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모은돈 자기 엄마 주자는 여친

ㅇㅇ2018.05.06
조회2,864
저는 32살 남자에요 전문대 졸업하자마자 운좋게 대기업에 취업해서 한달에 200씩 저축하고 여윳돈 있으면 또 저금하고 그렇게 열심히 모아서 4년전쯤에 부모님돈 합해서 7천5백주고 재개발 예정인 집을 샀는데 한창 1억넘게 집값 오를때 팔아서 4~5천정도 이득을 봤어요.
그렇게 7년동안 저축하고 투자도해보고 알뜰하게 모아보니 지금 제 통장에는 3억정도의 돈이 있습니다.
그로 저한테는 9년사귄 여찬이 하나 있습니다.
지금 헤어지자고 말했으니 전여찬이네요.
23살때부터 9년동안 사겼습니다.
군대 전역하자마다 사겨서 참 잘했는데 걔가 술마시는걸 좋아하고 놀러다니는걸 좋아해서
남자애들이랑 놀러가는것도 저한테 들키고 제 속을 썩였어요.
그놈에 정이 뭔지 헤어지자 해놓고도 다시 만나자는 여자친구를 용서해준게 5번
지금 지칠대로 지쳤어요.
 
여자친구 가족은 여자친구와 여동생 한명에 어머님 한분 계세요.
아버님이랑은 오래전에 이혼하셨는데 한번도 뵌적이 없습니다.
여동생은 취업준비생인데 대학때부터 등록금, 집안 생활비도 다 여친이 대주고 있었고 동생은 취직할 생각이 없어보이더라구요 26살인데..
 
여친벌이는 300정도 받고 저는 세금떼고 390받습니다.
여친은 월급이 집안 생활비 자기 카드값, 동생용돈, 집세, 차 할부금 등등하면 남는게 없어요.
그래서 모아놓은돈이 한푼도 없습니다.
 
저희집도 부자는 아니지만 전세살고 노후준비 다 해놓으셨고 저희 아버지가 국가유공자셔서
나라에서 적지만 다달이 돈도 나오고 있습니다.
 
어제 이런저런 결혼준비 얘기를 하다가 집얘기가 나왔는데 여자친구가 처음에는 자기집에 들어가 몇년만 살고 돈모아서 나오자고 하더라구요.
 
여친집은 작은방2개(한방은 어머님쓰시고 다른방은 동생이 쓰고있어요)거실처럼 생긴 문없는 방?이 하나 있는데 여기에 문처럼 열고닫을수 있는걸 달면된다네요
그방에 에어컨, 컴퓨터, 옷장 다 있어서 온가족이 들락날락, 말이 방이지 여친은 쇼파에서 잠만자지 그냥 거실이에요.
 
에이~~ 싫어~~ 집구해야지~ 난 우리둘이 살고싶은데..
 
여친: 그럼 방 3개정도있는 집을 하나 구할까? 2억정도면 구하겠지?
 
저: 그쯤하겠지? 자기 돈얼마나 있는데?(없는거 알지만 물어봤어요)
 
여친: 나? 없지
 
저: 그럼 집은 어떻게 구하게?
 
여친: 너 모아놓은돈 있잖아 일단 그걸로 구하고 내 월급으로 생활비 쓰고 너 월급 다 모아서 더 큰
집으로 가자 이러더라구요.
 
여자친구도 제가 모아놓은돈 많은거 알아요 결혼하기전에 여자친구가 월급이랑 통장오픈 하자고해서 했거든요. 그때 여친돈이 다 집생활비도 들어가느라 모아놓은돈이 없는것도 알게됐구요.
 
어차피 여친 모아둔돈 없는거 알았고 제돈 3억은 저 결혼할때 쓰고 일부는 부모님 드릴생각이었기 때문에 괜찮았어요. 근데 두명사는 집 방3개나 필요한가? 싶어서 그럼 20평안쪽으로 방두개짜리 전세구해서 하나는 옷방쓰고 남는돈 우리 부모님 드릴래~ 했더니 대뜸 하는말이
 
여친: 그럼 우리엄마는?
 
저: 어?
 
여친: 우리엄마는 어떻게해?
 
저: 어머님 왜?
했더니 정색하면서 이기적이라고 하더라구요.
 
여친: 나는 방 3개짜리 구해서 엄마 모시고살고싶어 우리엄마도 좋대
 
저: 난 그건싫은데.. 그냥 어머니는 동생이랑 살라고하고 우리둘이 살자.
 
여친: 너 집구하고 남는돈 다 너네부모님 드린다며 그럼 우리엄마는 어떻게 해?
 
저: 뭘 어떻게해 그럼 남는돈 자기어머니 드려야해?
 
여친: 그럼 우리엄마도 너 사위로서 더 좋게보지 않을까?
 
저: 싫어 우리어머니 줄거야 노후자금으로
 
여친: 우리엄마도 노후자금 없는데
 
저: 어머니 노후자금을 왜 나한테서 찾아?ㅋㅋ
 
여친: 그럼 나도 우리엄마 돈 드릴래
 
저: 자기 모아놓은돈 있으면 자기도 결혼하고 남는돈 어머니드려. 우리집만 있으면 처음부터 다시 모아도 되니까
 
여친: 나 모아놓은거 없는거 알잖아
 
저: 그럼 못드리는거지 뭐
 
황당해서 화도안나고 웃음만 나더라구요
얘 뭐지? 하는 생각도 들고 집사고 남는돈 자기엄마 줬으면 싶었는데 직접적으로 말은 못꺼내고
우리엄마는 어쩌지? 계속 이말만 하는데 솔직히 여자지만 한대 때리고 싶었네요..
얘기 하고자 하는말이 뭔지 답답해서 제가 그냥 집사고 남는돈 어머님 주라는거냐고 얘기꺼냈어요.
 
저: 그럼 뭐 어쩌자고 집 사고 남은돈 어머님 드리자는거야?
 
여친: 아니 난 그럴생각 없었지. 근데 자기가 큰집말고 작은집으로 구하자며..
 
저: 응 둘이사는데 방 3개까지는 필요없을것 같아서 자기가 그랬잖아 일단 내 돈으로 구하고 자기랑 돈 모아서 더 큰집 가자고..
 
여친: 난 우리엄마 모시고 사는줄 알았지. 자기 부모님은 두분다 계시지만 우리엄마는 혼자잖아
 
저: 왜 혼자야 동생 있잖아 동생이 취직해서 모시면 되잖아
솔직히 싫어 미안.. 대신 어머님집 가까운곳에 집 구하고 자주 찾아가자
 
여친: 그럼 집사고 남는돈은?
 
저: 우리 부모님 드릴거라나깐?
 
여친: 우리엄마도 노후자금 있어야 하잖아
 
저: 어머니 노후자금을 왜 내돈으로 하려구해? 난 방 두개짜리 구하고 남는돈 우리집 줄려고했어
예전부터 이럴 생각이었어
 
여친: 그럼 반반씩 드리면 되지
 
저: 싫어
 
여친: 생각도 안해보고 싫다고 그러냐?
 
저: 남는돈 우리 부모님 드리는게 오래전부터 내 생각이었어
 
여친: 큰집구해서 우리엄마라 셋이 살던가 작은집 구해서 둘이 살거면 우리엄마도 노후자금을 조
금 주던가 하자.
 
이러는데 속터져서 미치겠더라구요. 계속 똑같은말로 30분정도 싸우다가 말이 안통하길래
일단 집에가서 생각해보겠다고 하고 집에왔는데 이건 아니잖아요 다른분들이 보시기에도?
집와서 샤워하고 나오니까 카톡하나가 와있더라구요
 
여친: 엄마가 너가 싫으면 같이사는건 엄마쪽에서 양보하시겠대 대신 2천만원정도만 엄마드리자 엄마도 우리가 2천쯤 드릴거라고 하니까 서운하기는 해도 좋아하시는것같애
좋게좋게 넘어가자 나도 시부모님께 효도 많이할게 사랑해~
 
카톡보고 잠깐 생각하다가 잠들기전에 카톡하나 보냈습니다.
 
나 자기랑 결혼 못하겠다. 9년동안 우리 연애했고 나이도 있어서 당연히 결혼해야지
이생각이었는데 도저히 이 결혼 못하겠다 미안 셀프효도하고 헤어지자 했습니다.
 
전화오길래 전원끄고 잤습니다.
집으로도 12시넘게 전화가 오길래 엄마가 무슨일이냐고 물으셔서 아무일 아니라고 하고
그냥 무시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폰을켜고 카톡을 확인해보니 카톡이 와있더군요.
우리가 같이 지낸지 10년인데 이렇게 나올줄 몰랐다
자기 부모님은 두분다 계시니깐 당연히 우리엄마 모시고 살줄 알았다
근데 이렇게 나오니 너무 실망이다라고 하더라구여.
그래서 짜증나서 카톡차단에 전화 수신차단까지 했습니다.
출근할려고 나오니 집앞에서 갑자기 왜그러냐며 잡는 애한테 우리 결혼 다시 생각해보자고 했어요.
너랑 결혼할 마음이 사라졌다고 뿌리치고 출근했습니다.
 
지금 출근했는지 어쨌는지 회사앞에서 잠깐 만나자고 메시전저로 난리길래 삭제해버렸어요.
 
어머님한테도 전화와서 받으니 자기한테 그깟 돈좀 주는게 그렇게도 싫냐며 난리에요.
저보고 나쁜놈이라네요
제가 나쁜놈인가여?
다른분들 보시기에도 제가 나쁜놈 같으면 저는 제 부모 생각밖에 못하는 나쁜놈 맞나봐요.
 
32살에 9년사귄 여자랑 헤어지니까 기분이 이상하네요
저 이여자 말고 다른 좋은여자 만나 결혼은 할수 있을까요?
싱숭생숭하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