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타령하던 시부모님, 그귀한 손주 안보고 계시네요

ㅇㅇ2018.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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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제 갓 두달된 아들을 기르는 엄마에요.

 

저희 아버님 1남7녀. 아들은 있어야한다고 줄줄이 딸만 낳다가 아버님이 막내로 아들이세요.
저희 남편, 그런 아버님 밑에서 위로 형하나 있고, 누나만 셋입니다.  저희 엄마 처음에는 이거때문에 반대가 심했는데, 위로 형이 있다고 하니 겨우 보냈어요. 문제는, 아버님대의 고모님들 전부 자식은 딸만 줄줄이 보셨고, 제 남편대 아주버님과 시누이 전부 딸만 하나씩..

 

그러다 제가 아들을 가졌네요. 원래 생리주기가 길어서 1년에 생리를 10번정도해요. 아이를 가진지도 모르고 일만 주구장창하다 12주가 넘어서야 알았어요. 원래 식욕도 없고 입덧도 없었는데, 너무 오래 안하고 생리가 아닌 피가 조금 비치고 해서 병원에 갔더니.. 네. 남편한테 알렸더니 시부모님껜 잠시 알리지말자더군요. 성별도 모르는데 어떻게 얘기하냐고. 누나들이 엄청 차별받고 자라서 우리애가 그렇게 되면 어쩌냐 하면서 엄청 걱정하고 그리고 저는 아들이던 딸이던 상관없었어요. 딸이면 저 딸이랑 트윈룩입고 다닐생각하면서 들뜨고, 아들이면 남편과 뛰노는거 구경하면서 나른한 뭐 그런걸 기대했거든요.

 

각도법때도 성별은 안물어봤고, 시부모님께는 14주가 되서야 알려드렸어요. 아니나 다를까 아들타령... 남편도 지랄지랄을 떨면서 안온다고 엄청 승질을 내고 형님들도 다 아들이던 딸이던 딸은 절대로 시부모님 보여주지말라고, 조카들 시골가면 찬밥신세에요. 큰형님 딸이 9살인데 세뱃돈 5천원.. 저 정말 당황했어요. 저라도 3만원 줬죠...ㅠ  그러고 만삭까지 꾸역꾸역 일하다가 회사에서 한달이나 빠르게 진통이와서 바로 애기낳고, 낳고서 이틀뒤에 시부모님을 모셨어요. 조리원은 친정에서 가깝게했고 보호자는 2명까지 되더라구요. 저는 남편하고 친정엄마로 했어요.


저랑 저희 남편 애기 벌써 신고했어요. 남편이 돌림자를 이미 알고있어서 애기이름 촌티나는거로 못짓는다고. 바로 작명소가서 이이름 저이름 받아오더니 준혁 도현 요거랑 지금 애기이름 하나..! 마지막이름이 제일이뻐서 남편이 가서 신고하고 애기이름이 생겼네요. 한달만에. 그전에는 뭐 남편이름 따서 짓자고 했는데 작명소가서 받아온거보니까.. 음...

 

시부모님은 면회시간외에 손자는 유리창너머에서 보시라고 했어요. 유리창밖에서도 얼마나 시끄러우시던지, 목소리가 엄청 울리시더라구요. 몸도 빨리 회복하고, 저는 2주반만에 오로가 그쳤어요. 애가 너무 잘자요. 잘 안울고, 눕혀놓거나 안고있으면 10분만에 알아서 잠에 빠져요. 큰형님 말로는, 남편은 어릴때 엄청 울어제꼈다는데 엄청 순하다고. 그런데 낯선사람있으면 엄마 껌딱지가되서 잠깐 시어머니가 안을라치면 울어제끼더라구요..애기낳고 이틀정도 시댁에 있었습니다. 시누이들하고 같이. 근데 시누이들은 또 좋아해요. 조카들하고. 조카들도 감기가 엄청심하게 들어서 그날 제 아들 처음 본거구요. 저는 무슨 큰죄를 진줄알았어요. 우리 손주가 얼마나 귀하냐. 니가 애를 우리한테 안보여줘서 애기가 진짜할머니를 못알아본다고.


그리고 아버님. 애 이름을 받아왔는데, 광 돌림이라고 광길 광남 중 선택하라는데, 관길이라는 이름이 더 좋다고, 얘길하더라구요. 광길...광남... 이름받는데 표정관리가 안되더라구요. 남편이 애기이름 신고했다고 얘기했었는데 설마하셨나봐요. 그런데 어째요. 저랑 남편 애기이름 광길이 만들생각없는데. 저희끼리 애기이름 정했다고 화내시고 연락도 안하시는데, 저도 뭐 할필요 없겠죠? 남편이 하지말래서 안하고는 있는데 이대로 안해도 되는건지 그게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