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못갖는게 죄송해야만 하는 일인가요?

ㅇㅇ2018.05.03
조회213,452
저는 제 결정에 후회가 없는데 주변에서 왈가왈부 말이 많네요 친구라고 생각했던 사람들까지 너무한다하니 이해관계없는 분들의 의견듣고싶어 글씁니다

일단 저는 불임입니다 20대때 나팔관이 막혀서 자연임신은 힘들겠다라고 얘기들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확률적으로는 희박하다지만 유전되는 질병을 갖고있고 저 스스로도 몸이 너무 약하고 엄마역시 저를 낳다가 돌아가셨기에 불임인게 다행이다라고 생각하고 살아왔습니다

파혼하겠지만 편의상 남친이라고 쓰겠습니다
남친과의 첫만남에서 저의 상태에 대해 알렸습니다
아직 사귀지도 않는사이에서 그런얘기를 왜하냐고 묻는 그 사람에게 나중에 마음이 깊어졌을때 배신감느끼지않기를 원해서 그렇다고 했고 그부분에 대해 혹시라도 결혼을 생각하게 됐을때 감당하고 가야할거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만나다보니 마음도깊어지고해서 결혼생각하면서 남친과 당연하게 입양을 알아봤습니다 남친은 부모님께 잘말씀드렸고 자신이 차남이기때문에 이해해주시더라 했습니다

나중에 따로 인사드렸을때도 반갑게 맞아주셨고 상견례까지 자연스럽게 진행이 됐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죄송스러워하셨지만 그럴 필요없다했습니다 내가 죄를 지은것도 아니고 내목숨걸고 아이낳고싶지도 않고 나와같은 고통 겪게하고 싶지도 않고 오히려 불임인게 다행인거니 그런맘 갖지마셔라 했습니다

올 가을로 날을 잡아두고 주말에 남친 외할머니댁에 인사를 다녀왔습니다
다 같이 둘러앉은 자리에서 제게 입을 모아 하는 말씀이

애도 못낳는 너를 받아들여준 너희 시어머니는 보살이다
그러니 납작 엎드려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모셔라
세상에 이런 불효가없다 너는 결혼을 하면 안되는 사람이지만 **이 (남친) 너아님 안된다하니 허락한거지 대를 끊어놓는게 얼마나 큰죄인줄 아느냐 그러니 항상 죄송하다는 마음으로 살아라
전생에 죄가 많이 벌받은건데 우리까지 벌을 받는다
입양은 안된다 없는건 어쩔수없지만 누구 씨인지도 모르는 애를 키울수는 없다

남친 자리 비운사이에 웃으시면서 제게 했던 말들입니다
시어머니도 같이 웃으면서 농담인냥 얘기하셨습니다

저는 죄를 지은것도 아니고 죄를 짓기위해 결혼하려는 것도 아니다 나는 내 몸상태에 대해 조금도 죄송하지않다 왜 죄송하게생각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선택권을 줬고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한 사람과 결혼을하려했을뿐인데 그때문에 여기앉아서 이런얘기 들을 이유가 없다하고 일어났습니다

솔직히는 뭐라고 말했는지는 기억안납니다 돌아오는 택시에서 2시간 내내 울다 탈진할 지경이라 결국 기사님 도움받아서 병원에들렀다 집에오니 그사람이 와있었고

본인들 하신 말은 곱게 포장하시고 제가 한말은 거칠게 바꿔서 들은 얘기로 잔뜩 화를 내는 그사람을 보니 할말이 없더군요

그런말씀 하실분들 아니라고 하는데 제가 더 뭐라고 해야할까요 곱게 차려입고 가서 처음뵙는분들에 대해 없는말 지어내는 사람이 되어버렸는데요
깔끔하게 파혼하자했고 성급하게 결론내리지말라며 일주일간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결정하라고 하던데 번복해야할게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친구들 역시 내가 예민했다고 어른들이 충분히 하실수 있는 걱정이라네요

저는 모르겠습니다 내가 무슨 크나큰 잘못이고 원흉인것처럼 쳐다보며 웃으면서 하던 저 얘기들이 진정으로 걱정섞인 말이었는지.

그말들이 아니라도 이미 내가 없는말 지어냈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실망해서라도 이 결혼 진행하고 싶지않습니다
다만 어제저녁 잔뜩 술에취해 들어온 아버지를 뵈니 마음이 아픕니다 아무런 말을 안하셔도 이미 다알고있다는듯한 눈으로 그냥 제 손을 꼭 잡아주시는 그 모습을 보니 생각이 많아져서

쓰다보니 저 스스로도 무슨말을 하고싶었던건지 모르겠습니다
출근길에 급하게 쓰다보니 글이 정리가되지 않아서 죄송합니다

댓글 285

ㅇㅇ오래 전

Best전생에 벌받아 애가 없는 너를 들여 우리까지 괜히 죄없이 벌받는다. 이런너를 받아주니 감사한 마음으로 납작업드려라. 이런말을 웃으며 동조한ㄴ 시어머니도 같은마음이겠지요. 거기에 어른들 말만 듣고와서 화내고 우리부모님이, 우리 할머니가 그런얘기 하셨을리 없다. 고 쓰니말은 안믿는, 그남자랑 어떻게 결혼을 하나요? 사랑보다 중요한것이 믿음이에요. 결혼하면 시댁과의 불화에서 쓰니는 항상 거짓말쟁이가 되겠지요.

에휴오래 전

Best남자가 죽어라 붙잡아서 결혼을 하게 되더라도 첫만남에 저런 식으로 말씀하시는 친인척분들이라면 글쓴이 볼때마다 앵무새마냥 같은 얘기 할테고 어떤 대화를 하게 되더라도 기승전불임며느리 보살시어머니 이렇게 마무리가 되겠지요. 더 문제는 남자에요. 결혼하고 싶다고 인사하러 함께 간 여자친구가 말없이 그냥 집에 가버렸는데 일방적인 얘기만 듣고 여자친구한테 화를 냈잖아요. 연애과정에서 어떤 여자인지 잘 봐왔을텐데 전후사정도 들어보지 않고 그렇게 행동을 했다는 건 중재는 커녕 남의 편으로 살 남자라는 걸 여과없이 보여준 것 같네요.

oo오래 전

Best친구들도 이상하다..이상황에 예민이라니 진짜예민한거못봤나..맘 굳게먹어요 중간역할도못하는남자는 믿고거르세요 자기여자친구말도안믿는놈이 무슨 결혼을하겠다고..ㅉㅉ

오래 전

추·반솔직히 불임이면 결혼해주는 사람이 보살맞아요. 굽신거려 살아야하는게 맞지요. 그게싫으시면 그냥혼자사심되요.

솔직한세상오래 전

그 남자 남편으로 선택하려 하니 죄송이 되는 것 님 자체만으로 복이라고 감사 라고 하는 남자 만나세요 그리고 그 남자를 남편으로 그럼 아이 못 갖는게 축복이 될겁니다 아이가 있던 없던 둘만 있으면 되니까요 ----------- http://pann.nate.com/talk/341977147

ㅇㅇ오래 전

주작 그만하세요 나팔관은 막혔어도 난자는 있답니다

ㅇㅇ오래 전

처음부터 반대를 하던가 나참

ㅇㅇ오래 전

애를 못가지는게 죄는 아니지만 상대가 갖고싶은데도 불구하고 포기하고 받아준거면 미안한 마음 정도는 가져야지. 쓴이태도가 너무 당당해서 댓글도 안좋은소리 많은듯. 본인기분만 생각하지말고 상대의 심정도 헤아려줄주아는 사람이 되길 바래요.

ㅇㅇ오래 전

요즘엔 진짜 애키울 형편이 안되거나 아이를 싫어하는경우 딩크족되기도하는데 이건 질병적으로 문제가 생겨서 발생한거라 어느정도 이해해줘야되는데 거기다 불효니 엎드려서 모시라느니 전적으로 못배워서 그럼

ㅇㅇ오래 전

단점을 가졌다는게 죄스러워야 하냐고요? 죄스러워야 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속에서는 죄스러운것이지요. 쓰니가 내 친구였다면 물론 친구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조금만 눈감으면 되는데 왜 못참았냐 하지만 이게 꺼지지 않는 싸움의 불씨가 될지 잠깐 스쳐가는 불씨 일지는 그 누구도 모릅니다. 인연이란 더 좋은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아무도 모르죠. 그 어떤 선택이든 본인이 하는것이고 책임도 모두 본인이 가져가는 겁니다.

Hh오래 전

죄 아닙니다 어른들은 정말 생각없이 상처되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뱉어냅니다 첫 인사인데 죄인 취급하면 기분 나쁘죠 그래도 본인 의사가 최선 아닐까요 살면서 그런 불편한 시선 눈치 엄청 많이 받을텐데 그런 사람들 때문에 매번 싸우는건 손해 입니다 남친과 본인 마음이 먼저입니다 결혼까지 생각할 정도로 깊은 사이고 본인 상태를 이해해 주는 사람이라면 파혼만 생각할께 아니라 대화로 풀어보는게 낫을 듯 해요 이런 상황에서는 남친이 이렇게 대응해 줬으면 좋겠다 이런식으로요

Lane오래 전

추천 눌렀어요. 힘내세요. ㅠㅠ

25남오래 전

죄송한게 맞냐아니냐 굳이 따지자면 맞지.. 대를 이어야하는데 여자땜에 끊기잖어.. 만약 남자가 결혼해준다면 아침마다 12첩 밥상을 차려주는게 좋을것이다

네플류도프오래 전

결혼 할때는 애는 자기들이 알아서 하는 거라고 하시던 분들도 막상 결혼 하고 나면 애 바랍니다. 애 못낳으면 결혼 생각 하지 마세요. 그거 이해해 주는 어른들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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