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애, 환승 이별 그 후

RTRTFFF2018.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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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30대 초반 여자입니다.

 

20대 후반에 만나, 30대를 함께 맞이하고 서로 다른점은 많았지만 이해하고 맞춰가며 100% 신뢰하고 사랑했던 남자친구와 3년째 연애하는 도중 환승 이별을 겪게 됬어요

 

환승이별 겪었던 다른 분들처럼, 저도 잘 지내다가 갑자기 이별 통보 받았습니다.

이유는 상황 탓, 저의 성격 탓, 등 여러 뻔한 핑계를 대며 카톡으로 통보 받았네요.

믿었던 사람한테 갑자기 생각지도 못한 이별 통보를 받고 저는 잡지도 못했습니다.

 

아직 이별이 실감이 안나서 눈물은 안났지만 밥도 못먹고 회사도 몇 일 못가고 몸이 많이 아팠어요.. 일주일을 그렇게 보내다 너무 힘들어서, 제가 카톡으로 헤어지더라도 만나서 얘기해보자고 했지만 거절당했고, 그러던 중 저희 엄마까지 병원에 입원하시는 일이 생겨서, 저도 힘들지만 엄마를 챙겨드려야 하는 입장이여서 엄마 앞에선 애써 밝은척 하며 너무 힘든 날들을 보냈습니다.

 

저는 점점 이별을 실감하고 불면증에 시달리면서 새벽에 자다 깨면 혹시 연락이 오진 않았을까,

SNS 에 뭐가 올라오진 않았을까 하는 마음에 핸드폰을 뒤적거리다 다시 잠들고 일어나서 출근하고 무의미 없이 살고 아무런 낙 없이 죽지못해 사는 삶을 반복하던 중, 저랑 헤어진지 한달이 안되서 다른 여자 사진을 올리고 행복해보이고 잘살고 잘먹고 데이트하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걸 확인했습니다.

 

그 순간 모든게 배신감으로 무너져버렸고 3년간 만나며 했던 말들, 모든 좋은 추억들이 다 잿가루가 된 기분이였어요 . 괜찮아 지고 있던 몸이 다시 아팠고 심장이 너무 아팠어요 정말 처음으로 느껴보는 고통이였는데 이때도 배신감이 너무 커서 눈물은 안나더라구요

 

배신감, 분노, 모든 감정조절이 안되는 상황에서 전 남친에게 연락을 해서 말할까, 찾아가서 말할까, 고민을 많이 했지만 결국 제가 할 수 있는게 없었어요

굳이 잘살고 있는 놈한테 연락해서 제 분노 터트려봤자, 그놈은 이미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있고

"너랑 나랑 헤어져서 이미 남인데 너가 뭔 상관이야?" 라는 심보일게 보여서 참았던 것도 있고

 제 분노 터트리면 그 순간만큼은 후련할지라도 그 후에 제가 더 비참해질 거 같아서 참았어요.

 

지금 환승이별 두 달이 지났고, 저는 완전히 회복된 건 아니지만 다시 정상적인 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저는 3년 연애하는 동안 후회없이 사랑하고 헌신하며 모든 것에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언젠가 그놈이 정신차리면 후회할거라는 확신이 있어요.

그리고 처음 환승 이별을 겪으면서 제 주위에 저를 생각해주는 사람들, 가족, 이 순간은 다음 사랑을 더 잘 할수 있게 하는 값진 경험이다.. 등 정말 많이 아팠지만 많은 걸 느끼고 배우게 해준 것에 대해선 그놈한테 고맙기도 합니다.  

 

사실 저는 이제 분노보다는, 그 놈이 앞으로 더 잘됬으면 합니다.

제가 정말 많이 사랑했던 사람이라 앞으로도 평생 못잊을 사람이고, 저랑 만나는 동안 만큼은

좋은 사람이였기 때문에 헤어진 후에 욕하기도 싫더라구요..

저를 버리고 간 만큼 자기가 한 선택에 후회안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

어떻게 보면 저도 그 놈만 바라보다가 결혼까지 갔으면 그놈이 바람나서 이혼 할 수도 있었는데

지금이라도 더 좋은 놈 만나라고 헤어진거 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그리고 저는 그 놈보다 더 잘 살 자신이 있구요. 바닥까지 내려갔던 자존감도 회복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여기 들어와서 많은 위로도 받았어요.

환승이별 겪으신 많은 분들 지금은 모든게 다 힘드시겠지만, 언젠가 저처럼 깨닫고 회복하는 순간이 옵니다.. 저도 안올줄 알았는데 오더라구요..

 

저도 매일 눈팅만 하다가 회복이 좀 되서, 긴 글로 한탄했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좋은사람 만나서 행복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