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한테 너무 화가납니다

ㅇㅇ2018.05.02
조회21,106
어디다 이야기도 못하겠고 익명의 힘을 빌려 글을 써봅니다
총각때부터 자주하던 네이트였는데 글은 처음으로 쓰네요


이제 한달 있으면 돌이 되는 아들이 있습니다
일주일 전 새벽에 자다가 아이가 울고불고 난리가 났고 뜬금없이 열이 39.1도까지 올라가더니
알고보니 그날 낮에 와이프가 장모님하고 등(????)을 올리러 절에도 다녀오고
지금 와이프 손목에 염증이 생겨
고생중인데
그날 장모님께 아이를 맡겨두고 한의원에 다녀왔다고 하더군요



와이프는 운전을 못하고 장모님 차에는 카시트가 없습니다
장모님께서 와이프 한의원에 내려다주고 아이는 그냥 앞좌석에 안전벨트 채워서 돌아다녔나봅니다
여기서부터 진짜 화가 무진장 났는데
와이프가 손목은 아프고 아이를 봐줄 사람은 없고
오죽하면 친정엄마를 불렀겠느냐 해서 일단 넘어갔습니다


아이는 고열은 빼고는 별다른 이상은 없었고
이틀 약 잘먹고 일요일(도 하는 소아과) 오전에
병원을 가니 의사가 상태가 아주 좋다고 하더군요
그날 돌잔치뷔페 시식이 있어서 병원에 갔다가 시식을 갔는데
와이프가 맘카페에서 원목아기식탁의자를 누가 준다하여 20분이상 걸려서 식탁을 받으러 갔습니다

솔직히 저도 허리가 아파서 운전이 버거웠고
그깟 식탁 뭐 필요있나 싶었지만 어째든 갔죠...

거기까지 갔더니 이번엔 와이프가 근처에 호수공원이 있다고 나들이 좀 하잡니다
내키지 않았으나 집에서 애보느라 답답하겠지 싶어 호수공원에 갔으나 사람만 바글바글............

덥고 사람은 많고 최악인 기분으로
여튼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에 왔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부터 아이가 기침가래 콧물이 난리가 났습니다
누런 코가 잔뜩 끼어 숨도 제대로 못쉬고 그렁그렁..
잠도 잘 못자고 괴로워하는데
아.. 그걸 보는 마음이..



코막힘에는 (월요일날) 와이프가 원래 가던 소아과말고 이빈후과를 가야된다며 그곳을 다녀왔는데
약이 독한지 아이가 그 약만 먹으면 헤롱헤롱 정신을 못차리고
기침가래는 그대로인것 같고
누런코에서 맑은 콧물만 계속 질질질질...



오늘 아침까지도 전혀 호전이 없어 제가 일은 잠시 제쳐두고(오전반차) 다시 원래가던 소아과에 데리고 갔습니다



의사가 어쩌다 이렇게 되었냐고
아이 귀에 물이 찼다며 나머지는 알러지에 의한 반응이며
오른쪽 눈에도 결막염이 왔고(알레르기성)
이대로 가다간 아마 피부까지 다 뒤집어질거라고 합니다
심하면 폐렴으로 갈수도 있는데 그건 지켜보자고..

지금까지 먹던 약과 전혀 다른 약들을 처방해주었고
의사 말에 의하면 아이상태가 꽤 심각해보였습니다



그렇게 아이 데리고 집으로 오는데 화가 스멀스멀 올라오더군요


그러길래 그 호수공원은 뭐하러가서 이 사단을 만들고
병원은 가던 병원이나 갈것이지
이빈후과는 뭐더라가서 듣지도 않는 약 써서
애 속만 버리고 3일이나 허비했는지..



집에 와서는 와이프에게 한마디 했습니다
앞으로 나들이고 뭐고 어디갈 생각하지 말라고


손목이 아프면 치료나 열심히 받으러다녀서
빨리 손목부터 나을 생각을 해야지
본인 답답하다고 괜히 애까지 저 모양을 만든것 같아서
정말 화가 나 미치겠습니다

어른은 아프면 아프다고 말이나 하지 애는 말을 할수 있는 것도 아니고
진짜 괴로워하는 아이 생각만하면 마음이 아파 죽겠네요


와이프한테 화가 안풀릴 것 같은데 어찌하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당분간 꼴도 보기가 싫으니..저도 괴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