가 비치거나 몸살끼가 비치면 이 약들을 최근까지도 종종 먹여왔습니다.


그러다 엊그제부터 첫째가 갑자기 좀 심하게 아파서 병원에 데려가서 처방을 받아 약을 먹이고 있는데 많이 호전되었고요,

둘째가 그 다음날인 어제부터 옮았는지 코감기 증상이 와서, 우선 그린노우즈 시럽을 먹였습니다.

어제 아침에도 그린노우즈를 먹였고, 어제 어린이집에 그린노우즈를 5미리 보내서 점심때도 먹였구요. 어제 저녁에도 둘째 저녁식사 후에 제가 그린노우즈를 5미리 먹였습니다.

심해지면 병원에 가려고 하는데 다행히 둘째는 잦아들고 있구요.

 

그런데 문제는 어제 저녁에 제가 그린노우즈를 먹이고서 나서, 그 시럽병을 모드콜라벨의 종이 박스에 꽂아뒀습니다.

저번에 둘째가 선반에 있는 모드콜 약병을 쳐서 떨어뜨려 깨뜨렸다는 말을 아내가 한것이 생각이 났기 때문이죠. 떨어지더라도 종이박스가 보호하고 있으면 깨지진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문뜩 들었고 제품 박스가 보이길래 자동 반사적으로 기계적으로 꽂아둔 행위였습니다.

 

약병 종이박스에 그린노우즈 병을 꽂아둘때 종이 뚜껑까지는 닫아놓진 않았고, 흰 플라스틱 병 뚜껑이 보이게 박스안에 병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꽂아두기만 했습니다.


문제는 오늘 아침인데요, 저는 안방에서 막 일어난 둘째 먹일 우유 젖병을 데워서 둘째를 먹이고 첫째를 슬슬 깨우고, 체온계로 애들 열을 재고있었고(다행히 정상), 아내는 씻고나와 거실에서 어린이집에 싸가지고 갈 둘째의 '그린노우즈' 코감기 시럽을 찾고있었습니다. 그런데 안보인다고 못찾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어제 저녁 그린노우즈를 둘째 먹였고 그 병이 선반위에 있을거다. 내가 어제 먹이고 그 근처에 놔두었으니 없을리가 없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선반이외에도 식탁도 찾아보고 하더니, 없다고 저보고 찾아보라고 갑자기 언성을 높이더군요. 저도 그래서 갑자기 기분이 나빠졌고, 안방에 있는 내가 그걸 지금 왜찾냐는 식으로 이따가 우유 다 먹이고나서 찾던지하고 퉁명하게 대꾸를 했구요.

 

우유를 다 먹이고 어디한번 보자, 분명 있을텐데 하는 맘으로 부엌쪽에 나와서,

선반을 보니까 모드콜 한병이 밖에 나와있고, 모드콜 종이박스에 흰 병뚜껑을 드러내며 그린노우즈 시럽병이 꽂혀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꺼내보이며 여기 이렇게 종이박스에 그린노우즈 병이 있지 않느냐, 내가 병을 찾아보라고 하지 않았냐고 하니까, 아내는 제가 그린노우즈를 모드콜 종이박스에 넣어둬서 모드콜인줄 알았고 그건 아예 확인하지도 않았다며, 니가 잘못넣어놔서 본인이 헷갈렸다고 하며 쏴대기 시작했고요. (이제부터는 서로 니가로 나갑니다. 양해부탁드려요)

저도 반박에 들어갔습니다.

예전에 둘째가 약병 떨어뜨려 깨뜨렸다고 니가 말하지 않았냐? 나는 또 떨어뜨려 깨질까봐 보호차원에서 무심코 종이박스에 일부러 꽂아둔거지, 너 일부러 헷갈리라고 꽂아둔건 아니다라고 말했더니,

이건 분명 니가 잘못 꽂아둔 실수 때문에 내가 못찾은건데, 인정안하냐면서, 이건 니 잘못 때문이다라고 일갈하고 다음부터 다른말은 아예 듣지를 안더군요.

 억울한건 제가 이전에 약병을 찾을때에도 서로 다른 박스에 꽂혀있던 경우는 정말 많이 있었고요, 그때 누가 이렇게 바꿔꽂아놨냐고 신경질 내본적도 없고요. 정말 대수롭지도 않게 그냥 약병 상자곽에 있는 병뚜껑을 잡고 꺼내서 라벨보고 이거네, 이거 아네네 하며 찾았었거든요. 늘 그렇게 해왔는데 분명 아내도 이전까지는 약병을 찾을때 곽에서 꺼내들었는데 그약병이 아니면 다른곽에 꽂혀있나 하고 꺼내보고 그렇게 찾아왔을 것 같은데. 왜 오늘따라 유독 걸고넘어지나 하는 생각이 솔직히 안든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시 반박.
당연히 1병은 니가 직접 구입한 모드콜이고 나머지 한병은 내가 구입한 그린노우즈 1병, 총 2병뿐인데, 박스 밖에 나와있는 시럽병이 모드콜이면, 종이박스에 꽂혀있는 나머지 시럽병은 당연히 그린노우즈가 되는게 아니냐?고 했더니.

니가 실수한건 죽어도 인정안하지?라면서 저보고 답답하고 꽉막힌 사람이라고 하더군요.

 

저도 답답해서, 아니 너나 나나 그린노우즈가 1병있고, 모드콜도 1병만 있다는건 다 아는사실인데, 박스 밖에 있는게 모드콜이면 박스안에에 꽂혀있는건 당연히 그린노우즈 아니냐고 그것도 모르냐 하면서 언성은 더 높아집니다.


물론, 저는 모드콜 박스에 그린노우즈 약병을 상표와 다르게 꽂아둔 건 인정한다고 말했구요.

 

하지만, 약병이 선반에 10병이 있는것도 아니고 단지 2병중에 1병 찾는건데 밖에 나와있는 한병이 모드콜일때, 그린노우즈를 못 찾는게 말이되느냐는게 제 취지였구요.

오죽하면 예를들어, 사과와 귤이 1개씩밖에 없는데, 바구니 밖에있는게 사과면 바구니 안에있는건 볼것도 없이 귤 아니냐고 따졌더니, 니가 실수한건 인정 안하면서 이런식으로 집요하게 파고드냐며, 꽉막힌 사람이라는 말만 반복하더군요.


물론 저도, 제가 종이박스 라벨과 다르게 꽂아둔 건 분명 인정한다니까요.

하지만, 상식적(그건 너만의 상식이라고 하더군요)으로 서로 종류가 다른 약 2병이 놓여있는데 그 중에 1병을 못찾을거라고는 전혀 예상을 못했구요.

 

또, 둘째가 떨어뜨려 깨뜨린 모드콜 시럽을 직접 재구입한 건 제가 아니라 분명 아내이기 때문에, 모드콜이 2병이 있을 수 없다는건 누구보다도 본인이 더 잘 알텐데, 밖에있는 모드콜 1병 이외에도 모드콜 라벨의 종이박스에 꽂아둔 병 까지도 그린노우즈가 아니고 당연히 모드콜인 줄 알도록 니가 착각하게 만들었다고 내잘못이 크다고 하는겁니다.


그러면, 그린노우즈 1병, 모드콜 1병있던게, 밤사이 자고일어나니 모드콜 2병으로 변했다는 얘긴데, 그렇게 생각한다는게 말이 되느냐? 했더니.

너는 니 실수 인정안하면서 논리적으로 회피만 하는 답답하고 꽉막힌사람 이라면서, 너 여태껏 밖에서도 사회생활에서도 이렇게 살았냐며 너랑 같이 못살겠다고 말하네요.

 

그러면서, 100이면 100명에게 다 가서 물어보라고 하네요. 누가 잘못했는지요.


물론 아내가 이게 다 너 때문이라고 할때, 하나하나 따지며 반박을 한게 제 잘못이라면, 뭐 할말 없습니다만, 이게 거의 전적으로 제 잘못인건지 솔직히 좀 답답합니다.

저는 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저도 아침에 제가 하는 육아를 담당하고 있었고요. 놀고있는것도 아니었는데, 굳이 나와서 그린노우즈 찾아내라고 언성 높이는것도 기분나빴는데, 찾아주고 여기있잖냐? 했더니 잘못 꽂아놓은 니 잘못이랍니다.

 

저는 솔직히 둘 다 잘못은 있지만, 아내쪽이 꼬투리를 잡아 억지를 부린다는 느낌이 듭니다.

 

2병 중 1병을 찾는데 정말 못찾을 정도로 찾기 힘들게 제가 숨겨놓은 것도 아니었고, 그 두 병은 서로 10센치도 떨어져 있지 않았습니다.(한병은 박스안에 뚜껑이 보이게, 한병은 박스 밖에 위치)

 

그리고 못찾겠다며 찾아보라고 저한테 먼저 큰소리를 내기 시작한건 분명 아내거든요.

 

솔직히 100이면 100명 제가 다 잘못했다고 하시진 않을것 같아. 이 글을 올려봅니다.

아내주장대로 제가 잘못했을 수도 있겠지만요.

 

어쨌든 잘 화해는 하고 싶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