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살에 겪은 별것도 아닌 트라우마를 적어볼까해

안잊혀져2018.05.03
조회28,542

 

 

그냥 살짝 끄적여 보는거라 오타, 띄어쓰기 같은건 가볍게 봐줘...

 

 

 

어제 일도 늦게 끝나기도하고 일도 힘들고 짜증나고 사는게 참 힘들다 ...했어

 

 어제는 11시 30분쯤인가? 그쯤 좀늦게 버스타고 집에가고 있는데 이 마을버스가 막차는 아니어도 늦은시간이니 사람이 없더라고 나만 타고 있었어. 

 

12살 이야기가 아니라 왜 이 이야길 하냐면 12살에 겪은 이야기도 이 마을버스랑 관련된거거든 

 

내가 12살때 그러니까 초등학교 5학년 때지 무슨일로 늦게 마을버스를 탔는지는 이제 기억이 안나 근데 9시조금 넘어서 우리집. 그러니까 동네로 들어가는 마을버스를 탔어

 그 마을버스를 타고 동네까지 가는시간은 대략 5분쯤 돼 우리동네는 서울 동쪽 끄트머리에 있는 작은 마을이라 도로도 정비되어있지 않은 외길인데 여길 걸어서 가면 30분은 넘었던거 같아.

 

20년 전인데도 이건 생생하게 기억나 그 외길에는 가로등이 중간중간에 딱 두개 서있던거

주변은 다 밭이라 아무것도 안보였어

근데 그 외길이 우리동네로 가는 유일한 길이였어 근데 그 외길로 들어가기전에 언덕 위에서 좀 넓은 공터가 있거든 손님이 없으면 그 공터에서 버스를 돌려서 우리 동네까지도 안들어가고 차고지로 돌아나가는게 일상이었지 막차든 아니든 그냥 무조건 손님만 없으면 그 공터에서 마지막 정거장조차 안가고 돌려나갔어

 

근데 내가탄 그 마을버스기사가 그공터에서 그러는거야 내리라고

내려서 걸어가라고

지금생각하면 진짜 개썅욕을 하면서 미친새끼 아니냐며 욕이란 욕은 다해줄 자신이 있는데 그때의 난 12살 짜리 초등학교 5학년이었어 10시도 안된 시간이라도 그 외길은 새까매 가로등조차 딱 두개니까 거길 걸어서 집에가라는거야ㅋ...ㅋㅋ....ㅋ......

 

싫어요 그냥 우리동네까지 가시면 안되요? 라고 했더니 그 버스기사가 신발신발 아 신발 아 진짜 짜증나네 이러면서 운전하더라고 우리동네까지 가는 그 5분동안 내내 한숨도 푹푹 쉬면서 욕도하고 고개돌려서 째려보기도 하면서 아 엿같네 이러고 참...별 욕을 다 들었어

 

난 5분동안 그 욕 꿋꿋하게 다 들으면서 동네에 도착했고 내릴려고 일어나니 넘어지라며 브레이크도 확밟고 기둥잡고 버티고 그랬어

 

아 징하네 넘어지지도 않네 그러는 말도 들었고 그때의 난 그냥 빨리 집에가고 싶었어 뒷문열어주니까 후다닥 내려서 집으로 뛰었는데 너무 서러운거야 우리동네가 이런 촌구석이라는것도 싫고 동네로 이어진 외길도 싫고 저 마을버스도 계속 타야하는것도 싫고 너무다 싫었어

 

그 마을버스 기사새끼는 그 뒤로도 몇번이고 봤어 또 기억나는건 그 마을버스 기사 새끼가 그 외길로 들어가기전 입구쪽을 오거리라 하거든 그 오거리에 자갈마당이라는 음식점이 있었어 거기에 나, 엄마, 아빠, 오빠 이렇게 네식구가 외식하러갔는데 그새끼가 나중에 들어오더라고 나만한 나이때로 보이는 자식새끼들이랑 와이프랑 고기 먹으로 온거야 ㅋ..ㅋㅋ...ㅋ...__...

 

그새끼들 고기쳐먹고 나가고나서 엄마한테 저새끼가 나 전에 마을버스 돌릴거라고 내리라고 했던 새끼라고 했더니 엄마가 뛰어나갔지 근데 이미 떠나고 없고 엄마는 고기집에 다시 들어와서 날혼냈어 왜 그걸 지금 말하냐고 ... 근데 무서웠거든 그 기분하나는 기억해 무서웠어 뭐가 무서웠는진 몰라 근데 무서웠어

 

20년이 지난 지금도 버스에 나만 혼자 앉아있으면 그때일이 떠올라 또 기사가 뒤돌아서 여기서 내려서 걸어가라고 할까봐 난 아직도 그동네에서 살고있거든

 

지금은 그 외길이 2차선 도로로 깔리고 가로등도 많이 생겼어 공터도 사라져서 차돌릴때도 없지만 그래도 생각나 비단 이동네가 아니라 다른동네에 가서 늦게 버스를타면 나혼자 앉아있으면 기사가 내리쇼 할꺼같은 생각이 이상하게 들어. 이게 트라우마 라는걸 나중에 알게됐어.

 

하고싶은 말은 이게 다인거 같다. 뭔가 미적지근하지만 딱히 더 떠오르는것도 없고 그냥 여기서 줄일게

적으면 좀더 시원해 질줄 알았는데 어째 기분이 더 싱숭생숭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