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가정폭력 피해자일까?

ㅇㅇ2018.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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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직도 잘 모르겠어. 아빠는 분명 날 사랑하고 은근 아낌 없이 지원해주시는데, 종종 핀트 나갈 때가 있는 거 같아.

아빠 말에 이상한 거 같다고 한 마디 거들면 어디 말 대꾸 하냐고 머리 때리고, 종종 피곤해서 교복 안 벗고 그냥 누워버리면 왜 교복 입고 자냐며 소리지르고 등 때리고 그래. 내가 교복 벗고 잠옷으로 갈아입어도 혼자 분이 안 풀려서 씩씩 거리며 한번만 더 내 눈에 보이면 죽여버린다는 말도 하고 가.
어렸을 때 공부 하기 싫다고 엄마한테 투정 부렸다가 초등학생이던 날 죽일듯이 패고 내가 무서워서 도망치니까 부엌에서 칼 들고 쫓아온 적도 있어. 허리 아프다고 큰집에서 누워서 징징 거렸다가 방으로 머리채 잡혀 질질 끌려가고 발길질 당한 적도 있어.

옛날에는 아빠가 너무 좋았고, 사실 아직도 가족으로서의 정은 있는 거 같긴 해. 근데 그냥 아빠 말이 다 듣기 싫고 짜증나. 사춘기라기엔 시기가 너무 지난 거 같아. 그냥 솔직히 아빠 봐도 아무 생각 안 들어. 즐겁지도 않고 종종 짜증나고. 그냥 진짜 18년 정으로 같이 살아 가는 거 같아. 잘 모르겠다. 너무 무기력해서 요즘엔 내가 무섭기도 해.

난 가정폭력 피해자일까 아니면 그냥 저냥 혼난건데 과민반응 하는 걸까? 사실 아빠가 화 안 낼 때랑 화 낼 때 차이가 너무 심해서 내 착각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