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中毒) - 예순여섯번째

독백2004.02.01
조회199

그리고 일주일이 지났다.

 

기석은 현표의 시신이 있던 병원에 가서 그의 유골의 받아 왔다. 유골은 사고현장에 있던 일부
만이었고, 혜린도 연락을 받았던 듯... 병원에 있는 기석과 마주쳤다. 잠시후... 병원을 나서는
기석과 혜린의 앞에 힘없이 택시에서 내리는 지우가 눈에 띄었다. 그리고 그들은 함께 사고가
났던 곳으로 갔다. 그곳에 유골을 뿌려 그곳에서 자유롭게 날아 갈 수 있게...

 

기석은 서울에서 내려올 때 타고온 지우의 차 운전석에 앉아 그녀들을 보았다. 지우와 혜린은
차마 울음을 참지 못하고 다시금 눈물을 흘렸고, 혜린 역시 며칠만에 부쩍 수척해져 있었다. 지
금 이순간만은 지우도 혜린에게 아무런 감정을 못 느끼고 있었다. 둘은 서로를 위로하며 그렇
게... 현표를 보내려 하고 있었다.

 

둘은 두어시간 동안 그자리를 지켰다. 걷기조차 힘들어 보이는 지우와 큰키에 금방이라도 쓰러
질 듯  휘청거리는 혜린... 둘은 서로를 의지하며 차에 올랐다. 그녀들이 차에 오르자 기석은 기
어를 넣고 차를 출발시켰다. 서울로 돌아오는 내내 둘은 넋이 나간 듯 허공만을 응시하고 있었
다. 기석은 혜린을 먼저 그녀의 집에 데려다 주었고, 그녀가 내리자 힘없이 뒷좌석에 기대어 눈
을 감고 있는 지우를 보았다. 룸미러에 비친 지우는 살아갈 의지조차 없어 보였다. 그렇듯 지우
에게 소중했던 현표였다. 그녀 역시 목숨을 걸고 서라도 사랑했을 현표였다.

 

그리고 사흘이 지났다.

 

벌써 며칠 째 지우는 죽 한 수저 물 한모금 제대로 삼키지 못하고 있었다. 병원에 조차 가려하
지 않는 그녀... 기석은 지우를 억지로 업고 서라도 병원에 데려가려 했었다. 하지만 그녀는 누
어 있기 조차 힘들어 보이는 데도 어떻게든 기석에게서 도망쳐 집으로 돌아와 현표가 쓰던 침
대에 누어 있었다. 그가 누어 있던 침대... 그의 내음이 한껏 풍기는 그의 베개... 방안 곳곳에
어려있는 그의 모습...

 

" 지우야..."
" 벼...병원에...는... 가...가지...않을...거예요..."
" 알았다. 알았으니 제발 무어라도 먹으렴... 죽이라도 한 수저 먹어다오."
" 으...흑흑...흑... 현표...현표한테... 화만 냈어요... 현표가...현표가 기억하는... 마지막... 제
모습은... 화를 내고 있는... 모습이라구요... 어떻게...어떻게... 어떡해야 되요. 아빠... 으흑흑"
" 아니야. 그렇지 않을 거야... 현표는 누나의 가장 좋은 기억만 가지고 떠났을 거야... 그러니...
이젠 현표를 놓아주는게 어떻겠니..."
" ...흑...흑..."

 

지우가 꼭 부여잡고 있는 현표의 베개가 지우의 눈물로 얼룩 졌다. 그런 지우의 모습을 보는 기
석의 마음 역시 아려오는 듯 했다.

 

그리고 나흘이 더 지났다. 사고가 났었던지도 벌써 이주가 지났다.
지우도 이제는 다행히 약간의 식사만은 하였고, 기석 역시 앞으로 더 나아질 거라고 생각했다.
사람은 언제나 힘든 순간이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일을 잊고 잘 살아간다고...점차 강해진다
고...

 

기석도 마냥 집에서 지우만 돌볼 수만은 없었다. 이주동안이나 가게 문을 열지 못했기 때문에
오늘즈음 가게문을 열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기석은 가게 문을 열고 주문이 오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기석의 기분을 안 듯 선 뜻 걸려오는 전화가 없었다. 가게문을 열고 앉아 있긴 했지만
기석 역시 그럴 기분이 아니란 걸 알기에... 그리고 가게문을 연지 세시간 넘게 만에 전화가 걸
려 왔다.

 

기석은 그날 저녁 일찍 가게 문을 닫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직은 지우가 다 나은 상태가 아니었
기에 일찌감치 집으로 왔다. 그런데...
=============================================================================

아구 한참 술에 취하고 나니 정신이 없네요. 여튼...오늘은 일요일이니까...

내일아침 일찍 못 올릴꺼 같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