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고] 신나는 두남자 '신나고'의 신정환-고영욱

컨츄리꼬꼬2004.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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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고] 신나는 두남자 '신나고'의 신정환-고영욱   “에이, (정환) 형은 잔소리꾼이야. 너무 궁시렁거리잖아. 시어머니가 따로 없다니까.”(고영욱)

“그래도 들으면 도움되는 소리만 하잖아. 내가 언제 틀린 말 하는 거 봤어? 생활에 유익하잖아.”(신정환)

“그건 그렇지만...”(고영욱)

웃기는 듀오의 역사를 시간을 거슬러올라가면 여러 얼굴이 나온다. 고춘자-장소팔의 만담에서 코미디언 ‘땅딸이’ 이기동과 ‘홀쭉이’ 배삼룡의 슬랩스틱 코미디, 남철-남성남의 코믹 댄스, 가끔 썰렁한 대화를 늘어놓는 통기타 가수 서수남-하청일까지. 여기서 좀 떨어져 컨츄리꼬꼬가 있다. 그리고 2004년 컨츄리꼬꼬를 계승한 신나고. 컨츄리꼬꼬의 신정환과 룰라의 고영욱이 컨츄리꼬꼬보다 한술 더 떠 시도때도 없이 웃기는 댄스로 2004년 여름 정복에 나섰다. 94년 룰라의 1집, 더 되돌아보면 고교 2학년 한반 시절로 더듬어갈 수 있는 이들이다. 10년 만에 신나고로 다시 만나 ‘이쁘니까’라는 코믹댄스곡을 선보였다. 13년지기의 웃기는 댄스가 여름을 강타할까? 신정환과 고영욱의 결합에서 딱 떨어진 이름이 신나고다. 13년 전 서울 명지고 2학년 시절 같은반 짝꿍으로 만났을 때 이미 오늘의 둘 사이를 예고하지 않았을까. 신장염으로 학교를 1년 쉬었던 신정환과 고영욱이 13년 전부터 가꿔온 인연은 지금은 오래된 부부처럼 말하지 않아도 무슨 말인지 알 수 있는 사이가 되게 했다.

하지만 신정환의 특허인 궁시렁거림 때문에 둘 사이는 조용하지 않다. 신정환은 늘 떠들고, 고영욱은 그러려니 하면서 다 들어준다. 신정환의 잔소리를 새겨듣는 노하우가 차곡차곡 쌓였다.

컨츄리꼬꼬 시절부터 아줌마 파마로 유명한 신정환의 웨이브머리는 여전하다. 알고보니 머리만 아줌마스러운 게 아니라 천연덕스러움, 남을 챙겨줘야 직성이 풀리는 것까지 아줌마스러웠다. 이런 편안함에서 웃기는 여유가 나온다.

“웃기는 거요? 팔잔가 봐요. 가수로 시작했지만 오락프로를 하다보니 사람들이 코미디언으로 생각하기도 해요. 하지만 좋아요. 웃음을 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일인데요.”(신정환)

신정환의 웃음과 댄스는 나름대로 이렇게 이력이 쌓여왔다. mtv ‘강호동의 천생연분’과 stv ‘실제상황 x맨’에서의 어수룩한 웃음꾼으로서 갈고 닦은 실력을 이제는 무대에서 춤과 노래로 옮겼다. 이들의 무대를 보고 있노라면 노래로 개그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다양한 음악이 넘쳐나는 사이에 흐르는 ‘웃음’이 이들에게는 무기이고 생존력이 됐다.

“처음에 둘이 한번 해볼까 말했더니 주위에서 ‘어울릴까’라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더라고요. 이제는 ‘둘이 하길 잘했어’라는 말을 들어요” 그동안 컨츄리꼬꼬 이후 2년을 노래 없이 쉬어온 신정환, 룰라 이후 플레이어에서 잠깐 활동한 뒤 5년 만에 돌아온 고영욱. 굶주린 무대에 선 기분은 그야말로 굿이다. 20~30대들이 즐기는 신나는 음악. 예전에 자랄 때 듣던 추억의 댄스음악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돌아왔다. 하고 싶은 음악을 한다는 기쁨이 크다하는 사람이 즐겁게 하니까 보는 사람이 즐거운 게 아닐까. 이들의 내공은 즐기면서 한다는 데 있다.

“하하하…우리가 좀 웃기지만요. 그래도 우리 나름대로 상당한 기록을 갖고 있어요.”

이들이 말하는 기록이란 무엇일까. 예상(?) 외로 음반판매에 관한 거였다.

“정환 형은 룰라 1집을 하고 군대에 가긴 했지만 룰라의 음반판매량이 총 600만장 정도예요. 지금 생각하면 엄청난 숫자죠.”(고영욱)

“우리 컨츄리꼬꼬도 만만치 않아요. 짧게 활동했지만 200만장은 족히 팔았거든요. 둘이 합쳐 800만장? 대단하죠? 하하. 여기에 제가 캐럴음반을 3장이나 냈어요. 이만큼 낸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고 그래요.”(신정환)

그렇다. 알고보니 숨은 기록의 보유자이고 닮은 점도 많았다.

둘다 신나고가 세번째로 활동하는 팀이다. 첫 출발은 룰라였고 이후 고영욱은 플레이어, 신정환은 컨츄리꼬꼬에서 활동했다. 그리고 둘은 신나고에서 룰라 이후 10년 만에 재결합했다.

또 둘다 ‘몸짱’이랑은 거리가 멀다.

“몸짱이오? 우리는 말짱이에요. 말짱이 뭐냐면요. 짱 말랐다는 얘기예요. 그리고 댄스도 둘다 이제 힘들고요. 이번에 보여주는 댄스는 그래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잘 보이게 잡았죠. 그건 유연성이죠. 하하.”

여기에 둘다 결혼 적령기다. 하지만 신붓감으로 연예인을 사양하는 점도 닮았다. 많은 사람의 사랑으로 먹고 사는 연예인에게 남편만의 사랑에 만족하고 살라고 말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둘다 연예활동 중에 군복무를 마쳤다. 그점도 특이하다. 군복무가 남자 연예인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상황에서 ‘남들 다하는 거’를 하고 10년 넘게 꾸준히 연예계 중심에서 활동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우리 군대 갔다왔어요, 하하. 세금도 꼬박꼬박 다 내요, 하하. 아파도 참고…국민의 의무를 다하고 있죠.”

청량제 같은 시원함과 행복을 전해주고 싶다는 ‘익살 노래꾼’인 이들에게 남아 있는 의무 또는 평생의 의무가 있다면 무얼까. 그건 아마도 국민을 웃기는 의무가 아닐까…. 이들은 이렇게 뜨거운 여름을 웃음으로 식혀주고 있다.

이혜용기자 pas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