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임신 제가 예민합니까?

직딩여자2018.04.27
조회5,778
글이 조금 깁니다 두서없지만 댓글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서른둘 직장생활 7년차 여자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예민하게 반응하는건지
잘 모르겠네요 여러분들의 판단 바랍니다.
사건은 이러합니다
작년 11월에 입사하여 저희 부서로 배정된
올해 23살 신입이 있습니다.
키가 150cm 정도라 나이보다 더 어려보입니다
얼굴은 아주 예쁘장하게 생겼구요
그 나이 또래와는 다르게 예의도 바르고
일을 아주 빨리 배우더라구요 성격도 싹싹하고,
저희 부서에 여자만 총 저포함 다섯명이있고
그 아이가 들어와서 여섯명이 되었네요
다들 삼십대로 제일 나이많은 언니가 34살
그다음 저 32살 그리고 이번에 30살된 동생들
그러다 신입이 들어오므로
우리 부서 여자들의 평균 나이가 확 내려갔네요
다들 오래 같이 일했기에 워낙 친한 사이고
휴가를 맞춰서 저희끼리 여행도 다니기도 하고
정말 친구같은 사이들입니다.
아무튼 신입 아이를 다들 좋아하고
저또한 애가 마음에 들더라구요
그래서 회사에서는 대리라는 호칭을 쓰지만
사석에서는 저희에게 그냥 언니라고 할만큼 친해졌죠.
그러다 삼주 전 회사 메신저에 저희들끼리 채팅방이 있는데 거기에 신입이 “언니들 저 임신했어요”하더군요
다들 놀란 마음에 애 아빠가 누구냐고 물어봤고
저번에 말했던 전 남친이라하더라구요
설명을 드리자면 이 신입이에겐 4년을 만난
남친이 있었어요 이 남친이는 신입이보다 한살 어리고
늘 클럽가서 다른 여자랑 자고 그런걸 두번이나 들켰고
그때마다 신입이가 따지고들면 되려
이제 너도 다른 남자 좀 만나라고 지긋지긋하다며
적반하장이였어요 돈도 늘 신입이가 썼구요
저희에게 신입이는 그 남친 욕을 매번했고
다들 그 남자와 헤어져라했죠 하지만
우리가 해주는 말들은 그 순간만 “네 그래야죠”하더니
계속 만나더라구요 그러다 싸우면 늘 저희에게 하소연..
그걸 반복하니 더이상 다들 입 아프게
이 아이에게 말을 하기가 싫어졌어요
그걸 느꼈는지 마지막에 헤어졌다고만 하고
두달을 저희 몰래 사귀고 있었던겁니다
그러다 임신을 했구요
그 날 퇴근 후 기혼자인 서른넷 언니를 제외하고
신입이 포함 다섯명이서 커피숍에서 얘기를 했습니다
이제까지 들어왔던 그 남친이 어떤 인간인지
누구보다 많이 신입이 입으로 직접 들었기에
모질지만 아이는 지워라고 모두 입을 모아 말했습니다
하지만 신입이는 이미 남친과 말이 끝나서
놓기로 했다더군요 저희는 두시간동안 신입이를 잡고
설득을 했으나 남자가 놓자고 한 순간
신입이는 이미 웨딩드레스를 입고
식장에 들어가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다들 니 인생이니 니가 하고싶은데로 하라했어요
근데 그 다음 날부터 남친이 자꾸 마음이 변하나보더라구요
놓자했다가 지우자했다가 그럴때마다
신입이는 회사 메신저 단체 채팅창에서
저희에게 하소연을 계속하고
거기에 대해 또 현실 조언을 해주면
자기가 바란 답이 아니면 아예 채팅방을 나간다거나
대꾸도 안합니다

글이 계속 길어지는데 팩트만 말씀드리자면
신입이의 모든 말들과 행동들을 보았을땐
아이가 중요한게 아니였어요
이 아이를 빌미로 이 남자를 어떻게든 끝까지
묶어두고 싶었고 아이를 지우면
헤어질거라고 생각하더라구요
그러니 더 완강하게 신입이는 놓겠다고 한거구요
아무튼 임신이라고 말한 순간부터
조금이라도 배가 땡기면 일주일에 서너번은
병원을 가고 뭐가 먹고싶고
배가 아프다를 입에 달고 살구요
이게 임신 유세인가 했네요
기혼자인 회사 언니는 아이가 생기질 않아
마음 고생 하는걸 뻔히 아는 아이가 저러니
따로 불러서 최소한 oo언니 앞에선 조금 조심해라
아이가 안생겨서 고생하는거 알지 않냐고
그렇게 단도리한 날 쪼르륵 그 언니에게 달려가
울면서 제가 임신한게 언니에게 민폐인가요하며
울부짖었네요 하..

아무튼 저번주 신입이가 오후 한시에 출근을 하더군요
저는 반차쓴거였냐고 물었고
반차로 오전에 산부인과 다녀왔다더라구요
그리고 그 다음날도 오전만 근무하고
산부인과를 간다며 퇴근한다더군요
저희 회사는 솔직히 연차 반차 이런 휴무는
한달 전에 미리 본인이 작성해서 미리 승인을 받습니다

그런데도 신입이가 이틀 연달아 반차를 쓰는게 의아하여
제가 너 회사에 뭐라하고 반차를
늘 당일날 말하고 쓰느냐하니
부장에게 임신 중이라고 말을 했다더군요

아이를 놓을지 말지도 결정나지 않은 상태에서
이틀전엔 놓겠다며 말을 하다가도
그 다음날이면 저희에게 수술해야겠다하고
하루만에 늘 말이 바뀌는 아이라서
전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놓기로 했냐고 물어보니 모르겠어요 하더군요
근데 왜 말했냐 회사에서 널 뭐라고 생각하겠냐하니
부장님이 임신 진단서만 제출하면
임신으로 받을 수 있는 혜택은 다 주신다고했어요
퇴근도 전 네시에 할 수 있다고도 하셨구요 하더군요

그래서 너 놓을거냐고 다시 물었고
지운다고 해도 유산휴가는 신청할 수 있대요 하더라구요
너무너무 그 말에 화가나서 저는
지금까지 꾹 참아왔던 말들을 다 쏟아냈네요

“아무리 나이가 어려도 부끄러운것도 몰라?
여기는 회사야 니가 곧 관둘 생각으로
말한거면 모르겠는데 관둘 생각은 없어보이고
아이를 놓겠단 확고한 마음이 생겨서
회사에 말한거라면 내가 이토록 화가나진않아
한편으론 지울거라고 생각하면서
지금 당장 임신 중이니 혜택은 다 받겠다는거 아니야?
지우고 유산휴가도 찾아 먹겠다고?
언제는 혼자서라도 키울거라더니
이것봐 넌 남자 잡을 수단으로 그 아기 이용한거야
그리고 미혼 직장 여자들이 낙태하고도
유산휴가 몰라서 못 찾아먹는거 아니야
근로자가 요청하면 회사에선 거절할 수 없어
하지만 부끄러우니 말을 안하는 것 뿐이고
암암리에 몰래 하고도 그 몸으로 출근해서 일들 해
시집안간 처녀가 임신한걸 부끄러운줄 알아야지
뭐가 그리 당당해서 이 동네 저 동네 소문내고
혜택은 벌써부터 다 찾아 먹겠단 심보는 대체 뭐야?”
정말 이렇게 전 엄청 쏘아댔고
신입이는 울면서 가버리더군요
다들 저에게 자기들도 하고싶은 말이였으나
늘 자기하고픈데로 하는 애니까
신경쓰지말라하면서도 제가 예민했다고 하더라구요
또 기혼자 언니가 애 안생기는 나도
그렇게 까지는 말 못하겠던데
왜그렇게 과민반응이냐고도 했구요

그러고 그다음날 며칠을 신입이가 출근하질 않았습니다
알고보니 제가 말한 그 다음날 아이를 지웠다더군요
아일 지워도 헤어지지 않겠다는
남자친구의 확답을 받았데요
회사에다가는 자연유산이라 했답니다

그러고 신입이가 아기를 지웠다는 그 다음 날
신입이 카톡은 온통 남친과 커플사진으로
도배를 하더라구요
생명을 지운걸 마음아파하지도 않더군요

제가 과민반응인가요? 전 아직도 너무 화가납니다
그 나이가 이토록 철이 없는 나이인가 싶고..

아 그리고 노처녀 히스테리 뭐 질투라고 보실것 같아
미리 말씀드리면 전 2년 만나고 있는 동갑내기
남자친구가 있습니다....ㅠㅠ

남자친구 역시도 왜 니가 이렇게 예민하냐고
걔가 회사에 말하든 지우고 유산휴가를 쓰든
무슨 상관이냐면서..
유산휴가를 쓰는건 아무 상관 없어요

단지 어차피 이렇게 지울거면 임신을 회사에다가
왜 보고하고 자기 이미지를 실추하는지
또한 자연유산 솔직히 눈에 뻔히 보이는 거짓말인걸
회사에서도 다 알테고 이미 위에선
신입이가 임신하고 현재 유산휴가 들어간것도
다 알고 있으니 굳이 지울거면 왜 회사에 말을 한건가
도무지 전 이해가 안되네요..

그러면서도 창피한게 없는 그 아이가 답답하구요
제가 이상한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