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너에게 하고 싶은 말

슬프다2018.04.28
조회1,523
넌 항상 말을 잘했다
그래서 항상 나는 너에게 져야만 했다

논리적이고 자기 전달 잘 하는 너와
생각과 감정이 앞선 나는

말로 풀 수 없어 대화를 하면
항상 져야만 했다


너의 말에 의하면
항상 나는
이기적이고,
너에 대한 배려가 없는 사람이다..


항상 일에 바빠 한달에 한번도
데이트 하기도 힘들다.


너에게 항상 여기 맛있데, 가보자

나 바빠, 넌 왜 맨날 놀 생각만 하냐
일이 바쁜데 어떻게 가냐
왜 자꾸 어딜 가자고만 하냐

그래서 간 적은 있어?


하는 말에 넌 대답을 못했다


그래 근데 나 요즘 바쁜거 알잖아,
한가해지면 가자.


그래 알겠어


그래,
나는 알고 있었다



당신이
한가할 시간이라곤 없을 테니까
어쩌다 시간이 난다고 해도
그저 보고 싶던 영화를 보며 하루를 보내면서
쉬는게 더 좋을 사람이라는 거 알고 있으니까


당신이 있는 곳에 내가 있어서 그런가
당신은 나와 어딜 가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다




서서히 그래 알겠어 란 나의 대답은

어딜가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어떻게 보낼 지에 대한
기대감과
다가오는 날짜에 설레이던 기다림 보단

바쁜 당신의 대답에
뱉고 싶던 한숨을 간신히 참아가며
내 뱉은 체념과 부질없음을 깨달은 나의 어리석음을
다시한번 상기시키게 되었다.



봄이 되면 벚꽃 피기만을 바랬던
나를 잘 알고 있던
당신은,
우리가 사귀기 전 벚꽃을 보자며
나를 데리고 가 나보다 더 좋아했었다,

하지만,
2년동안 나는 어차피 가지 않을 당신을 잘 알고 있어
말도 꺼내지 않았다.

어차피 바쁠 것이고
어차피 가지 않음을 알고 있으니까.


우리가 데이트를 하는 건
당신이 보고 싶은 영화를 볼 때가 전부인 것 같다.

덕분에 영화는 참 많이 봤다


사실,
나 영화 안 좋아하는데....



입맛도 까다로운 당신이라
항상 어느 식당을 가자고 하면
내가 가고 싶은 식당보단
당신이 가려는 식당을 따라갔다

나도 그거 먹고싶었어!!


당신이 보고 싶고, 당신이 먹고 싶은 곳을 가면
그래도 같이 있는 시간이 있을 테니까


근데 이제 점점 지쳐간다.

당신은 항상 보고싶은 영화만 본다,
내가 어떤 영화를 보자하면
그런 영화는 재미없다고 한다

내가 어느 식당을 가자하면,
그런 식당은 별로 일 것 같다 한다.


포기하게된다.
당신과 보내는 시간들을

나만 포기하면 될 나만의 욕심들을....






오늘은
영화를 보고 당신과 잠깐의 언쟁이 있었다
앞장서 걷던 나를 두고 당신은 옆길로 가버렸다




우리가 다시 만났을 땐,
나는 입을 다물었다


어차피 난 다 포기했으니까..
당신한테 정말 바라는 게 없으니까

처음엔 화도 났는데
화 조차 나질 않았다.




니 얘기가 다 맞는 거겠지


내 의견따위가 뭐가 중요할까 당신한테



그만하기로 했다
의미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