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회사 퇴사하고 지금회사 입사한지 벌써 두달이 되어갑니다. 한참 후배인 남자신입이 술자리에서 저희팀 전체를 모독했었어요 "그쪽 팀 내가 보기엔 시스템도 체계도 없고 완전 엉망인데 괜찮습니까?" 개 뜬금포로 이러더라구요. 하도 기가 차고 어이가 없어서 처음엔 웃고 넘기려다가 그래도 그친구가 계속 오바하길래 니가 먼데 남의팀에 함부로 이래라 저래라 냐고 따금하게 한마디 했고, 그친구는 화난다고 집에 가버렸죠. 술때문이라고 쳐도, 다음날에 출근해서도 사과 없길래 우리팀장, 그리고 그 남자사원네 팀의 팀장에게 그 때 일 보고드리고, 남자사원네 팀장님께는 앞으로 그친구 잘 지도해 주시라. 부탁드렸습니다. (사실 그친구는 원래도 건방지기로 유명했습니다) 당연히 우리팀장님은 열받으셨었고, 저한텐 잘했다고 하셨죠. 그쪽팀장님은 당황하셔서 알겠다고 미안하다고 하셨습니다. 근데 왠걸? 그러셔놓고는 그때 자리같이 했던 직원들 하나하나 불러서 개인면담 하시는데 불러서 갔더니 첫마디가 " 야 그때일 00이(저)가 원래도 그신입을 무시해서 그런것 같지 않냐?" 였답니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일일히 원래 00이가 여자인데 남자인 신입을 너무 무시하고, 평소에도 반말하고, 막대했다면서 그친구 변을 열심히 하시더랍니다. (참고로 회사분위기가 모든상사는 후배직원에게 반말합니다) 듣고있던 여직원들은 "팀장님포함해서 모든 분들인 저는 이름으로 부르시고 반말하시는데요" 하면 어물쩡 "그건 그거고, 00이는 여자라서 그렇게 처신하면 안된다. 내가 보기엔 00이와 신입이 같은 동급의 직원일 뿐이다." 라고 x소리를 했다는 겁니다. 저는 회사 입사 6년차에 대리 3년차 직원이고, 그친구는 이제 일년넘은 사원. 스펙은 4년대졸로 같고, 뭐 학벌 얘기할거면 지방대 나온 그친구보다 인서울인 제가 좀더? 높다고 굳이 따질수도 있겠네요 업무능력 같은것도 물론 안뒤지죠. 그게 어떻게 같죠? 그럴거면 사원대리과장 이딴 직급체계 왜 있는 건가요? 아 진짜 다시생각해도 개어이없네. 그 얘기 전해듣고 열받아서 다시 면담신청하자 하는 말이 빙빙 돌려 얘기했지만 결론은 "너는 여직원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그친구한테 밀릴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지금부터 아랫사람으로 대하면 안된다" 이거였습니다. 그러면서 "니네팀장님(여자)하고 내가 같냐?" 이러시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같은 부장 직급달고있으면서도, 자기가 남자라고 여자무시하는 거죠. 대놓고 자기가 사장친구라서 힘좀 있는걸, 그런식으로 쓰시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 암튼 개노답인 회사. 다시생각해보면, 제나이 꽃다운 스물넷에 , 대학졸업 후에 바로 남초회사에 입사했습니다. 막내라고 귀여움도 많이 받고, 그래서 더 열심히 회사생활을 했구요. 저의 팀에 여팀장님이 항상 강조하신게, 일도 일이지만 회식자리나 회사 분위기도 화사하게 띄워 야 한다고 철저히 교육시키셨습니다. 회사에서도 그런역할을 노골적으로 요구했구요. 그땐, 어린 나이에 그게 당연한 건 줄 알고, 술자리나 노래방에서도 항상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많 은 노력을 했습니다. 혹시라도 분위기가 다운되거나 하면 스스로 자책감을 가져야 했고, 그것도 저의 당연한 역할이라 고 생각하게 되었죠. 손님이 오시면 차심부름은 늘 여직원의 몫이였고, 심지어 손님이 오시면 후배남직원들이 아무리 많아도 무조건 여자인 직원이 차를 타야만했습니다. 후배남직원의 차를 타주는 것도 아주 자연스 러운 일이였죠. 거의 모든 전화도 여직원들이 받아야만 했습니다. 차타는 문제와 전화받는 문제를 항의했더니, 돌아오는 공통적인 답변이, "차는 여자가 타줘야 맛있다. 남자가 차타주면 부담스럽 다. 전화도 여자목소리가 듣기 좋다. 남자목소리는 무뚝뚝해서 외부에서 안좋아 한다" 였습니다. 후에 전화문제까지는 해결이 되었지만, 차문제는 여전히 여직원의 몫이였죠. 뭐 남자직원들은 힘쓰는 일하지 않냐구요? 정수기 좋은거 써서 물통 엎을일도 없구요. 아무래도 힘쓰는 일에 여직원들이 100% 똑같이 해내진 못해도 옆에서 미안해서 같이 거드는 정 도, 전 성격상 그것도 싫어서 왠만한건 저 스스로 해결했구요. 회사베란다에 방치된 고철더미들 저혼자 정리했다고 하면 말다한거죠. 뭐 힘들어서 남사원들한테 그런 부탁좀할라치면 대표이사가 "회사에 남녀가 어딨냐 똑같이 일해야지 " 빽 ! 이러면서 그런데 차는 여자가 타줘야지! 이xx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럴거면 스펙높은 4년제 여직원들 왜뽑았는지, 차라리 그런업무만 하는 서무여직원을 따로 뽑은 것도 아닌데.. 어릴때야 그냥 시키는데로 순종하고 열심히만 하는게 전부였는데, 점점 나이도 들고 사회생활도 하게 되니까 그게 아니라는 걸 깨닫기 시작했어요. 왜 항상 어린직원들..그리고 특히 여직원들에 게는 무조건적인 예쁨을 요구하고, 자신들의 유희를 위해 이용하시나요? 몸무게가 1kg라도 늘면, 요새 자기관리 안하냐는 핀잔을 대표이사에게 들어야했고, 남자친구도 안하는 체중관리를 사장에게 당해야 했습니다. 덕분에 여직원들은 다과를 할때에도 숨어서 먹어야만 했구요. 과자먹는 모습이 발각?되면 저래서 살이찌네 어쩌네 잔소리를 들어야만 했으니까요. 특히 제가 타깃이였는데, 이유인 즉슨 성격이 털털하고 좋아서 상처를 안받기 때문이랍니다. 어이가 없어서.. 성격좋은 직원은 원래 막대해도 되는건가 봅니다. 제입으로 스스로 말하기 좀 부끄럽지만 저는 예쁘장한 편입니다. 길가다가 돌아보는 정도는 아니여도, 그냥 어딜가나 예쁘다는 소리 한 마디씩은 듣는정도. 그리고 날씬한 편이에요. 44-마른55정도 ?? 암튼 그래서 였는지, 그렇게 회사에서 관리?를 당했나 봅니다. 일을 잘하는건 기본이고 저는 예쁘기 까지 해야했죠. 돌아보면, 좀 예쁘장한 여직원은 저와같은 대우를 받았고, 그들입장에서 아예 그럴가치가 없다고 생각되는- 뚱뚱하거나 얼굴이 평범한 여직원들은 그런기대조차 하지도 않았고, 대놓고 외모비하 를 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생각해보면 여직원들의 가치는 업무능력이 아니라 외모로 평가되었구요. 제가 30대 들어서부터는 체중이 아니라 얼굴이 나이들었다고 욕을 먹어야 했습니다. 평생 외모로는 그런 대접받아본적 없다가,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로 제 가치가 절하된 듯한 느낌을 받았을 때는.. 정말 너무 허탈하고, 슬프더라구요. 나이드는건 인간으로써 어쩔 수 없는 자연스러 운 현상이잖아요. 저는 그냥 회사에서 예쁜 꽃병이였나 봅니다. 그 꽃병이 시드니까 그렇게 대우가 싸늘해 진거구요. 사회생활은 원래 그런건 줄 알았고, 첫직장이라 남다른 애착도 있어서 그렇게 떠나기가 어려웠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진짜 등신이였죠. 널리고 널린게 회사고 세상에 좋은 회사는 정말 많다는 걸 왜 그땐 몰랐을까요? 퇴사하고 실컫 여행다니고 놀다가, 돈떨어져서 부랴부랴 입사했는데 그래도 잘풀려서 대기업 계열사로, 복지좋은 곳에 들어갔어요. 같이 일하는 상사분들도 다 젠틀하고 좋으시구요. 아 그런데 왠걸? 그런 남자들은 어디에나 꼭 있나요? 이제 일한지 두달 되어가는데, 제 직속 과장님이 그런 기미가 스멀스멀 보이네요. 저 말고도 다른 여직원 채용하는 거 봤는데, 외모가 채용기준이더라구요. 남자들은 다 어쩔수 없다면서, 저에겐 우스겟 소리로 치마 짧은거 입고 와서 뽑았다고 하시질 않나(사실 그렇게 안짧아요) 다른여직원 뽑을때는 키작은애, 뚱뚱한애 이렇게 분류하시더라구요. 옆팀에 좀통통한 여직원은 뒤에서 이름으로 안부르고 항상 "똥글이, 걔" 그렇게 부르십니다. 저는 벌써 일한지 얼마나 됐다고, 나이든여자라는 소리를 두번이나 들었고.. 제가 32살인데 40살인 과장님께 나이많은 여자라는 소리를 들어야 할까요? 원래도 자기가 성향이 워낙 여자를 좋아한다고 하시긴 하던데 그거야 뭐 본인 문제이니까 그냥 넘겼거든요. 그런데 자꾸 불편한 일들이 하나씩 생겨요. 그냥 여직원들을 그런용도로밖에 생각안하는 그런 사람인 것 같아서요. 이번 연휴 끝나고 나면, 다른 업무적인 것도 상의드릴겸, 이런 불편한 문제들 직접 말씀 드리려구요 요새 "밥잘사주는 예쁜누나" 잘보고있는데, 극중에서 주인공 보면서 예전 저인것 같아 많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외모말고 처신이요) 왜 그때 더 당당하게 부당함에 맞서고, 남녀차별에 대해서 더 강하게 항의하지않았을까? 난 왜 그 남자들의 비위를 맞추기위해 그런 불필요한 수고까지 감행했을까? 나 때문에 다른 여후배들은 얼마나 난처했을까.. 생각하면 그 여후배들에게도 너무 미안합니다. 저도 나중엔 분위기에 익숙해져서, 팀장님이 나에게 그랬던 것 처럼 그 친구들에게도 그런 역할을 은근 강요했던 것 같아 미안합니다. 여자가 집에서 애나보고 살림이나 잘할 것이지 하는 x소리하는 사람들은 많이 없어졌지만, 은근히 우리 사회에는 여자라서 무시하는 그런분위기가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똑같이 교육받고, 일하는 입장에서 앞으로 이런대우 안받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려면, 저부터가 더 열심히 일하고, 권리주장도 적극적으로 해야겠지요. 물론 남자들도 저마다의 애로사항이 있겠죠. 하지만 그건 따로 해결할 문제고, 단순히'여자'이기 때문에 사회에서 겪는 이런문제들은 점차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주 출근해서 현명하게 잘 얘기할 수 있도록 응원부탁드립니다. 11
여직원이 아닌 그냥 '직원'대우 받고싶어요
전회사 퇴사하고 지금회사 입사한지 벌써 두달이 되어갑니다.
한참 후배인 남자신입이 술자리에서 저희팀 전체를 모독했었어요
"그쪽 팀 내가 보기엔 시스템도 체계도 없고 완전 엉망인데 괜찮습니까?"
개 뜬금포로 이러더라구요.
하도 기가 차고 어이가 없어서 처음엔 웃고 넘기려다가 그래도 그친구가 계속 오바하길래
니가 먼데 남의팀에 함부로 이래라 저래라 냐고 따금하게 한마디 했고,
그친구는 화난다고 집에 가버렸죠.
술때문이라고 쳐도, 다음날에 출근해서도 사과 없길래
우리팀장, 그리고 그 남자사원네 팀의 팀장에게 그 때 일 보고드리고, 남자사원네 팀장님께는
앞으로 그친구 잘 지도해 주시라. 부탁드렸습니다. (사실 그친구는 원래도 건방지기로 유명했습니다)
당연히 우리팀장님은 열받으셨었고, 저한텐 잘했다고 하셨죠.
그쪽팀장님은 당황하셔서 알겠다고 미안하다고 하셨습니다.
근데 왠걸? 그러셔놓고는 그때 자리같이 했던 직원들 하나하나 불러서 개인면담 하시는데
불러서 갔더니 첫마디가
" 야 그때일 00이(저)가 원래도 그신입을 무시해서 그런것 같지 않냐?" 였답니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일일히 원래 00이가 여자인데 남자인 신입을 너무 무시하고, 평소에도
반말하고, 막대했다면서 그친구 변을 열심히 하시더랍니다.
(참고로 회사분위기가 모든상사는 후배직원에게 반말합니다)
듣고있던 여직원들은 "팀장님포함해서 모든 분들인 저는 이름으로 부르시고 반말하시는데요"
하면 어물쩡 "그건 그거고, 00이는 여자라서 그렇게 처신하면 안된다. 내가 보기엔 00이와 신입이
같은 동급의 직원일 뿐이다." 라고 x소리를 했다는 겁니다.
저는 회사 입사 6년차에 대리 3년차 직원이고, 그친구는 이제 일년넘은 사원.
스펙은 4년대졸로 같고, 뭐 학벌 얘기할거면 지방대 나온 그친구보다 인서울인 제가 좀더?
높다고 굳이 따질수도 있겠네요
업무능력 같은것도 물론 안뒤지죠.
그게 어떻게 같죠? 그럴거면 사원대리과장 이딴 직급체계 왜 있는 건가요?
아 진짜 다시생각해도 개어이없네.
그 얘기 전해듣고 열받아서 다시 면담신청하자 하는 말이
빙빙 돌려 얘기했지만 결론은
"너는 여직원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그친구한테 밀릴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지금부터
아랫사람으로 대하면 안된다" 이거였습니다. 그러면서 "니네팀장님(여자)하고 내가 같냐?"
이러시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같은 부장 직급달고있으면서도, 자기가 남자라고 여자무시하는 거죠. 대놓고
자기가 사장친구라서 힘좀 있는걸, 그런식으로 쓰시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
암튼 개노답인 회사. 다시생각해보면,
제나이 꽃다운 스물넷에 , 대학졸업 후에 바로 남초회사에 입사했습니다.
막내라고 귀여움도 많이 받고, 그래서 더 열심히 회사생활을 했구요.
저의 팀에 여팀장님이 항상 강조하신게, 일도 일이지만 회식자리나 회사 분위기도 화사하게 띄워
야 한다고 철저히 교육시키셨습니다. 회사에서도 그런역할을 노골적으로 요구했구요.
그땐, 어린 나이에 그게 당연한 건 줄 알고, 술자리나 노래방에서도 항상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많
은 노력을 했습니다.
혹시라도 분위기가 다운되거나 하면 스스로 자책감을 가져야 했고, 그것도 저의 당연한 역할이라
고 생각하게 되었죠.
손님이 오시면 차심부름은 늘 여직원의 몫이였고, 심지어 손님이 오시면 후배남직원들이 아무리
많아도 무조건 여자인 직원이 차를 타야만했습니다. 후배남직원의 차를 타주는 것도 아주 자연스
러운 일이였죠. 거의 모든 전화도 여직원들이 받아야만 했습니다. 차타는 문제와 전화받는 문제를
항의했더니, 돌아오는 공통적인 답변이, "차는 여자가 타줘야 맛있다. 남자가 차타주면 부담스럽
다. 전화도 여자목소리가 듣기 좋다. 남자목소리는 무뚝뚝해서 외부에서 안좋아 한다" 였습니다.
후에 전화문제까지는 해결이 되었지만, 차문제는 여전히 여직원의 몫이였죠.
뭐 남자직원들은 힘쓰는 일하지 않냐구요? 정수기 좋은거 써서 물통 엎을일도 없구요.
아무래도 힘쓰는 일에 여직원들이 100% 똑같이 해내진 못해도 옆에서 미안해서 같이 거드는 정
도, 전 성격상 그것도 싫어서 왠만한건 저 스스로 해결했구요.
회사베란다에 방치된 고철더미들 저혼자 정리했다고 하면 말다한거죠.
뭐 힘들어서 남사원들한테 그런 부탁좀할라치면 대표이사가 "회사에 남녀가 어딨냐 똑같이 일해야지 " 빽 ! 이러면서
그런데 차는 여자가 타줘야지! 이xx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럴거면 스펙높은 4년제 여직원들 왜뽑았는지, 차라리 그런업무만 하는 서무여직원을 따로
뽑은 것도 아닌데..
어릴때야 그냥 시키는데로 순종하고 열심히만 하는게 전부였는데, 점점 나이도 들고 사회생활도
하게 되니까 그게 아니라는 걸 깨닫기 시작했어요. 왜 항상 어린직원들..그리고 특히 여직원들에
게는 무조건적인 예쁨을 요구하고, 자신들의 유희를 위해 이용하시나요?
몸무게가 1kg라도 늘면, 요새 자기관리 안하냐는 핀잔을 대표이사에게 들어야했고,
남자친구도 안하는 체중관리를 사장에게 당해야 했습니다.
덕분에 여직원들은 다과를 할때에도 숨어서 먹어야만 했구요. 과자먹는 모습이 발각?되면
저래서 살이찌네 어쩌네 잔소리를 들어야만 했으니까요.
특히 제가 타깃이였는데, 이유인 즉슨 성격이 털털하고 좋아서 상처를 안받기 때문이랍니다.
어이가 없어서.. 성격좋은 직원은 원래 막대해도 되는건가 봅니다.
제입으로 스스로 말하기 좀 부끄럽지만
저는 예쁘장한 편입니다. 길가다가 돌아보는 정도는 아니여도, 그냥 어딜가나 예쁘다는 소리 한
마디씩은 듣는정도. 그리고 날씬한 편이에요. 44-마른55정도 ?? 암튼
그래서 였는지, 그렇게 회사에서 관리?를 당했나 봅니다. 일을 잘하는건 기본이고 저는
예쁘기 까지 해야했죠.
돌아보면, 좀 예쁘장한 여직원은 저와같은 대우를 받았고, 그들입장에서 아예 그럴가치가 없다고
생각되는- 뚱뚱하거나 얼굴이 평범한 여직원들은 그런기대조차 하지도 않았고, 대놓고 외모비하
를 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생각해보면 여직원들의 가치는 업무능력이 아니라 외모로 평가되었구요.
제가 30대 들어서부터는 체중이 아니라 얼굴이 나이들었다고 욕을 먹어야 했습니다.
평생 외모로는 그런 대접받아본적 없다가,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로 제 가치가 절하된 듯한 느낌을
받았을 때는.. 정말 너무 허탈하고, 슬프더라구요. 나이드는건 인간으로써 어쩔 수 없는 자연스러
운 현상이잖아요. 저는 그냥 회사에서 예쁜 꽃병이였나 봅니다. 그 꽃병이 시드니까 그렇게 대우가
싸늘해 진거구요.
사회생활은 원래 그런건 줄 알았고, 첫직장이라 남다른 애착도 있어서 그렇게 떠나기가
어려웠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진짜 등신이였죠. 널리고 널린게 회사고
세상에 좋은 회사는 정말 많다는 걸 왜 그땐 몰랐을까요?
퇴사하고 실컫 여행다니고 놀다가, 돈떨어져서 부랴부랴 입사했는데
그래도 잘풀려서 대기업 계열사로, 복지좋은 곳에 들어갔어요.
같이 일하는 상사분들도 다 젠틀하고 좋으시구요.
아 그런데 왠걸?
그런 남자들은 어디에나 꼭 있나요?
이제 일한지 두달 되어가는데, 제 직속 과장님이 그런 기미가 스멀스멀 보이네요.
저 말고도 다른 여직원 채용하는 거 봤는데, 외모가 채용기준이더라구요.
남자들은 다 어쩔수 없다면서,
저에겐 우스겟 소리로 치마 짧은거 입고 와서 뽑았다고 하시질 않나(사실 그렇게 안짧아요)
다른여직원 뽑을때는 키작은애, 뚱뚱한애 이렇게 분류하시더라구요.
옆팀에 좀통통한 여직원은 뒤에서 이름으로 안부르고 항상 "똥글이, 걔" 그렇게 부르십니다.
저는 벌써 일한지 얼마나 됐다고, 나이든여자라는 소리를 두번이나 들었고..
제가 32살인데 40살인 과장님께 나이많은 여자라는 소리를 들어야 할까요?
원래도 자기가 성향이 워낙 여자를 좋아한다고 하시긴 하던데 그거야 뭐 본인 문제이니까
그냥 넘겼거든요. 그런데 자꾸 불편한 일들이 하나씩 생겨요.
그냥 여직원들을 그런용도로밖에 생각안하는 그런 사람인 것 같아서요.
이번 연휴 끝나고 나면, 다른 업무적인 것도 상의드릴겸, 이런 불편한 문제들 직접 말씀 드리려구요
요새 "밥잘사주는 예쁜누나" 잘보고있는데, 극중에서 주인공 보면서
예전 저인것 같아 많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외모말고 처신이요)
왜 그때 더 당당하게 부당함에 맞서고, 남녀차별에 대해서 더 강하게 항의하지않았을까?
난 왜 그 남자들의 비위를 맞추기위해 그런 불필요한 수고까지 감행했을까?
나 때문에 다른 여후배들은 얼마나 난처했을까.. 생각하면 그 여후배들에게도 너무 미안합니다.
저도 나중엔 분위기에 익숙해져서, 팀장님이 나에게 그랬던 것 처럼
그 친구들에게도 그런 역할을 은근 강요했던 것 같아 미안합니다.
여자가 집에서 애나보고 살림이나 잘할 것이지 하는 x소리하는 사람들은 많이 없어졌지만,
은근히 우리 사회에는 여자라서 무시하는 그런분위기가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똑같이 교육받고, 일하는 입장에서 앞으로 이런대우 안받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려면, 저부터가 더 열심히 일하고, 권리주장도 적극적으로 해야겠지요.
물론 남자들도 저마다의 애로사항이 있겠죠.
하지만 그건 따로 해결할 문제고, 단순히'여자'이기 때문에 사회에서 겪는 이런문제들은 점차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주 출근해서 현명하게 잘 얘기할 수 있도록 응원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