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ㅅ

2018.05.06
조회287

안녕
이렇게 너가 읽지 않을 편지를 쓰는게 벌써 두번째네

어제 어린이날인데 넌 뭐했을까

난 오늘 잠깐 부모님이랑 시골 내려갔다왔어

가는 도중에 중간 중간 군부대가 보이는데

수료식을 함께하고 너의 휴가를 함께 했던 우리가 생각나더라

군대 가기전 우리 참 어려웠던거 기억나?

영장이 나오고 너는 내가 기다린다는 부담감에 나를 밀어내려 했고

그때의 나는 내 길과 너가 전부 였는데
그 모든걸 잃을 것 같았던 나는

쉽게 삶을 포기 하려 했었고 그런 나를 너는 다시 잡아줬어

다시는 없을 좋은 시간들을 보내다가

오지 않았으면 하던 그날 애써 멀리서도 손인사를 해주며 들어가는 널 보고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었지

잘 지낼거니 걱정 말라고 울지 말라는 너의 아버지 의 말씀을 들으면서 집왔던게 아직도 기억나네

정말 많이 울었어 그때
외할머니 돌아가신 이후로 이렇게 많이 울수도 있단걸 처음 느꼈던거같아

그래도 중간 중간 오던 너의 편지는 지옥같은 현실에서 그나마 숨을 트이게 해주더라

그 편지들은 지금 아직도 갖고 있어

그때의 난 손편지도 참 많이 쓰고
인터넷 편지도 참 많이 썼었는데.

네가 날 자랑스럽다고 했었지

난 정말 글씨를 못쓴다는 소리 많이 들었는데
그런 내가 편지를 쓰다보니 글씨체도 바뀌더라.

안흐를것 같던 시간이 흐르고

수료식날 두근 거리는 마음을 안고

작은 화면으로 나오는 널 보는데 각이 잡힌 인사와 더 멋있어진 체격으로 있었던 그때의 네 모습은
아직도 선명해.

짧았던 시간이 지나고 첫 휴가때
만나자마자 큰 손으로 안아주던

네 품과 네 손..

그립더라 많이.

그렇게 많은 생각을 시골에서 하다가

집오며 잠깐 스쳐 지나간 동네에서는
너랑 나랑 걷던 그 거리에

지나가던 우리 모습이 보였어

집데려다주던 그 모습도 생각나고 ..

넌 잘지낼까

시간이 몇년,몇십개월 ,몇천시간 단위로 흘렀는데
난 아직도 잊지를 못하고있어

이제 그냥 받아들일려고.

누구를 만난다고 잊어지는것도 아니고
시간이 지나간다고 나아지는것도 아니고
미워한다고 해서 미워지는것도 아니고
친구랑 얘기한다고 해서 잊혀지는것도 아니더라

어제와는 조금더 나아진 내 모습으로 살아지길
바라며 사는게
날 나아지게 하는거같더라

이제 종종 여기에 글도 쓰고 점점 나아디겠지만
여전히 네가 보고싶을거라는건 확신한다

만약 내가 글쓴걸 너가 알게되면

너는 화를 낼까 아니면 아무런 반응도 없을까

항상 쓸때 내 진심을 담으려
노력 정말 많이 하는데
혹여나 읽더라도 이 진심이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